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한지로 도배했습니다.
방안의 울림이나 잔향이 너무 안좋고, 또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좀 죽여줄 필요가 있다 싶었는데... 어떻게 할까는 사실 전부터 생각해온 바였습니다. 근래 강원도의 절이나 다른 곳에서 체험한 '한지'가 바로 떠오르더군요. 한지. 뭐랄까... 제 부족한 어휘력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곱고, 부드럽고, 정감있고, 친숙하고, 포근하고, 은근하고, 서정적이고... 뭐랄까, 무엇보다 '한국적'이지요. 목요일 저녁, 책상 앞의 큰 창에는 얇은 연에메랄드빛 한지를 사서 덮고, 문과 벽과 벽의 윗 모서리 부분에 두꺼운 태지(라고 생각합니다)를 다양한 색깔로 사서, 벽 전체를 덮진 않더라도, 인테리어 겸사겸사 붙였습니다. 고정은 종이의 윗구석부분만 시켜서, 팽팽하지 않고 가끔은 하늘거리기도 합니다. ..
2007.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