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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하기/근황, 일상다반사

근황 2023.07

by J.5 2023. 7. 16.

광활한 북서 시드니의 하늘

벌써 2023년도 절반이 넘게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지 않나요?

저는 6월에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만의 연습에서 벗어나서, 공연이든, 단체연주든, 레슨이든... 뭔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아서요. 30분이라는 시간은 사실 온전한 레슨을 하기에는 좀 짧은 시간입니다만, 뭔가 그 동안의 관습이나 소위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고, 상호작용하면서 피드백도 듣고 하는 것 자체가 목표인지라 불만없이 하고 있습니다. 수강생이면 연습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레슨을 마치면 가게가 닫을 때까지 몇시간 동안 실내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입니다. 이번 2주간은 방학 기간이라 쉬고, 다음 주부터 다시 볼 텐데, 10월에 이사를 할 거 같아서 이번에도 한달 정도 다니고 일단은 또 중단할 것 같습니다. (집 때문에 걱정이 참 많네요 ㅜㅠ)

얼마 전에 레슨 노트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날짜 - 그 날 다뤄본 곡 - 기타 메모):

6/3  Ease On In (제임스 모리슨)      40초 롱톤
6/10  Melon Men (Snidero 재즈 컨셉션中)   고스트 노트 / 그로울링
6/17  You and Me (MEUTE)   고음에서 더 부드럽고 둥글게 / 단순함은 좋은 것 / 소리의 표현
6/24  Blue Bossa (Gm), Don't Know Why (노라 존스)  자유롭게 즉흥연주
7/1  Orange Coloured Sky 릴랙스 / 두툼하지만 크지 않게 / 실수하더라도 끝까지 주욱 연주할 것
방학과제?   Sir Duke (스티비 원더) 시도해보기

 

회사에서도 이제는 업무를 마치고 혼자 남아서 1.5~2시간 정도 연습을 하다 갑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5시~5시 반 쯤에는 마치기 마련이라, 보통 7시 반까지 연습을 하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네요. 이렇게 연습할 공간과 시간이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레슨을 받는 뮤직샵이 상당히 오래되었고, 지금은 돌아가신 창업자 분께서 트럼펫 연주자셨던 지라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지오 책이 있길래 흥미가 동해서, 요즘은 마지오 훈련을 해 보는 중입니다. 하기가 아주 간편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왼쪽에 있는 책은 집어들긴 했는데... 한동안 손 댈 여력이 없을 듯 합니다.

마지오 연습을 하면서 뭔가 깨달은게 많이 있는데, 이건 좀 더 해보고 다음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팝스 맥러플린이나 아담 라파 (관련 영상 #2), 예전 켄 라슨의 세팅법이라던지... 얘기하던게 전부 다 마지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두 '마지오'라고 얘기하면 좀 과장일 수도 있지만, 뭐랄까. 현대 실용음악 계의 (특히 미국) 트럼펫 주법에 이 '팔자주름 안쪽으로 부는' 주법의 영향력이 정말 지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고민하던 여러 부분들에 돌파구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플라스틱 디저리두도 하나 더 샀습니다. 비행기에 싣을만한 물건은 아니라 한국 집에 두고 왔는데 이게 계속 좀 생각이 나더라구요. 입술 풀기도 좋고, 전반적인 마지오 시스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겸사겸사 샀습니다. 

요즘은 마지오 주간별 루틴을 한번 하고 나서 다른 루틴 연습은 하지 않거나 간소하게만 하고, 나머지는 곡 연습을 더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근래 간간히 얘기했지만 그 동안 너무 루틴 훈련에만 치중해 있다보니 '음악'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잊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어서요. 과도한 루틴 연습이 오히려 해가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얼마 전에 우연히 본 로이 하그로브의 솔로 연주가 참 좋다 싶어서 조금씩 따보고 있는 중입니다. 곡 자체도 뭔가 참 오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Darn That Dream'.

사실은 귀로만 따야 되는데, 손꾸락이 눈앞에 보이니 편한걸 찾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여담으로 하다 보니까 곡이 왜 아다리가 안맞지... 싶어서 역순으로 채보해보니, 아마도 앞서서 연주하던 주자가 나가고 이어받는 과정에서 조금 늦게 들어오게 된 것 같더군요.

이뿐이들 세척

이제는 그냥 세제만 넣고 간단히 씻깁니다. 그동안은 세척법도 궁리를 참 많이 했는데...^^
칼리키오 피스톤들이 이번에 새로 씌워서 그런지 확실히 빤딱빤딱☆ 하더군요!

저번 주말에는 별러오던 나팔들 세척을 했습니다. 한두달에 한번은 해주는게 좋다는 이야기도 옛날에 들었는데, 이래저래 하다보니 이제는 분기 당 한번... 혹은 그 이상으로 주기가 길어진 것 같아요 ㅜㅠ 체감상으론 1년에 한두번이나 해줄까 말까 싶을 정도로? 나팔이 많아지고 다 조금씩 돌려쓰다 보니 더 그렇게 된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 나팔에 별 이상이 느껴지지 않으면 크게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공생들 중에 팔 때까지 한 번도 세척 안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뭔가 왜 그런지 느낌을 알 것도 같더군요 하하... 그리고 평상시에는 리드파이프랑, 하는 김에 튜닝 슬라이드까지 솔질만 한번씩 해주면 사실 내부에 뭐가 크게 쌓이는 건 아니니까요. 칼리키오 같은 경우는 밸브/피스톤 재생을 하고 난 다음에 이제 좀 길이 들은 것 같아서, 오일을 바꿔주기 전에 한번 해 준 것이고, 반 라아의 경우 한국에서 약 1년을 가만히 있던 녀석인데 데려와서 이제서야 씻겨줬네요. 한국에 보내기 바로 얼마 전에 가게에 세척을 맡겼었던 녀석이라 상태를 크게 걱정하거나 하진 않았지만요.

향후 포스팅 예정

영상 번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내심 고민이 있었는데, 가능한 (=허락받은) 것들로 일단은 좀 해볼까 합니다. 그 외에는 밀려있는 마우스피스나 뮤트 리뷰도 있고 (추가로 로터스 마우스피스도 하나 주문해볼까 하는 중), 주법에 관해서는 '분리' 개념에 대해서 좀 쓰고 싶구요. 얼마 전에 댓글로 이야기가 나온 토니 프루셀라 이야기도 옮겨볼까 싶고. 위의 'Darn That Dream' 곡과 솔로에 관해서도 조금 더 분석적으로 접근을 해볼까 하는 중입니다. 아 참 마지오 관련 글도 쓰기로 했죠? 어후~ 이럴 때는 1주일에 한번 쓰는 것도 부족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제가 가진 것 이상으로 아는 척, 할 수 있는 척을 하지 말자고 항상 주의는 합니다만, 이번에 나무위키의 트럼펫 항목이 재편된 걸 보니 엄청나게 방대해져서, ~물론 조금씩 보태거나 수정하고 싶은 부분들도 있지만~ '아, 나는 전문가인 척을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나이가 조금 드니, 요즘은 이런 것들이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전까지는 뭔가, 내 뜻대로 무언갈 하기 위해 억지스럽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할 수 있는 것으로, 가볍게 가볍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구글 광고를 몇년 전부터 등록해 놓았는데 최근 들어 활성화 + 연동이 되는거 같네요.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요란스럽지는 않게 하려 합니다만, 흥미롭거나 마음에 드는 광고가 있으면 한번씩 눌러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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