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녹음 & 오디오

귀차니스트를 위한 보컬/악기 녹음법 - 1부 (쿨에딧 편) -

by J.5 2010. 9. 2.
* 쓰다 보니 글이 꽤 길어졌습니다. 막상 한 번 따라해보면 보기보다 금방 익히실 거라 생각하지만, 분량이 버거우시면 A1~3, A4~5 편으로 나누어 읽으시기 바랍니다. *

중학생 무렵 이래 고이 접어뒀던 음악질을 다시금 즐기고 있다.

하면서 보니, 취미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녹음이나 믹싱 등에 대해서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것을 깨달았다. 간단한 조정 만으로도 상당한 음질 향상을 노릴 수 있는 것을 놓치고 지나가는 것 같아, 도움이 될까 하여 정리해본다.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지만, 귀차니스트인 내 수준에서 써먹을만한 정보라면, 어지간한 사람들이면 무리없이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사용 프로그램은 '국민'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쿨에딧(Cool Edit)"의 2.1 버전이다. 기본 자체는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우선 한 번 읽어 보시면 다 피와 살이 될 것이다. 단, 이 글은 '어쨋든 한 번이라도' 녹음을 해 본, 혹은 녹음이 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다. "세팅이 안되서 녹음 자체가 안돼요! ㅜ.ㅠ" 하는 분들은 요청이 빗발치면(?) 또 간략하게 쓰던지 하겠다.

간단 개요
A-1. 준비하기
A-2. 녹음하기
A-3. 보정하기 (컴프레서 / 디엣서)
A-4. 믹싱하기 (리버브 / 위치와 볼륨)
A-5. 최종믹스 / 마스터링

2부
마이크 편


3부 (메인)

녹음장비 - 어떻게 할 것인가?



A. 프로그램 다루기
Step A-1: 준비하기.
자, 일단 여기까지 왔으면, 기본적인 두가지는 갖추고 있을 것이다!
  - 마이크가 있고, 현재 컴퓨터에 연결이 되어있을 것이다. (헤드셋 마이크라도 좋다.)
  - 헤드폰이든 스피커든,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쿨에딧을 켜자.
* 밑으로는 실제로 따라해보면서 읽는 것을 권장한다 *


저렇게 메인 창 부분이 쪼개져있는 상태(멀티트랙 뷰)로 우선 진행한다.
* 혹시 쿨에딧을 켰는데 창이 위 그림처럼 분할되어 있지 않고 덩그러니 통짜로 되어있을 경우, 화면 왼쪽 위에 1번 동그라미가 쳐진 버튼을 누르면 된다.

3번째 트랙에 노랗게 표시를 해 놓았다. 저 가로줄(트랙) 하나당 하나의 음원을 집어넣을 수 있다. 각 트랙을 조절하는 부분을 보면 위에 쪼그맣고 빨간 정사각형 버튼에 'R'이라고 쓰여져 있는데, 요걸 눌러주면 '녹음 On' 상태가 된다. 왼쪽 맨 아래쪽 부근의 녹음 버튼을 누르면 이 '녹음 On'이 된 트랙들은 녹음을 하기 시작한다. 우선 맨 첫번째 트랙에 있는 R 버튼을 눌러서 녹음 기능을 켜 놓자.

2번 동그라미처럼 조절부 아래 공간에 마우스를 대고 오른쪽 클릭을 하면 조그만 창이 짠 하고 나타난다. 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분들은 일단 여기라도 건드려보시길. 녹음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만 될 경우 'Stereo' 부분을 'Left Only' 나 'Right Only'로 바꿔줘야 한다.


Step A-2: 녹음하기.
참고로 나는 오늘 아침 일어나서 임재범의 '낙인'을 불러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기에,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맛깔나는 부분부터 한번 따라불러봤다.

* 읽는 분들은 - 뭐라도 좋으니 - 반주(MR)를 일단 확보하고 진행하도록! *
지금 상태로 MR 파일을 비어있는 다른 트랙에 끌어다놓고, 이 MR 트랙의 R 버튼을 끈 채로 (건드리지 않은 채로) 녹음 버튼을 누르면 MR을 들으면서 녹음을 할 수 있다.
* 위치를 잘못 놓았다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누르고 잡아끌면 이동시킬 수 있다.
* MR 소리가 너무 크다면 일단은 쿨에딧보다는 청음 기기나 컴퓨터 자체의 볼륨을 줄여서 조절하도록 하자. 이유는 3부에.

