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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음악/내 숨과 손으로

이소라 -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by J.5 2020. 11. 18.

 

틈틈이 즐겨부는 곡 중의 하나인, 이소라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입니다.

최애 앨범 후보에도 들어갈 만큼 이소라의 1집을 참 많이 듣기는 했는데, 이소라 님은 이후에 락을 오가는 행보를 보여주면서 제 관심에선 조금 멀어졌지만,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다시 자신의 진면목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음악에 관한 단단한 고집은 대가의 기풍이 느껴집니다.

 

저는 다시 호주로 돌아가는 것이 내년 봄으로 다가오고,

12월 부터는 기술학원에 다니면서 나름 준비도 해야 합니다.

해도 저물어 가는데 뭔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호주에서 자리가 조금 안정되면 음대를 다니고 싶습니다만... 여건이 될지 모르겠네요. 미래의 이야기죠.)

 

사실 그 동안에도 녹음 준비를 안한 것은 아닙니다. 조금 지진부진했지만... MR 준비가 좀 어려웠어요.

노래방 소리에다가 녹음하고 싶지는 않아서... 물론 절대다수의 취미가 분들이 노래방 반주에다가도 훌륭한 녹음을 보여주시기는 하지만, 음질에 관한 개인적인 고집이랄까...^^;

이 곡 같은 경우는 다행히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반주가 나쁘지 않아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거주중인 아파트 외에는 녹음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시간적인 압박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연습한 것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1절, 2절 녹음은 따로 했지만 두 번만에 원테이크로 그냥 쭉 갔네요.

만족스럽냐 하면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리의 매무새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도 많고...

다만, 이제는 스튜디오 녹음이라기보다는, 라이브 연주같은 느낌으로 하자 했습니다.

큰 실수만 없으면 그럭저럭 만족하고 가는 것으로... 조그만 것 하나하나 트집을 잡다가는 끝이 없어서, 녹음/녹화를 하고 포스팅을 하는 것 자체에 차질이 생기겠더군요.

 

연주 기술적인 부분들

멜로디는 그냥 평소처럼 외워서 했기에 딱히 채보한 것은 없습니다만, 2절에서는 반음(한 키) 위로 전조를 하기 때문에 운지가 조금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연주시 주의할 점들을 간단히 간추리자면 (음계는 1절 기준):

- 0옥 시 → 1옥 라, 1옥 솔샵 → 2옥 레샵으로 도약하는 부분들을 매끄럽게, 톤 유지하며 처리하는 것

- 군데군데의 저음에서 암부셔가 바뀌면서 '부와앙~'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바람의 방향과 호흡 서포트 유지)

- 위쪽으로 올라간 뒤에 2옥 도샵 어택이 들어가는 부분 주의

생각나는 건 이정도인 것 같네요. 사실 불 때는 노래만 생각하는 것이 좋지요. 평소 연습할 때 주의를 해야...^^

느리고 멜로딕한 곡이 사실은 어느정도 빠른 곡들보다도 어렵다는 것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한 음 한 음, 매 순간의 소리를 더 소중히, 무너뜨리지 않고 내야하기 때문에... 자그마한 실수도 더 티가 많이 납니다. 꾸밈음 등에서도 그렇지만 운지도 깔끔하게 해줘야 하구요. (습관적으로 밸브를 느리게 누르다가 소리가 삐끗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ㅜㅠ 곡이 아무리 느려도 운지는 깔끔하게!)

 

작업노트

이번에는 쿨에딧을 사용하지 않고 프리소너스 스튜디오 원에서만 작업을 했습니다. 약간의 EQ와 컴프, 리버브가 들어갔구요. 조금 더 공부해봐야 될 것 같네요. 마이크는 간만에 캐스케이드 빅터 리본마이크를 사용했는데, 역시 이 마이크는 바로 뒤에 흡음 패널같은걸 세우는 것보다는 그냥 열어두는게 좋은거 같네요. 안그러면 뒤쪽으로 답답한 반향음이 들어와 버려서.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옛날에 밴드 때문에 구입한 타스캠 US-1800 입니다. 투박하지만 정직한 소리... 순수한 음질 면에서는 스칼렛 2i2가 더 나은듯 하지만, 마이크 프리앰프를 쓰려면 팬텀파워를 써야 하는데, 제 스칼렛의 경우 케이블의 문제인지 팬텀파워 사용에 문제가 있어서...; 해외이주 후에는 조금이나마 더 양질의 인터페이스와 프리앰프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 마이크프리 - 여담이지만 저는 클라우드리프터 CL-2, 트라이튼오디오 펫해드, 심플리사운드 SS-1 세 가지를 써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클라우드리프터가 가장 좋지 않나 싶네요. 애석하게도 어딘가에서 도둑맞아 버렸습니다만(...).

 

즐겁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더 녹음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사용 장비

Van Laar BR2 플루겔혼

Warburton 5FL-B 마우스피스

Cascade Victor 리본마이크

Simply Sound Co. SS-1 마이크 프리앰프

Tascam US-1800 오디오 인터페이스

오디오편집 - PreSonus Studio One

영상편집 - DaVinci Reso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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