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이 많았던 캔스툴(Kanstul)의 1502를 오늘 소포로 보내고 왔다.
처음 샀을 때엔 볼라벤을 뚫고 경주까지 내려가서 한 편으론 혀를 차고, 한 편으로 황홀했던 기억.
성남의 리페어샵에 몇번이나 들락날락거리면서 수리하고 점검하고...
나팔이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소장했던 나팔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성질머리를 갖고 있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컴팩트한 느낌. 옹골차면서도 시원시원하고, 건드리면 팍 하고 달려들 것 같은, 예민한 반응성.
새 주인에게 이쁨 받으라고, 전에 없을 정도로 공들여 씻겨주고 포장했다.
"많이 아껴주세요...!"
당부까지 했으니, 사랑받겠지?
나중에 여건이 허락한다면 1502나 1s/2 (칼리키오)를 새것으로 한 번 장만해보고 싶다.
이 녀석이 주는 날것의 느낌을 어디가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언젠가 다시 한 번...
그때까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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