* 녹음시 필수 사항 *
무언가를 녹음 할 때에는 그 이외의 소리는 최대한 들어가지 않게 하라. 배경 음악을 틀어놓고 따라 부르면서 전체의 소리를 한꺼번에 녹음하는 방법으로는 - 숙련자들 간의 세션이 아닌 이상 - 양질의 소리를 얻을 수 없다. 반주는 헤드폰 등으로 듣고, 마이크에는 반주나 주변 잡음이 최대한 닿지 않게 하기를. 소리 작업 시 무엇보다도 절대적이고 우선시되는 것은 음원 자체의 퀄리티다. 

그리고 소리의 입력이 너무 크거나 작지 않게 조심하자!  너무 작으면 소리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너무 크면 소리가 찌그러져 버린다. 녹음 기기 쪽에서 볼륨 비스무리하게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가장 큰 소리를 냈을 때 피크를 넘지 않으면 (즉, 녹음되는 것을 그래프로 보았을 때 위아래에 닿지 않으면) OK.

* 같은 개념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볼륨'이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소리 '출력'의 음량을 가리킨다. 입력되는 소리의 크기는 게인(Gain = '얻다', 혹은 얻은 물건을 가리키는 단어)이라고 한다. 직접 해 보면 금방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될 듯. 우리가 내는 소리가 얼마나 크게 녹음되느냐는 게인, 헤드폰이나 스피커로 얼마나 소리를 키워 내보내느냐는 볼륨.


자, 버벅이면서 녹음이 되었다. (아직 노래를 잘 몰라서 후렴구 전반은 아예 놓쳐버렸다 -_-) 안그래도 부끄러우니(...) 처음 부분만 사용하도록 하겠다.

녹음이 된 덩어리(블록)를 선택하고, 그 시작점이나 끝 면에 마우스를 대보면 커서 모양이 <-||-> 식으로 변할 것이다. 그 상태에서 누른 채 끌어보면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니 작업할 부분만 남겨보자.

* 멀티트랙에서 저렇게 길이를 조절해 주는 것은 단지 노출되는 부분만을 정해주는 것이다. 즉, 녹음된 음원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나머지 소리가 날아갈까봐 걱정할 필요 없다.



막 녹음된 순수 음원의 소리는 다음과 같다.
("서러워 못해 / 다신 볼 수 없다 해도 / 어찌 너를 잊을까")
*주의: 컴퓨터 소리를 너무 키우지 마시길!*


Step A-3: 보정하기.
자, 음원이 생겼다. 

녹음은 그만 할것이므로, R 버튼을 다시 눌러서 녹음 기능을 끄자. 그 옆에도 버튼이 두개 있는데, S 버튼은 나머지 트랙들을 꺼버리는 솔로(Solo) 버튼, M은 해당 트랙의 소리를 끄는 뮤트(Mute) 버튼이다. 녹음할 때 MR을 사용했다면, MR 트랙 조절부의 M 버튼을 눌러서 MR 소리는 우선 꺼 두자.

미리 밝혀두자면, "못(!)해" 부분의 퍽 하는 소리는 손을 못댄다. 나중에 2부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여기에서는 녹음이 된 뒤에 기본적으로 해주어야 하는 보정만 이야기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보정이란, 언어도단에 가까운 '뽀샵질 = 보정'과는 그 개념이 다르다! 소리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수준에서 믹싱을 하려면 보통 필수로 해주는 것이 속편할 작업들이다.


* 흰색 동그라미 친 저 막대기들에 주의. 막대기 중앙을 잡고 움직이면 화면을 왔다갔다 (스크롤) 하고, 끝면을 잡고 늘렸다 줄였다 하면 확대/축소가 된다.

