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 플루겔혼/나팔46 Kanstul 990 - 콘스텔레이션 38B의 현대적 개량. 어느 가게에서 손상이 간 Conn 38B, 콘스텔레이션을 불어볼 기회가 있었다. 블로잉이 굉장히 독특했다. 관에 덴트가 있었던 걸 감안해야겠지만, 좀 답답하고, 슬로팅을 탁탁 제대로 꽂아줘야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나팔에 맞는 주법이 분명히 있다는 느낌, 그리고 거기에 맞출 수 있다면 컨트롤이 꽤 손쉬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재고의 여지 없이 부는 순간 놀랐던건 그 사운드였다. 오 마이 갓. 어둡고, 두텁고, 진하고, 묵직한... 그러면서도 울림이 있는. 재즈 중흥기를 양분했던 나팔답다. 혹했지만 일단 기억만 하고 넘어갔는데... 문득 콘스텔레이션 38B의 현대판 버전을 알아보던 중, 캔스툴 990이 눈에 들어왔다. 캔스툴 1502와 로울러 C7 을 거치면서 다음에 시도해보고 싶은 나팔의 이미지들이.. 2013. 12. 13. 캔스툴 1502를 보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캔스툴(Kanstul)의 1502를 오늘 소포로 보내고 왔다. 처음 샀을 때엔 볼라벤을 뚫고 경주까지 내려가서 한 편으론 혀를 차고, 한 편으로 황홀했던 기억.성남의 리페어샵에 몇번이나 들락날락거리면서 수리하고 점검하고... 나팔이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소장했던 나팔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성질머리를 갖고 있었다.손끝으로 전해지는 컴팩트한 느낌. 옹골차면서도 시원시원하고, 건드리면 팍 하고 달려들 것 같은, 예민한 반응성. 새 주인에게 이쁨 받으라고, 전에 없을 정도로 공들여 씻겨주고 포장했다."많이 아껴주세요...!"당부까지 했으니, 사랑받겠지? 나중에 여건이 허락한다면 1502나 1s/2 (칼리키오)를 새것으로 한 번 장만해보고 싶다.이 녀석이 주는 날것의 느낌을 어디가서 .. 2013. 9. 30. 세계 최초의 ABS 플라스틱 트럼펫 마우스피스와 각종 악세사리로 유명한 미국 와버튼에서 이번엔 ABS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트럼펫을 선보였다. http://www.warburton-usa.com/index.php/tiger-trumpet 처음 보면 '헉 이게 뭐야' 싶다가도... 보면 볼수록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고 해야 되나? 크크크~ 무게는 500그램이 채 안되고, 피스톤 쪽은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있단다. 단 오일 사용은 조심해야 한다고(페트롤륨 오일은 X). .464 라지보어에 5인치 벨이고... 덴트 걱정이 없으니 열받으면 막 내던져도 될 것 같습니다 하하. 참 유쾌한 친구들 같아요.가격은 $300 대인것 같은데 아이들 장난감처럼 해보라고 줘도 재밌을 것 같네요. 2013. 8. 14. 로울러(Lawler) C7 드물게도 로울러의 C7이 국내 중고장터에 떡하니 올라왔다. 다음엔 무조건 C7으로 가리라 다짐했더니, 이것은 또 어쩐 우연이려나. 예전에 트럼펫샵에서 로울러를 들여다 판 적이 있었는데, 그때 유입된 녀석이려나 했더니 웬일, 미국에서 중고로 건네받은 물건이란다. 보아하니 테네시가 아닌 디케이터(Decatur) 시절에 만든 나팔이고, 딜럭스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벨 인그레이빙과 니켈도금 관들이 있다. 벨 뿌리 밑둥엔 3G... 헛 이거 설마 내가 찾던 골드벨?! 나중에 로이 로울러에게 문의했더니 무려 1년에 5대만 만들던 한정판이라고 한다. 정확한 모델명은 C7D 3G-1A MLS(미디엄-라지, 스텝) 보어. 2000년대 말 경인가, C7에 소소한 추가개량(?)으로 완벽을 기했다는 소문을 얼핏 본적이 있는데.. 2013. 5. 16. 독일로 떠난 ACB 샤이어 상당히 오랫동안 장터에 올려놓았던 ACB 샤이어 트럼펫이 3월 25일자로 독일에 건너갔다. 미국의 트럼펫헤럴드 장터에 올린걸 보고 연락이 와서 얘기가 진행되었는데, 그동안 국내에서 드문드문 관심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으나 인연때가 맞지 않았던 듯. 언제나 그렇듯, 물건은 내놓기 직전이 가장 좋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보내기 위해서 물청소를 깨끗이 하고, 포장 전 마지막으로 몇 음정을 불어보니, 거 참... 쩝. 심지어는 그동안 악기가 조금 뚫렸는지, 부족하게 느껴졌던 벨의 울림도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 녀석을 내놓게 된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1. 음색이나 울림이 내가 찾는 것과는 길이 다르다는 느낌2. 3번 슬라이드에 워터키가 없다는 깨알같은(?) 불편함3. 내 부실한 어깨(뼈가 살짝 기형(?)이다.. 2013. 4. 18. 캔스툴 1502를 씻기다. 실버 악기는 한번 베이킹소다와 은박지로 은을 되살리고 헹궈낸 다음, 다시 세제를 푼 물에다가 담궈서 솔질을 해야지 제대로 -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 닦인다. 그렇지 않으면 소다가 여기저기 악기 내부에 남아서 써걱거리는데 이럴땐 아무래도 난처해진다. 거금으로 주고 구입한 첫 트럼펫인 샤이어를 다시 팔려는 상황에서 이 녀석을 다시 씻기고 있자니 참, 정겹기도 하고, '넌 나랑 오래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악기 급수로 따지면 이 녀석도 여느 프로급 나팔에 대어 꿀릴것 없지만 (캔스툴의 최상위 라인업이다!)... 상태가 안좋았던 이 녀석을 저렴하게 얻어왔는데, 전체 점검을 마친 지금 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뭐랄까... 프로급이지만, 연습용으로 막 불기에도 부담없는 악기가 된 느낌? 이제와서 제값 받.. 2013. 3. 19. 이전 1 ··· 4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