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돌아가려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져서 부모님 댁에 머문지도 두어달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만히 나팔 연습이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터라 얼씨구나 하고 말뚝 박고 있습니다만...^^
대신 연습할 만한 장소도 없어서, 지하 주차장에 있는 부모님 차 운전석에 앉아서 연습을 합니다. (세단입니다...) 호흡이 바로잡힐 자세 취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나이가 조금은 들어서인지 몇시간씩 하다보면 어깨나 등/허리 근육이 뻑뻑한 것 같고... 하루에 4~5시간씩 두 타임을 나눠서 연습하면 부는건 좀 잡히는것 같다가도 몸이 힘드네요 하하.
장비들도 대부분 처분하고 갈 참이었던지라 본격적으로 음악 작업(?)을 하기도 애매하고,
어지간히 연달아 하드하게 연습한 기간이 아니면, 괜찮게 불리는 날이더라도 스스로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럴 때 쯤이면 몸이 이미 지쳐서 제대로 된 녹음작업은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네요. 애초에 방음도 안된 아파트에서 트럼펫 녹음을 한다는거 자체가 상당히 무리가 있기는 합니다만... ㅜㅠ
10일쯤 전부터 가급적 매일, 곡 하나를 골라서 12키로 불어보는 연습을 해보고 있습니다. 크리스 겍커 씨의 여름훈련 글에도 나와있지만 사실 언젠가는 해야 할 작업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솔로 연주를 12키로 소화할 수 있어야 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엄두를 못내겠네요.
지금까지 해본 곡들: 고향의 봄, 섬집 아기, 愛しさの糧 (바람의 검심), 테루의 노래 (게드전기), 대니 보이,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박학기), 넌 할 수 있어 (강산에), 고양이의 기분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너를 태우고 (천공의 성 라퓨타)
아쉬운 마음에 방에 들어와서 곧잘 부는 곡의 한 소절을 녹음해 봅니다. 방의 음향이 영 좋지 않다는 것에 새삼 깨닫게 됩니다만, 불리는 건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은 기쁩니다.
아무런 후작업을 하지 않은, 생짜 녹음본입니다.
실수도 있고 처리가 미흡하게 된 곳들도 있지만 이정도면 양반이네요...^^
이 곡입니다. 1:32~1:47 구간.
제대로 된 곡 녹음을 선보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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