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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마음처럼 불릴 수만 있다면...

by J.5 2020. 5. 2.

방금 찍은 사진...

호주로 돌아가려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져서 부모님 댁에 머문지도 두어달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만히 나팔 연습이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터라 얼씨구나 하고 말뚝 박고 있습니다만...^^

 

대신 연습할 만한 장소도 없어서, 지하 주차장에 있는 부모님 차 운전석에 앉아서 연습을 합니다. (세단입니다...) 호흡이 바로잡힐 자세 취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나이가 조금은 들어서인지 몇시간씩 하다보면 어깨나 등/허리 근육이 뻑뻑한 것 같고... 하루에 4~5시간씩 두 타임을 나눠서 연습하면 부는건 좀 잡히는것 같다가도 몸이 힘드네요 하하.

 

장비들도 대부분 처분하고 갈 참이었던지라 본격적으로 음악 작업(?)을 하기도 애매하고,

어지간히 연달아 하드하게 연습한 기간이 아니면, 괜찮게 불리는 날이더라도 스스로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럴 때 쯤이면 몸이 이미 지쳐서 제대로 된 녹음작업은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네요. 애초에 방음도 안된 아파트에서 트럼펫 녹음을 한다는거 자체가 상당히 무리가 있기는 합니다만... ㅜㅠ

 

10일쯤 전부터 가급적 매일, 곡 하나를 골라서 12키로 불어보는 연습을 해보고 있습니다. 크리스 겍커 씨의 여름훈련 글에도 나와있지만 사실 언젠가는 해야 할 작업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솔로 연주를 12키로 소화할 수 있어야 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엄두를 못내겠네요.

 

지금까지 해본 곡들: 고향의 봄, 섬집 아기, 愛しさの糧 (바람의 검심), 테루의 노래 (게드전기), 대니 보이,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박학기), 넌 할 수 있어 (강산에), 고양이의 기분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너를 태우고 (천공의 성 라퓨타)

 

아쉬운 마음에 방에 들어와서 곧잘 부는 곡의 한 소절을 녹음해 봅니다. 방의 음향이 영 좋지 않다는 것에 새삼 깨닫게 됩니다만, 불리는 건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은 기쁩니다.

 

20200602 Dive test raw.mp3
0.32MB

아무런 후작업을 하지 않은, 생짜 녹음본입니다.

실수도 있고 처리가 미흡하게 된 곳들도 있지만 이정도면 양반이네요...^^

 

이 곡입니다. 1:32~1:47 구간.

 

제대로 된 곡 녹음을 선보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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