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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16

소리가 익다. 1년을 되돌아보면 소리를 잡는데에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수입에 비해 투자도 엄청나게 하고... 이제는 소리가 차분히 자기 자리를 잡고 앉은 듯 합니다. 여기 머무를 시간은 이제 겨우 두달 남짓한데... 안타까운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유진어쿠스틱의 네이쳐 차폐트랜스를 구입하고서 알게모르게 느껴진 게 참 큽니다. 전원의 소중함을 몸으로 깨닫게 되기도 하였고... 덕분에 비로소 시스템이 각각 자기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되기까지도 몇달이었습니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단지 '제품을 듣는다'라는 어감처럼 가벼운 것이 아님을 재차 깨닫습니다. 언젠가 친한 동생들이 와서 스피커 한조(AE1 classic)를 기스내놓은 후, 아픈 마음에 다른 .. 2008. 1. 22.
William Hung의 She Bangs 어쩌다가 아이돌 콘테스트 예선에서 한 청년이 'Eye of the Tiger'를 엄청 웃기게 부르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댓글들을 보니 윌리엄 헝의 쉬뱅~이 짱이다! 뭐 이런 글들이 많아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사실 유명세를 탄건 예전에 알았지만 한번도 본 적은 없었으니... 뭐 그럭저럭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보다가 '엇? '한 장면이 있습니다. 모진소리를 잘하고 카리스마 있기로 유명한 싸이먼이 노래를 중단시키고 묻지요. '당신은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추는데... 내가 뭐라고 해줘야 할까' ... 그 이후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윌리엄 헝이 말합니다. '난 이미 내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전혀 남지 않았다.' ... 음... 되새김질하게 되더군요. 저기서만큼은 싸이먼의 넉아웃 패인것 같습니다... 2007. 1. 7.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표절은 무서운 것 같다. 석가 석정현(석정우)님의 게시물을 읽다가 생각한 거지만... http://blog.naver.com/ippon76/100005991259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표절은 정말 두려운 것 아닐까 합니다. 중학생 시절인가, 조악한 실력으로 노래를 만들어 본답시고, 부모님을 졸라서 비싼 장비를 사고, 노래를 몇 개 만들어보고 그랬었는데... 그 때 '음, 멜로디가 괜찮군'이라고 생각했던 곡이, 나중에 알고보니 이은미씨의 대표곡인 '기억속으로'와 같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밖에 창의력을 낼 수 없다고 합니다. 무의식적인 기억 속에 있던 작품을 비슷하게 만들어 내고, 나중에서야 그것이 표절이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 느낌이 어떤지... 겪어본 사람만.. 2005. 4. 20.
이은미의 "당신도 가수인가?" 전문 당신도 가수인가...?..(GQ Korea) 가수에게서 노래만을 듣는 시대는 갔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은 가고 개인기라는 이름의 재주가 탁월한 엔터네이너 들의 학예회가 매일 텔레비전 화면위를 횡행하고 있다. 당대의 가수 이은미가 요즘 연예인들을 향해 던지는 직격탄. 어쩌면 필요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려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곪을대로 곪아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한 상처를 앞에 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은 아파서 곤욕이고, 봐야 하는 사람들은 또 나름의 이유로 괴롭다. 또 그 고름이 흐르는 상처를 보면서도 상처인 줄 모르는 이들은 그 우매함으로 가엾다. 나는 가수로서의 비장한 사명감으로 속내를 꺼내놓으려는 건 아니다. 모두 알고 있지만 알 수 없는 집단최면에 빠진 것처럼 어디론가 .. 200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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