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마트에서 보이는 사진들보다도 실제로 보면 훨씬 작습니다.
재정상 아마 마지막 지름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보이스레코더를 질렀습니다.
원래 보이스레코더 + USB + MP3가 동시에 되는 제품을 하나 사려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쓸일이 생겨서 상품검색 후 질렀네요. USB 연결에 별도 케이블이 필요없고, 연결해놓으면 자체충전이 된다는 점 역시 매력적입니다.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도 좋구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는데, 어디다 쓸지 애매해보이는(...) 비지니스 바인더가 따라오네요. 그 외에는 기본적인 파우치, 이어폰, 건전지(충전지가 아닙니다!), 예비용의 USB케이블(이래봤자 15~20cm) 등, 딱 좋은 수준의 부속품들이 기본으로 같이 옵니다.
이번에 검색을 하고 이 제품을 선택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소니가 정확히 꿰뚫었구나...하는 점입니다. 잡다한 기능들은 차치하고서라도, 44.1Khz 스테레오에 192kbps 음질로 녹음이 가능하고, 본체로 직접 USB연결이 되며 AAA배터리 하나로 9시간 정도를 지속할 수 있는데다가, 속도조절, 충전기능까지. 단지 기술력과 회사크기(가격저하)의 승리만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던 정확함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시장조사도 회사규모가 규모다보니 더 수월한 것이었겠지만... 솔직히 이번에 검색과 구입을 하면서 느껴진 것은 국내 보이스레코더 회사들에게의 연민과 그에 이어지는 불안함이었습니다.
재생 음질은 괜찮고, 뒤에 붙은 스피커도 쓸만하다고 느껴집니다.
헤드폰으로 들어보니 소니 특유의 맛있는(?) 소리는 간직하고 있는데 딱히 대단한 건 아닙니다. 특유의 맛있는 소리란건... 말랑말랑하면서도 유연하고 원만한 중/저음을 바탕으로 바삭/아삭거리는 느낌의 중고음을 넣는 건데요, 소니 음질의 특징인 듯 합니다. 단, 재생시 저음과 고음 양 극단부는 잘라져있고, 살짝 기운없는 소리가 납니다. 노이즈가 잘 녹음되는 부분을 죽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5가지 이퀄라이저가 내장되어서 어느정도 입맛에 맞춰들을 수 있지만, 모두 극단적으로 변하는 세팅인 것도 살짝 아쉽네요.
녹음 역시 미세한 인풋레벨 조정까지는 안되더라도 - 저는 감도가 세단계로 조절되는 줄 알았는데 두단계더군요 - High 와 Low의 중간단계를 만들어주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일반적으로는 '스피치' 아니면 '원거리녹음'이 이용자들의 대다수일테니... High로 하면 감도도 좋고 녹음도 잘 되는데 환경/자체 잡음이 아무래도 거슬립니다. 파우치를 덮거나 해도 딱히 개선되지는 않고 (약간의 차이는 있는듯 하지만 -ㅅ-) 대신 핸들링 노이즈가 쉽게 발생합니다. 녹음되는 음질 역시 귀에 잘 들리는 음역대가 더 부스트 된 느낌입니다.
충격에 딱히 강하지는 않지만 다행히 가벼워서 큰 탈도 없습니다. 하지만 녹음하다가 잘못 1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리면 녹음파일 하나정도가 날라갈 수는 있습니다(의도치 않게 실험을...ㅜ.ㅠ).
사실 이번에 미친척하고 준프로용 녹음기(롤랜드 Edirol R-09 HR, 55만원 -ㅅ-)를 구입할까 하다가 말았기에 퀄리티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편리함과 기능성에서 봤을 때, 그리고 가격대나 주 소비자층을 고려했을때 소니의 ICD-UX 시리즈는 분명 충분하고도 남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10만원대의 보이스레코더를 찾으시는 분들은 꼭 고려대상에 넣어두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