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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나팔45

반 라아, 오이람 라이트 (OIRAM light) 새 나팔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반 라아의 최고가를 새롭게 갱신한 오이람 라이트, 그 중에서도 2번 모델을 약 1주일 정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I 과 II 차이는 벨 차이 뿐인 듯 합니다. 1번이 바하 37, 2번이 바하 72 스타일 벨입니다.) 사실 이야기를 너무 오래 묵히다 보니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하... 반 라아(Van Laar) 측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명언을 하나씩 듣는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나팔을 새로 사겠다고 굳게 다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약간은 살까 말까 하는... 그마저도 갖고 있는 나팔 중 하나를 팔고 +200~250만원 정도 얹어서 어떻게 해보자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랬던 것이 어쩌다보니 모델도 마음에 들고, 마침 상황이 맞.. 2021. 3. 7.
악기론 - 크고 작고 무겁고 가벼운 일전 에릭 미야시로의 인터뷰 영상을 번역한 이유 중 한가지는 ~저번 글에 이어서~ 제가 생각하는 악기론, 나아가 연주론(?)까지도 잘 짚어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지보어나 무겁고 큰 나팔들에도 특유의 감성과 매력이 있지만, 본인이 그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원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에너지 과소비로 이어지게 됩니다. 나팔은 그 건너편에 있는 음악을 위한 도구인데, 자칫하면 이 나팔을 분다는 것 자체에 매몰되고 그 턱을 못/안 넘어가는... 일종의 도그마에 빠질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이것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라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연주의 양과 에너지 소모에 있어서 가장 혹독한 리드나 빅밴드, 세션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꼈을 법 합니.. 2021. 2. 27.
마틴 커미티, 칼리키오, 모넷... 다음은 무엇인가? 칼리키오 R2/9을 해체하면서, R2/9이 담당하던 '품이 넓은 소리'를 대체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조금 둘러보았습니다. 존 두다 어르신께서 돌아가시면서 선택지가 좀 더 확실해지기는 했지만, 사실 제 취향에 맞춘 칼리키오의 커스터마이징 작업은 이제 갈데까지 가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번에는 다른 곳에서 새 나팔을 구입코자 하는 생각을 내심 하고 있었거든요. 칼리키오는 100% 로망과 드라마로 가득한 나팔입니다. 어중간한 모델도 없고, 극단적이죠. 야성의 수제 느낌이 물씬 풍긴달까... 덕분에 손보는 재미가 있어서 지난 5년여간 열심히 지지고 볶고 하는 것이 참 즐겁기도 하였지만, 때때로 야마하 등의 다른 나팔들을 보면서 ~ 비록 제 취향에는 맞지 않더라도 ~ 그 안정감이 부럽다는 생각이 간간히.. 2021. 2. 5.
칼리키오 - 새로운 조합 궁리, 테스트 평가 '당신이 불어본 최고의 나팔은 무엇입니까?' 누군가 저한테 이렇게 물어본다면, 저는 4개를 꼽을 것 같습니다. 질문의 의도와는 다르겠지만...^^; 나팔의 디자인이란 결국 등가교환인지라, 모든 것이 완벽한 나팔도 없고, 등수 매기듯이 일렬로 주루룩 세워놓을 수도 없습니다. 사람 성격이나 좋아하는 색깔 등에 절대적인 등수를 매길 수 없듯이요. 지난 1년여간 애용한 칼리키오 R2/9 역시 저에겐 최고의 나팔 중 하나입니다. 부는 사람을 감싸는 스위트하고 풍성한 소리는 스르륵 눈을 감고 빠지게 만듭니다. 부는대로 솔직히 받아주는 호흡, 폭넓은 표현력도 굉장한 부분이죠. 반면 그것에 대한 등가교환으로 제가 지불해야 했던 것은... 약간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 불다보니 컴팩트하고 기민한 7번 파이프를 어떻게 다시.. 2021. 1. 16.
트럼펫 마감(피니쉬)의 종류 인터넷을 둘러보거나 하면 가끔씩 '골드 랙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생각이 나 적어봅니다. 트럼펫의 마감 종류는 기본적으로 4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로우-브라스 (Raw brass) / 랙커 / 실버 / 골드 로 브라스는 직역하자면 '있는 그대로의 황동' 입니다. '노브라스'라고도 말씀하시던데 아마 마감재가 따로 없다는 생각에 ('노') 약간 왜곡된 표현 아닐까 싶습니다. 원초적 황동...! 무언가를 입히기 전에 하는, 즉 로브라스 상태로 작업하는 것들로는 폴리싱 (표면을 부드럽게 밀어서 광 내기)과 [브러싱 / 스크래칭]이 있습니다. 이 브러시 / 스크래치 작업은 이름만 다를 뿐이구요, 긁힌 자국이 표면에 보이죠. 이 외에 보통 새틴 / 매트로 부르는 마감은 '비드블래스트 (b.. 2019. 9. 22.
칼리키오 2벨이 도착했습니다. 도착했는데... #2/2 바쁘게 지내느라 업데이트가 늦어졌네요.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좀 고민이긴 합니다만... 이어서 순차적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얘기를 할까 말까 좀 망설였었는데, 새로 온 2벨에도 덴트가 두어군데 나 있더군요. 버핑이 완전하게 된 것도 아니고, 버핑 작업시 밀려나온 때가 여기저기 묻어있었습니다. 아휴... ㅜㅠ 다행히 버핑 찌꺼기는 칫솔질 하면서 세척해주니 깨끗이 닦였고, 덴트가 있는 부분들은 스노우뮤직에 가져가니 손볼 수 있는 부분들이라 하여 꽤나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존 두다 어르신은 참, 세계에서 손꼽힐만한 장인이시면서도 동네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공존하는 분이십니다. 그래도 이번에 이것저것 참작해서 가격도 조금 깎아주시고, 건강이 심각하게 안좋은 상황에서 리드파이프까지 예쁘게.. 201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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