우선 녹음된 소리를 틀어서 듣기가 민망하다면, 내가 그려넣은 두 동그라미 사이에 작게 보이는 노란 네모 부분을 조절해주면 된다. 'V 0' 이라고 써져 있는데, 여기에 대고 마우스를 누른 채 좌우로 이동하면 볼륨이 조절된다. (한번 클릭 후 숫자로 직접 값을 넣어줘도 괜찮다.)

- 컴프레서 (Compressor)
저 음원의 파형을 잘 보면, '퍽' 하는 부분은 차치하고서라도 소리 크기가 상당히 들쭉날쭉한 것을 볼 수 있다. 녹음하기에 따라 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어지간한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면 저런 현상을 피할 수가 없다. 

(어지간한 가수들도 피해가기 힘든 현상일 거라 생각하지만 ~ 지인 결혼식에서 가수 리사가 축가를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첫 음이 '딱' 하고 떨어지는 순간 입을 쩍 벌렸던 적이 있다. 음정도 정확했지만, 음의 균일함과 밀도가 정말 차원이 다르더라. 잘 부르는 사람들이 다르긴 다른가보다.)

자 하여튼, 이렇게 불안정해 보이는 소리라도 이것 자체만 들으면 의외로 큰 하자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반주와 소리를 섞어보면 목소리 크기가 들쭉날쭉하기 십상인데, 이 때 어느 정도 균일한 볼륨을 잡아주기 위해서 '컴프레서'라는 것을 걸어준다.

이건 굳이 컴퓨터를 버겁게 만드는 실시간 적용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음원 자체를 한번 변화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다. 트랙 부분을 더블 클릭해서 단일트랙 편집창으로 들어가자. (이 곳에서 주어지는 변화는 음원 자체를 변화시키게 된다).

원본을 보존하고 싶다면 이 창에서 'Ctrl+S'!


일단 무턱대고 [ Ctrl+A ] 를 눌러보자. 색이 반전되면서 음원 전체가 선택된다. 이 상태에서 쿨에딧 메뉴 중에 [Effects(효과) -> Amplitude(증폭) -> Dynamics Processing(강약 처리)] 을 차례대로 선택해 들어가면 창이 하나 뜬다.


이 창에서 Presets 라고 써진 곳의 목록을 아래로 주루룩 내려보면, 맨 밑에 '보컬콤프(VocalComp)' 형제들이 있다. 왼편에 나오는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작은 소리는 살짝 더 크게, 너무 큰 소리는 좀 더 작게' 해서 중앙으로 부드럽게 모아주는 (무슨 속옷 선전같군...*-_-*) 효과를 갖고 있다. 우리에겐 위 그림에 선택된 [-24, +12dB, Fast] 옵션이면 충분할 듯 하다. 선택하고 'OK'를 누르면~?

뾰로롱~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유심히 보면, 목소리가 없는 부분들도 조금 더 볼륨업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더 잘 조절하고 싶으면 아까 그래프의 꼭지점을 잡고 조금씩 변화를 주면 된다.
* 잘못 건드리면 미묘한 표현들까지 같이 묻혀버리기 때문에 지금은 내버려두는게 낫다. 영 거슬린다면, 무음(無音) 부분은 단일트랙 편집창에서 영역을 하나씩 선택해준 뒤에 [Effects -> Silence]로 지워넣도록 하자.

컴프레서를 먹인 뒤의 소리.
음의 뉘앙스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좀 더 균일한 음량이 나온다.

- 디엣서 (De-Esser)
위의 컴프레서가 소리 크기를 중간으로 모아준다 (압축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면, 디엣서는 '에쓰(S)' 를 되물린다(De-)는 뜻을 갖고 있다. 사람이 입으로 '쓰으' 혹은 '츠으' 하고 뱀소리를 내어보면 이 소리(치찰음)가 생각보다 크게 녹음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죽여주는 역할을 한다. 컴프레서와 똑같이 [Effects(효과) -> Amplitude(증폭) -> Dynamics Processing(강약 처리)] 메뉴로 창을 띄워보면, 이번에는 목록 윗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치찰음을 어느 정도 눌러줄 것인지 별 옵션도 아닌 것이 종류가 4가지나 들어있는데, 음원에 따라 적절히 지정해주면 되겠다. (치찰음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라면, 디엣서는 굳이 쓰지 않아도 괜찮다.)


