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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하기104

어느덧 40대가 된 나팔 취미가(家) 이야기 #1 2009년 10월 25일, 바하 TR-600.석사 졸업작품의 자료로 필요하게 되어, '이 참에 한 번 질러 보자!' 하고 산 첫 트럼펫입니다. 15년이라고 하니, 생각보다 또 얼마 안된것 같네요.이듬해 5월에 첫 녹음을 올리고, 지금까지 블로그에 쓴 글은 340여개 정도 되는 듯 하군요.음...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풀어가야 할지, 조금은 망설여집니다....아마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구입했던 음반 아닐까 합니다.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음반에서 처음 접했던 쳇 베이커의 '마이 퍼니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과 '룩 포 더 실버 라이닝 (Look for the Silver Lining)'에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따로 쳇 베이커의 'The Best o.. 2024. 7. 22.
재즈 즉흥연주 (임프로비제이션)에 대한 소고 #3 시드니 음대에서의 재즈 앙상블 모임은 짧은 공연과 함께 두 학기 동안의 참여를 마쳤습니다. 잠깐 숨을 돌리고... 내년이나 내후년 즈음 다시 시작할까 생각 중입니다.초기라서 그런지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이것저것 깨닫고 느끼는 과정이었는데, 한 타임 매듭을 지으면서 마지막에 느낀 것들을 조금 정리해 보려 합니다. 나중에 다시 돌아오면 멈춘 곳에서 다시 픽업하고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일단 곡을 알아야 한다저희 모임에서 암묵적으로 리더격에 가장 가까운 멤버가 색소폰을 부는 조엘인데, 이 분은 이번 공연에 아예 악보를 들고 오지 않았더군요. 헤드를 불때 실수를 가끔씩 하는 분인데도... 뭔가 느껴지는 바가 많았습니다. 이곳에서 가르치는 분들께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는 '최대한 빨리 악보에서 떨어.. 2024. 7. 1.
연습용 뮤트에 대해 - 초보는 쓰지 말라? 나팔을 시작한 이래, 저는 베스트 브라스 웜업 뮤트 - 브렘너 쉬뮤트(SshhMute) - 스톰비 업뮤트까지 세 종류의 연습용 뮤트를 거쳐왔습니다. 모두 발매 당시에 획기적으로 꼽힌 제품들이었고, 실제로도 단계별로 더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업뮤트는 공구까지 한번 진행했었네요.얼마 전에 야마하의 사일런트 브라스에 관해 댓글이 달렸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뭐든 좋으니 안 부는 것 보단 낫습니다. 최근 화제가 된 영상이 있죠. "운동 7년차인데 벤치프레스 70kg이면..": 조금 더 설명을 해야겠다 싶었던 것은 다음 부분입니다:혹자들이 초보자는 사일런트 브라스를 쓰지 말라고 들어서요... 왜 이런 소리가 나오느냐? 간단하게 축약하면 두 가지 정도 이유로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늘어난 저항: 입술이 굳고 .. 2024. 6. 23.
40년만의 트럼펫 몰고 다니는 차가 정기점검을 받을 때가 되었습니다.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 뒤에는 회사 근처 정비소를 갔었는데, 이번엔 어쩐 일인지 점검비를 너무 높게 부르길래 그 전에 다니던 한인 정비소에 연락을 드리고 다녀왔습니다. 얼마전에 이슈가 된 시인 어부와 닮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인데, 저렴하게 잘 해주시거든요. 이제는 편도로 거의 한시간 거리네요 😂그 전에 다닐땐 정비에 으례 한 20~30분이나 걸리겠거니 하고 가서 구경했는데, 이젠 거리가 꽤 멀기도 하거니와, 미리 넉넉히 예약하고 차를 맡겨두고 나오는 호주 정비소를 몇번 다녀서 그런지, 이번에는 가서 기다리는 동안 입술이나 풀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미리 들더군요. 가보니 앞에 손님이 아직 계시길래 차에서 나팔을 꺼내려는 찰나에 사장님이 뭔가 확인할.. 2024. 5. 26.
재즈 즉흥연주 (임프로비제이션)에 대한 소고 #2 즉흥연주를 배우는 보편적인 방법들을 다루었던 1부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실제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과 또 그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대처/해결법에 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마음 편히 들으면서 읽으시는 것은 어떨까요? :) 쏘니 스팃의 '난데없이 (Out of Nowhere)'1.저번 1학기 때 가장 크게, 또 자주 느꼈던 당혹감은 이거였습니다.내가 지금... 여기가 어디지?; (...)그 전까지 혼자 연습할 때엔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유튜브 영상이든 아이리얼(iReal) 앱이든, 혼자 즉흥연주 연습을 해보면 노래방처럼 지금이 어딘지 표시가 나왔었거든요. 어쩌다 그런 것이 없이 할때에는 무작정 즉흥연주를 막 하기보단 끊어가면서 하던 것이 대부분이라, 생각에 헛점이 생.. 2024. 5. 12.
주법에 대한 고민, 좋은 소리 내는 법, 곡 연주 지난 즉흥연주 글에 이어서 2부로 이어갈까 하다가, 요 한동안 '좋은 소리'가 꾸준히 유입 키워드에 올라 있었기에 한번 겸사겸사 얘기하고 넘어가볼까 합니다.재즈 앙상블 반의 연주곡 목록(세트 리스트) 중에 앤스로폴로지 (Anthropology) 라는 곡이 있습니다. 비밥의 시조 찰리 파커 곡인데... 와, 이거 헤드(멜로디)를 못하겠는 거에요.빠르기도 빠른데, 음역대 중심이 위쪽인데다 위아래로 엄청나게 왔다갔다 해야됩니다. (사실 트럼펫보다는 색소폰 용이라고 봐야...) 저는 보통 위쪽 음역대는 어쩌다 한번 찍고 오는 정도의 곡들만 했었는데, 이건 도중에 암부셔를 리셋할 여유도 없고... 유지가 안되고 무너지더라구요.처음 30초 남짓인데 이게 뭐라고 참... ㅜㅠ단체 연주라 뮤트로 좀 더 저항을 받아서 ..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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