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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 2023 어렸을 때,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은 그저 화면 저편, 지면 너머에 지나가는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하나 둘 들어 40에 접어드니, 이제는 그 떠나는 이들이 나와 맞닿아 있는 분들이 되고, 다른 한 켠으로는 스스로가 '시대의 최일선'에 서 있는 세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러러 보는 윗 세대의 어른들, 선생님들이 세상에서 떠나간다는 느낌이 참... 말로 형언하기 어렵지만, 헛헛함과 쓸쓸함, 착찹함이 섞여있다고나 할까요. 이제 나는 이번 삶의 무대에서 비틀거리며 내려와, 아주 단순한 고요함을 경험한다. 홀로 고독하나, 동시에 강하게 이어져 있음을 느낀다. - 훕 반 라, 1964.05.22 ~ 2022.12.24 작년 말에 훕 반 라 사장님의 부고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아직 60세.. 2023. 3. 6.
테니스의 내적 게임 (이너 게임) - 티모시 골웨이 #1. 전북 쪽에서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 트럼펫 선생님이 계십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뵈면서 조금씩 가르침을 받았는데, 가르쳐주시는 팁들 중에는 실제 트럼펫을 부는 것과 별 관계도 없어 보이는 것들이 어떻게 연주를 쉽게 해주는지 이해가 잘 안 가는 것들이 있었어요. 어택할 때 한쪽 팔을 들어올린다던지, 고음에서 한쪽 어깨를 살짝 든다던지... 그러다 어느 순간인가 깨닫게 되는 게 있더군요. '아, 의식을 부는 데에서 떼어놓으면 알아서 잘 불리는 구나.' #2. 저는 교직 생활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교육, 공부, 학습 등에 대해 오래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깨달은 것이 있는데, 사람이 뭔가를 익힌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모방'이라는 겁니다. 본 동영상에도 아이가 걸음마를 익히는 과정에 대.. 2023. 2. 26.
뉴진스, 커버들에서 더욱 돋보이는 청춘에의 그리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그룹 뉴진스. SM의 컨셉디렉터가 준비했다고 하더니 과연이랄까... 어텐션은 곡도 잘 뽑혔지만, 컨셉이랑 안무가 거의 문화충격 급 아니었나 싶다. '4세대'라는 말 자체가, 기존의 그룹들과는 세대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다르고 임팩트가 있었다는 반증일 테니까. 한류 자체의 글로벌급 인기몰이와 더불어 기존 컨셉에서의 극단을 찍은, 블랙핑크까지의 걸그룹들이 가진 작위적인 느낌과는 정반대의, '아이들은 아이들 스러울 때에 가장 빛나고 예쁘다' 는 명제를 정곡으로 꿰뚫은 느낌이다. 사실 본인은 K-Pop 전반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구석이 있다. 사람으로서의 경험이나 성장 없이 기획사들의 상품으로 만들어져 청춘을 모두 바친 채 (물론 그것도 그것.. 2023. 2. 18.
마틴 뵈메 소리공방 (Martin Böhme / Boehme Klangwerkstatt) 오늘은 가볍게 쉬어가는 느낌으로, 요즘 눈여겨보는 메이커들 두 곳을 소개하고자 했는데... 글이 길어져서 우선 한 곳만 적어봅니다. 어쩌다 보니 두 곳 다 독일 메이커들이네요. 제가 알기로 독일은 온라인이나 해외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곳곳에 공방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전면에 나와주니 연주자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 마틴 뵈메 (Martin Böhme / Boehme) (링크) 발음이 맞는지 아직 헷갈리는(...) 마틴 뵈메 입니다. 생각보다 참 젊으신데, 소개 란의 이력을 보니 견습 시절을 거치고 악기 제작 분야 자격증(?) 시험을 보았는데 주 수석, 전국 차석으로 입상하시고, 스위스에서도 일하면서 인정 받고, 그 뒤엔 유명 프렌치혼 빌더 밑에서도 일하고... 감각과 재.. 2023. 1. 29.
근황 + 개인적인 암부셔 팁 근황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2주 가량의 휴가가 주어졌습니다. 취업을 하고 새 생활에 온전히 스스로를 담그고 있었는데, 갑자기 쉬게 되니까 처음엔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몇일 뒤에 오랜 지인과 농구를 하니 그제서야 뭔가 혈이 뚫린 듯, 수영도 하고, 매일 나가서 연습도 하고... 그러다가 익숙해질 만 하니 다시 근무가 시작되네요. 인생 무엇...😂 일을 받아들이기로 한 뒤에 나팔의 길과 멀어짐에 마음이 헛헛했었는데,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로 나팔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붙들면 예전처럼 4시간씩 연습하고, 부는 것이 즐겁기는 한데... 이전처럼 간절함, 절박함 비슷한 마음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네요. 갑자기 모든 생활이 안정되고 단순해져서, 아마도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 2023. 1. 17.
트럼펫 고음을 더 쉽게? 이렇게 하면 됩니다 - 아담 라파 트럼펫 하면 고음에 욕심을 내는 것은 거의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자신부터도 고음에 크게 관심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두고 있고 (뭐랄까... 연습할때 못해도 3옥 도까지 커버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다 싶은 것도 있습니다만), 글 조회수나 검색 같은 것을 봐도 고음 쪽은 스테디셀러(?) 입니다. 연습할 때 3옥 라~시 정도 까지 어쩌다 한번씩 올려본 정도이고, 곡에서는 아직 3옥 도 아래쪽에서도 완전히 통일이 되지 않은 입장이라 고음에 대해서 뭐라 이야기하기가 껄끄러웠습니다만,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는지라 한번 씩은 언급해볼까 합니다. 대략적인 수치로 보았을 때에 3옥 도는 1초에 천번, 그리고 한 옥타브를 더 올라가려면 그 두배 속도의 떨림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출처..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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