Step A-4: 믹싱하기.
지금까지가 기본적으로 거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재미있는 부분이다! 사실 '믹싱'이라는 외래어를 쓰면 거창하게 들리지만, 그 말뜻을 파헤쳐보면 '섞다'라는 지극히 단순한 단어일 뿐이다. 지금 우리 수준에서는 목소리에 울림 효과를 어떻게 줄건지, 그리고 반주(MR)와 볼륨을 어떻게 맞춰 줄 건지 정도만 정해줘도 충분하다. 우리가 무슨 시장논리의 횡포에 시달리는 뻐끔이 가수도 아니고, 음성변조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 Reverb
우리가 보통 소리가 '울린다'고 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효과가 섞여있다. 하나는 소리가 반사되면서 되돌아오는 것이고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돼 돼 돼 돼), 하나는 잔향이 오래 남으면서 소리가 서서히 줄어드는 현상이다 (안돼). 요 둘이 합쳐지면 (안돼 안돼 안돼 안돼 ) 가 되는 것이다. 노래방에 가면 그냥 '에코'로 통일되지만, 믹싱할 때에는 음 반사 - 에코(Echo), 잔향 - 리버브(Reverb)로 구분지어 이야기한다. 해보면 알겠지만 에코보다는 리버브에 손이 많이 갈 것이다.

리버브 같은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효과를 바꿔가면서 바로바로 들어보는 것이 좋기 때문에 (소리에 관한 인간의 기억력은 그다지 믿을만 한 것이 못된다), 멀티트랙 뷰에서 조절을 해보도록 하자.


트랙 조절하는 부분을 보면 내가 노란 동그라미를 쳐놓은 곳에 'FX'라는 버튼이 있는데, 이것을 선택해보면 실제 Effects 메뉴에 속해있는 거의 모든 효과를 음원에 입힐 수가 있다. 새 창 - 실제로는 요런 개념이기 때문에 (Rack: 진열대, 선반)이라고 부르자 - 이 뜨면 위 그림에 네모를 그려넣은 곳에 효과 목록이 나열되어 있는데, 'Delay Effects(지연 효과)'를 누르면 관련된 하위메뉴들이 또 주루룩 펼쳐진다. 둘러보면 상당히 다양하고 재미난 효과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나중에라도 갖고 놀고싶은 만큼 놀아보자!

Flanger -> Maritans 효과. 내 목소리지만 웃기면서 웬지 기분나쁘다(...).

일단 여기에서 우리가 주로 사용할 것들은 뒤에 '-verb' 가 붙은 Full Reverb(풀 리버브), QuickVerb(퀵버브), Reverb(리버브) 이 세 가지다. 일단 적용이 가장 빠르고 가벼운 QuickVerb를 선택해보자.


랙의 중앙을 보면 Add / Remove 버튼(1)이 있는데, 목록에서 QuickVerb를 선택하고 Add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목록에도 QuickVerb가 올려진다. 이제 QuickVerb 효과가 트랙에 적용되는 것이다! (반대로 오른쪽에 올려진 것을 Remove 시키면 해당되는 효과가 사라진다.) 여기서 오른편의 Properties 버튼(2)을 누르면 또 다른 창이 뜬다. 세부 조절은 귀찮으니까 내버려두고, 우선은 편하게 메뉴에서 하나씩 골라가며 다양한 효과들을 들어보자.
*효과들을 줘보다가 Rack 창을 다시 띄우고 싶으면 Rack Setup 버튼(3)을 누르면 된다.

