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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음악/내 숨과 손으로

바람의 화원 - 이상은 (아이유)

by J.5 2021. 1. 7.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쉽게도 녹음할 수 없었지만, 새해맞이 연주는 조금 늦게나마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때에 작게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상은 씨의 '비밀의 화원'이 생각나더군요. (이후에 아이유가 커버하기도 했었지요!) 원곡은 일부러 표준 음정이 아닌 그 사이의 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히려 조율이 잘 된 악기로는 정확히 연주할 수가 없다니 신기하지요? 가사처럼 '누구나 조금씩은 틀린', 그리고 주류 사회에서 멀어져 있는 사람들을 담기 위한 이상은 씨의 선택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인 가요들이 그렇듯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곡은 아닙니다만, 느낌을 어떻게 잡을지, 그것을 MR에 어떻게 맞출지에 대한 고민은 어느 곡이든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은 씨의 경우는 친구가 옆에서 털털하게 말을 건네듯, 그리고 아이유 씨는 스스로를 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상은 씨의 원곡 감성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만, 이번 경우 MR은 아이유 씨 버전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훨씬 더 발랄한 느낌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다보니 습관적으로 잔꾸밈을 많이 넣었는데... 다음부터는 재고를 좀 해봐야 할거 같네요 😢

이번 녹음은 여러모로 시간에 쫓기면서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꼭 1월 1일에 맞추지 않더라도 슬슬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시험 준비를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칼리키오 R2/9을 개량하기 전에 제대로 된 녹음이 없었구나 싶어서 유작(?) 느낌으로 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호 통재라... 많지 않은 준비 시간은 마지막 후렴구를 어떻게 솔로로 할까 궁리하는 데에 거의 몰빵되어 버리고...! 😂

연습+녹음을 무리해서 하다보니 입술이 퍼졌는데, 이 곡의 경우 트럼펫에서 전통적으로 음정이 안좋은 1+2번 등의 조합도 계속해서 나오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아래 시(B) 어택 → 솔샵 도약도 자주 해줘야 합니다. R2/9의 경우 표현의 폭이 크다보니 자칫하면 음색이나 음정에서 편차가 클 수도 있는데, 상기한 모든 조건에 잔꾸밈까지 더해지다 보니 전반적으로는 안정감이 부족한, 아쉬운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음정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이 후보정으로 약간 조정해주기도 했구요.

그래도 이렇게 꾸역꾸역 마무리짓고 나아가는 것이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달래봅니다. 꾸준한 정진만이 답이겠지요...^^ 독자 분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Calicchio R2/9 : 2019.12.06 ~ 2021.01.05

그리고 지난 1년간 충실히 함께 해준 R2/9. 수고 많았구나... 곧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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