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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116

칼리키오 (Calicchio) 1s/2 - 성능과 음질 생활이 바빠서 생각보다 글이 늦어졌네요. 칼리키오 1s/2를 대변하는 가장 유명한 문구는 역시 제작자인 도미닉 칼리키오가 남긴 "Trompeta, di tutti trompeta"입니다. 삼국지에서 "사람 중의 여포, 말 중의 적토마"라고 하듯, 도미닉은 이 나팔을 두고 "모든 트럼펫 중의 트럼펫"이라고 했습니다. "괴물같다"는 말과 더불어 지금까지도 곧잘 쓰이는 수식어입니다. 불다 보면 참 맞는 표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여 이 나팔을 십분 살리지는 못하지만, 처음에 지역 나팔 동호회에 이 녀석을 들고 간 날의 임팩트는 대단했습니다. 인원은 10명 안쪽으로 많지 않았지만, 다른 모든 나팔 소리를 제압해버리더군요. 심지어는 퍼스트 악보의 아랫음을 불고 있는데도 전공자가 불고 있는 윗쪽 화.. 2015. 7. 7.
칼리키오 (Calicchio) 1s/2 - 구입과 그 후 고생기 러시아에서 박스가 왔습니다. 케이스도 없이 보낼 줄 알았는데 웬걸, 꽤 잘 포장하고 밸브가드까지 같이 넣어줬더군요. 그러나 이 때 느껴진 일말의 불안감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을 줄이야...! 5월 중순, 오랜 탐닉의 대상이었던 1s/2가 도착했습니다. 이베이의 개인 판매자에게서 구입했었는데, 한바탕 고역을 치뤘네요. 판매자 말로는 새 제품을 구입해서 연주하다가 상당히 오랜 기간을 방치해두고, 이번에 초음파 세척을 하고 보낸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나 상품 설명이 신동품 급이었던 것에 비해, 분명히 큰 하자는 없고 전반적인 상태도 좋지만, 중고 나팔스러운 모습들이 역력한 녀석이었던 겁니다. 저는 경미한 도금 손상이나 생활 기스 정도까지만 허용 범위를 뒀었는데, 미세 덴트들이나 관 압력 등이 새 나팔같지는.. 2015. 6. 5.
로울러 C7 - 새해 첫 목욕과 정비 2014년 12월 31일은 참 바쁜 날이었다. 오전 차로 서울로 올라오는 동시에 약속 두개가 잡혀 있었고, 그 사이에 서초구 혼샵에 가서 나팔을 맡겼다 저녁에 다시 찾아오고... 언제부터 속을 썩였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3번 슬라이드... 래핑을 새로 했더니 빤딱빤딱 보들보들. 매끄러운 작동이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오늘(2015.01.11)은 간만에 다시 녀석을 씻겨주었다.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씻겨준 것이 무려 4개월 전인가보다. 이상하다... ㅜ,.ㅠ 그렇게 오래 되었던가? 리시버와 리드파이프 내부에 켜켜이 쌓인 건더기(?)를 보아하니, 흐음... 그럴 수도 있겠다. 언제나 그렇지만, 한번 나팔을 씻겨주면 기분이 참 상쾌하다. 새 나팔이 되어 돌아온 것만 같은 빤딱거리고 샤방한 느낌. 너댓 시간동안.. 2015. 1. 12.
2014.12 지름 품목들 지아디넬리 (Giardinelli) 12M (12/06 수령) 한때는 3단 분리/조립이 되는(...) 피스로 명성이 높았던 지아디넬리입니다. 이후 인수합병을 거친듯 한데 몇 해 전 브랜드가 문을 닫으면서 일체형 피스 하나에 단돈 $4 (!)까지 덤핑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알았다면 좀 여유있게 구입해놓았을 것 같은데 이제는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가장 관심있는 모델은 6M이었는데 구할 수 없었고, 이베이에서 12M이 새것으로 나와있길래 덥석 구입했습니다. 물건값만 쳤을 때 $20이었는데 이 가격에 이런 피스라니... $4로 구할 수 있었으면 정말 넘볼 수 없는 가성비인 것 같습니다. 일체형이지만 옛 지아디넬리의 피스 그대로라고 하며, 12M은 컵 직경이 .610 이고 컵도 C컵보다 얕습니다. 그런데 .. 2014. 12. 30.
와버튼의 새로운 시도 - 트럼펫 제작! 미국에서 마우스피스 제작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PETE라는 앙부셔 훈련기구(?)로 유명한 와버튼(Warburton)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가끔씩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기술력과 유쾌함을 겸비한 회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플라스틱으로 만든 '타이거 트럼펫'도 이 회사의 작품이죠) 이 회사의 제품 카탈로그란에 왠일로 나팔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현재 제작중인 나팔의 선예약을 받고 있더라구요. 왼쪽에 앉아계신 분이 오너인 테리 와버튼씨입니다. 장난끼를 머금은 서글서글한 미소가 참 좋더라구요.나팔 부는 사람은 여기 전속 직원(?)인 듯한 타일러 예거 씨인데... 보드랍게 잘 부시죠. 프로인 마크 자우스씨의 시연... 티타늄 벨 .. 2014. 12. 8.
커리 (Curry) 5TF 마우스피스 약 4년 전 불어본 커리의 스탠다드 피스들의 느낌은 뭐랄까. '당돌함'이었다. 블로잉이나 소리가 그렇다. 단단하고 선이 굵으면서도 일직선으로 쭉 뻗는 느낌. 번지거나 흐트러지지 않는,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면서도 강력한 느낌. 영어권에서 인기가 꽤 좋은데, 참 미국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브랜드다. 나팔을 불면서 플루겔혼 비슷한 음색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찾아보다가 이 커리 사의 TF 시리즈를 주문해보았는데, 불어보니 기가 막혔다. 어처구니 없다고 해야되나?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확 변한다. 흡사 플루겔혼의 그것처럼 몽글몽글하고 펑퍼짐하게... TF의 F가 플루겔혼(Flugelhorn)의 F라던데, '과연' 싶더라. 마우스피스 변화에 어지간히 둔감한 나팔이라도 즉빵이다. 사진에서 잘 .. 201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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