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들, 2023
어렸을 때,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은 그저 화면 저편, 지면 너머에 지나가는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하나 둘 들어 40에 접어드니, 이제는 그 떠나는 이들이 나와 맞닿아 있는 분들이 되고, 다른 한 켠으로는 스스로가 '시대의 최일선'에 서 있는 세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러러 보는 윗 세대의 어른들, 선생님들이 세상에서 떠나간다는 느낌이 참... 말로 형언하기 어렵지만, 헛헛함과 쓸쓸함, 착찹함이 섞여있다고나 할까요. 이제 나는 이번 삶의 무대에서 비틀거리며 내려와, 아주 단순한 고요함을 경험한다. 홀로 고독하나, 동시에 강하게 이어져 있음을 느낀다. - 훕 반 라, 1964.05.22 ~ 2022.12.24 작년 말에 훕 반 라 사장님의 부고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아직 60세..
2023.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