적용된 결과 들어보기:
들어볼 효과를 메뉴에서 골랐으면, 지금 띄워본 작은 창들이 아니라 뒤에 보이는 쿨에딧 본래의 창을 선택하고,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소리가 재생되면서 효과가 적용된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화면 왼쪽 아래의 녹음 버튼 바로 위에 있는 '누운 8자' 버튼을 누르면 선택된 구간을 무한반복하면서 들려준다(선택은 마우스를 누른 채 끌거나, 키보드의 shift 키를 누르고 있으면서 두 군데를 마우스로 클릭해보면 된다). [Full Reverb]나 [Reverb]의 경우에는 효과를 바꾸면 그때그때 랙에서 'Apply' 버튼을 눌러주거나, 소리를 멈췄다 다시 틀어줘야 하지만, QuickVerb같은 경우는 거의 바로바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무한반복을 시켜놓고 변화를 줘도 좋다.
* 랙에서 [Reverb]나 [Full Reverb]를 추가(Add)시킬 때 알림창이 뜨면서 뭐라고 쏼라쏼라 해대면 - 실시간 적용이 잘 안된다는 경고문이다 - 창을 끄기 전에 'Do not show...' 혹은 'Do not display...' 어쩌고 하는 조그만 선택문에 체크를 해준 뒤 [ OK ] 를 누르자. 안그러면 계속 뜬다.

[Full Reverb] 중 4가지의 다른 효과:
Church - Great Hall - Large Auditorium - Rich Chamber

위 샘플을 들어보면 넷 다 비교적 울림이 큰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음색이나 느낌 등이 제각각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어떤 효과에서는 "못(퍽)해~"에서 '퍽'의 영향으로 인해, "해~"를 부를 때 마치 일부러 음을 눌러 부른것같이 들린다. 또 그 바로 뒤에 이어지는 노랫말 "다신"은 부르면서 박자를 살짝 놓친 부분인데, 효과에 따라 타이밍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유심히 들어 보라. 첫 음인 "서"를 발성할 때의 어물거림이나, 끝 음절 "까아아~"에서 "카하아~" 비슷하게 목을 틔우는 느낌도 효과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자아... 그.러.나! 목소리만 단독으로 들으면서 효과를 판단하는 것은 대체적인 성향을 파악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실제 반주와 겹쳐듣게 되면 반주 소리에 묻히는 부분들에 따라 또 다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반주를 끌어다 놓고 반주와 목소리를 함께 들어보자. 두근두근 세근네근!(...)
(처음에 MR을 가져왔던 분들은 MR 트랙의 M 버튼을 다시 눌러 소리를 켜시도록.)

- 위치조절 (기본 조작)
여기서 잠깐 문제가 생겼다. 내가 따라부른 동영상에서의 박자와 MR의 박자가 서로 틀린 것이다. 다행히 MR 박자가 좀 더 느려서 여유가 있으니, 목소리 중간중간을 자르고 떨어트려서 타이밍을 얼추 맞춰보자.


우선 자르기를 원하는 곳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을 해 보면, 해당 트랙이 선택되면서 세로줄이 노랗게 쳐진다. 특정 위치에 맞춰진 이것을 큐(Cue)라고 한다. 위치를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하고 싶다면 확대 기능을 활용해서 잘 맞춰보자. 큐는 키보드의 왼쪽/오른쪽 화살표를 눌러보면 세세하게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자를 지점을 정한 뒤에는 위 그림에서 주황색 사각형을 두른 곳(메뉴 근처)에 있는, 가위 그림이 들어간 아이콘을 누르면 트랙이 싹둑 잘라진다.
* 이 때에도 실제 음원 자체를 자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떨어진 블록들은 따로따로 이동과 길이조정을 할 수 있다.
* 지우고 싶은 블록이 있다면 선택한 후 키보드의 Delete 를 누르면 된다.

원하는 블록을 골랐으면, 마우스를 대고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로 잡아끌면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혹시 블록이 자석처럼 어느 변두리에서 찰싹 찰싹 달라붙어버리는 것이 싫다면 좀 더 가깝게 확대해서 위치를 조절하던가, 아니면 [Edit -> Snapping] 의 하위메뉴들을 꺼버리자.

- 볼륨 맞추기

에잇... 다 끝났으니까 내친 김에 복습까지!


볼륨은 트랙 조절부의 [ V 0 ] 이라고 써진 부분을 누르고 드래그하면 조절할 수 있다. 화면 맨 아래의 가로 바(레벨 미터)를 주시하면서 한계를 넘어가버리지 않게 주의하자. (참고로 레벨 미터 내에서 윗쪽 막대는 왼쪽에서 나오는 소리, 아랫쪽 막대는 오른쪽에서 나오는소리이다.) 한계(피크)를 넘어가면 소리가 찌그러지고 레벨 미터 끝에 빨간 불이 뜨므로(= '클립핑'), 이 빨간 불이 뜨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능한 한 큰 소리가 나도록 목소리와 반주의 볼륨을 맞춰보자. 반주/목소리가 너무 튀거나 묻히지 않게 적당한 균형을 찾도록!

