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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대가들의 소소한 만찬

by J.5 2016. 12. 21.

하와이 출신의 한국계(라고는 하지만 한국의 언어나 문화에 그렇게 친숙하진 않으신 듯한?) 트럼펫터이자 세션계의 거장 중 한 분이신 해리 킴 (Harry Kim) 씨의 페북 계정에, 오늘 재미있는 사진이 한 장 올라와 있네요. 쨔쟌~




해리씨 옆에 앉아계신, 사진 중앙의 분이 마우스피스와 밸브얼라인먼트로 유명한 밥 리브스 사의 밥 리브스 씨(...) 되시겠습니다. 맞은 편에 앉아 계신 분은 찰리 데이비스라고 역시 세션 쪽의 대가이십니다. 검색하다가 이분 말씀이 있어서 잠깐 보았는데 참 공감이 가더군요.


Hitting high notes consistently has a lot to do with practicing. To play high trumpet and keep the flexibility to do other kinds of playing, which is necessary for studio work, you have to practice. I put in a minimum of three hours a day.


고음을 꾸준히 낼 수 있는 능력은 거의 연습에 달려 있다. 고음역을 내면서도 스튜디오 작업에서 필요한 다른 종류의 연주들을 할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난 하루에 최소 세 시간은 투자한다.


이 얘기 밑에 다른 사람이 댓글을 적어놨는데, '최소한'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3시간이면 이제 문을 여는 정도이고, 고음을 내면서도 녹음을 하거나 레슨을 하기에 용납될 만한 유연성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4~6시간은 투자해야된다고... 새삼 트럼펫이 참 어려운 악기구나 싶습니다.


온라인에서 찾아볼 만한 것은 많이 없지만...^^ 아주 오래전 영상 하나 같이 올립니다.



참고로 영상에서 드럼 치시는 분은 버디 리치라고... 드럼 쪽에서 최고의 명망을 자랑하는 분입니다. 영화 『위플래쉬』 보신 분들이시면 이름이 낯익을 수도...? ^^


또 여담이지만 찰리 데이비스씨와, 또다른 대가이신 토니 스코드웰 씨는 구세대 칼리키오 트럼펫을 기반으로 한 개량모델들을 내놓아서 판매중입니다. 미국 밖에서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평가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위의 페이스북 사진을 보면 조촐하니 동네 식당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옷차림들도 그렇고 원로급 대가분들이 이렇게 소소하게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식사하고 하는 것이 참 좋아보입니다. 미국 쪽의 트럼펫 커뮤니티들을 보면 참 인상적이었던 것이, 상당히 저명한 분들도 트럼펫 세상의 일원으로 적절하게 같이 어울리고 의견도 주고받는 것이었는데... '어느 정도 선까지의 발언이나 친밀함이 허용되는지' 등의 사회적인 합의나, 아니면 제도적 기반이 잘 잡혀서 가능한 것일까요? 저는 한국에서도 참 보고 싶은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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