트럼펫 & 플루겔혼/나팔46 디에페스 방문 + 샤걸 등 트럼펫 시연기 시드니에서 금관 악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Diefe's Brass Repair를 다시 한번 찾았습니다. 한국에 다녀오는 친구가 있어서 가는길에 짐을 좀 부치려고 했는데, 보내기 전에 칼리키오 1S/2 점검할게 있어서 들고 갔습니다. 밸브 쪽에 도금이 조금씩 벗겨진 부분은 서초동 스노우뮤직에서도 진단받은대로 녹(red rot)이 아닌 단순 도금유실이라고 해서 일단 다행! 또 한가지는 밸브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호주 내에서 밸브잡을 해주는 곳이 있다 하여 맡겨볼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상태를 한번 보겠다고 주인장인 에드 씨가 나팔을 들고 가더니, 뭔가 놀란 기색으로 와보라고 합니다. 관 압력을 재는 기계로 테스트를 해보는데, 2번 밸브가 압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3번은 꽤 짱짱하.. 2022. 4. 25. 반 라아, 오이람 라이트 (OIRAM light) 새 나팔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반 라아의 최고가를 새롭게 갱신한 오이람 라이트, 그 중에서도 2번 모델을 약 1주일 정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I 과 II 차이는 벨 차이 뿐인 듯 합니다. 1번이 바하 37, 2번이 바하 72 스타일 벨입니다.) 사실 이야기를 너무 오래 묵히다 보니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하... 반 라아(Van Laar) 측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명언을 하나씩 듣는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나팔을 새로 사겠다고 굳게 다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약간은 살까 말까 하는... 그마저도 갖고 있는 나팔 중 하나를 팔고 +200~250만원 정도 얹어서 어떻게 해보자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랬던 것이 어쩌다보니 모델도 마음에 들고, 마침 상황이 맞.. 2021. 3. 7. 악기론 - 크고 작고 무겁고 가벼운 일전 에릭 미야시로의 인터뷰 영상을 번역한 이유 중 한가지는 ~저번 글에 이어서~ 제가 생각하는 악기론, 나아가 연주론(?)까지도 잘 짚어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지보어나 무겁고 큰 나팔들에도 특유의 감성과 매력이 있지만, 본인이 그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원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에너지 과소비로 이어지게 됩니다. 나팔은 그 건너편에 있는 음악을 위한 도구인데, 자칫하면 이 나팔을 분다는 것 자체에 매몰되고 그 턱을 못/안 넘어가는... 일종의 도그마에 빠질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이것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라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연주의 양과 에너지 소모에 있어서 가장 혹독한 리드나 빅밴드, 세션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꼈을 법 합니.. 2021. 2. 27. 마틴 커미티, 칼리키오, 모넷... 다음은 무엇인가? 칼리키오 R2/9을 해체하면서, R2/9이 담당하던 '품이 넓은 소리'를 대체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조금 둘러보았습니다. 존 두다 어르신께서 돌아가시면서 선택지가 좀 더 확실해지기는 했지만, 사실 제 취향에 맞춘 칼리키오의 커스터마이징 작업은 이제 갈데까지 가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번에는 다른 곳에서 새 나팔을 구입코자 하는 생각을 내심 하고 있었거든요. 칼리키오는 100% 로망과 드라마로 가득한 나팔입니다. 어중간한 모델도 없고, 극단적이죠. 야성의 수제 느낌이 물씬 풍긴달까... 덕분에 손보는 재미가 있어서 지난 5년여간 열심히 지지고 볶고 하는 것이 참 즐겁기도 하였지만, 때때로 야마하 등의 다른 나팔들을 보면서 ~ 비록 제 취향에는 맞지 않더라도 ~ 그 안정감이 부럽다는 생각이 간간히.. 2021. 2. 5. 칼리키오 - 새로운 조합 궁리, 테스트 평가 '당신이 불어본 최고의 나팔은 무엇입니까?' 누군가 저한테 이렇게 물어본다면, 저는 4개를 꼽을 것 같습니다. 질문의 의도와는 다르겠지만...^^; 나팔의 디자인이란 결국 등가교환인지라, 모든 것이 완벽한 나팔도 없고, 등수 매기듯이 일렬로 주루룩 세워놓을 수도 없습니다. 사람 성격이나 좋아하는 색깔 등에 절대적인 등수를 매길 수 없듯이요. 지난 1년여간 애용한 칼리키오 R2/9 역시 저에겐 최고의 나팔 중 하나입니다. 부는 사람을 감싸는 스위트하고 풍성한 소리는 스르륵 눈을 감고 빠지게 만듭니다. 부는대로 솔직히 받아주는 호흡, 폭넓은 표현력도 굉장한 부분이죠. 반면 그것에 대한 등가교환으로 제가 지불해야 했던 것은... 약간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 불다보니 컴팩트하고 기민한 7번 파이프를 어떻게 다시.. 2021. 1. 16. 트럼펫 마감(피니쉬)의 종류 인터넷을 둘러보거나 하면 가끔씩 '골드 랙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생각이 나 적어봅니다. 트럼펫의 마감 종류는 기본적으로 4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로우-브라스 (Raw brass) / 랙커 / 실버 / 골드 로 브라스는 직역하자면 '있는 그대로의 황동' 입니다. '노브라스'라고도 말씀하시던데 아마 마감재가 따로 없다는 생각에 ('노') 약간 왜곡된 표현 아닐까 싶습니다. 원초적 황동...! 무언가를 입히기 전에 하는, 즉 로브라스 상태로 작업하는 것들로는 폴리싱 (표면을 부드럽게 밀어서 광 내기)과 [브러싱 / 스크래칭]이 있습니다. 이 브러시 / 스크래치 작업은 이름만 다를 뿐이구요, 긁힌 자국이 표면에 보이죠. 이 외에 보통 새틴 / 매트로 부르는 마감은 '비드블래스트 (b.. 2019. 9. 22. 이전 1 2 3 4 5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