-- 볼륨 세부조절
혹시 부분적으로 목소리 크기에 편차가 심하다면, 조금은 귀찮지만(...) 부분적으로 볼륨을 조절 해줘야 한다.
* 반주가 처음에는 조용했다가 갈수록 커지는 경우도 목소리를 이렇게 맞춰줘야 한다.


트랙들 윗부분을 자세히 보면 가로로 밝은 선이 있는데, 이곳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커서가 손가락 모양으로 변한다. 양쪽 끝의 흰 점(Envelope)이 있는 곳에 가져다 대면 손만 나타나고, 선만 있는 곳으로 가져가면 손 옆에 [ + ] 모양이 뜬다. 여기에다 클릭을 하면 새로운 흰 점이 생긴다. 이 점들을 만들고 끌어서 세부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 그림에서는 처음에 목소리가 천천히 커지다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한 단계 확 소리를 키우고, 끝에는 다시 적정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 본문의 음원/샘플 등은 볼륨 부분조절을 적용시키지 않았다.


Step A-5: 최종 믹스 / 마스터링.
자, 드디어 모든 것을 다 맞췄다. 이제는 소리를 검토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단계로 돌아가 조금씩 조율을 해주면 된다. 그 동안의 모든 것들이 하나의 결과물로 갈무리되는 단계다. 집중하자!

우리는 지금 반주와 목소리를 합치고 대체적인 볼륨만을 잡아준 단계다. 이제 이 상황에서 다른 효과(FX)들이 어떻게 들리는지 들어볼 차례다.

Church - Great Hall - Large Auditorium - Rich Chamber.
볼륨, 위치 등은 고정시킨 채로 리버브 효과만 바꿔 들어본 결과.

개인적으로 이 네 샘플을 평가하자면
  - Church는 강조된 음역이 따로 놀아서 반주와 달라붙지가 않고
  - Great Hall은 너무 울려서 목소리에 알맹이가 없고
  - Large Auditorium의 경우는 소리가 눌려서 죽어있고
  - Rich Chamber가 넷 중에서는 가장 적절하게 들린다.

여기서 다시 볼륨을 조절하거나, 여러 효과들을 중첩시키는 것으로 (랙에 쌓기만 하면 된다) 또 다른 느낌이 나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차적으로 다 됐다 싶을 때에는 가능하면 또다른 기기(헤드폰, 스피커 등)를 통해서 한번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나머지는 자신의 귀에 달려 있다.

모두 다 끝났다 싶으면 [File -> Save Session]으로 지금까지 작업한 쿨에딧 세션을 저장하고, [File -> Save Mixdown As...] 메뉴를 선택해서 Windows PCM이나 MP3 등으로 최종 믹스를 뽑아내면 된다. MP3의 경우 애써 작업한 소리가 망가지지 않도록 옵션값을 적절히 조절하자. 192kbps 전후로 잡아주면 무난할 것이다.
* 온라인 배포용 믹스의 품질에 욕심이 난다면 - 이건 따로 알아보도록 - "Lame" MP3 방식을 추천한다. 똑같은 MP3라도 쿨에딧 등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는 '프라운호퍼' 방식보다는 압축률/음질이 월등히 뛰어나다.

곡 길이 지정하기
마지막으로, 결과물을 들어봤는데 곡의 길이가 생각보다 짧거나 길 경우!


위 화면처럼 출력하고 싶은 범위를 손수 지정해주자. 일단 대략적인 범위를 설정해주고, 좀 더 세밀한 조절을 원한다면 트랙들 위아래에 선택범위의 시작과 끝을 표시하는 노란 삼각형(깃발)이 있으므로 그것을 잡아끌어서 원하는 길이에 맞추도록.


휴우... 자, 이것으로 하나 완성!


- 2부에 계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