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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학파/빌 애덤 (Bill Adam)

애덤 루틴 기초 v.2 (존 레이먼드 버전)

by J.5 2021. 4. 17.

제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존 레이먼드가 얼마전 '재즈 트럼펫 루틴'이란 책을 내놓으면서 간단한 소개 영상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 첫번째 영상에서 애덤 루틴의 가장 기초적인 리드파이프 버징과 롱톤을 다루면서 호흡에 관한 이야기도 같이 곁들였기에 번역해 봅니다. (본 교재에서 첫머리를 여는 부분도 이와 동일하며, 이후에도 군데군데 애덤 루틴을 기반으로 한 연습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같은 파트를 다룬 글과 영상을 올렸는데 왜 또 이걸 올렸냐면, 근본적으로 같은 가르침을 가지고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빌 애덤' 항목과 필 스미스 관련 글 참조) 빌 애덤 본인 역시도 각 학생들마다 어떤 연습을 어떻게 할지, 세세하게 맞추어 지도해 주었다고 하지요.

존 레이먼드가 설명을 어떻게 하는지도 흥미롭지만, 특히나 크게 와닿는 것은 톰 월시에 대비되는 톤의 차이입니다. 둘 다 소리가 열려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톤의 방향성에는 큰 차이가 납니다. 톰 월시의 경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딱 중립적인 느낌의 음색이라면, 존 레이먼드의 경우는 본인이 추구하는 ~ 스몰 컴보 재즈에 어울리는 ~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톤입니다.

트럼펫을 부는데 있어서 예나 지금이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 중의 하나가 바로 '울림'(Resonance)이라는 단어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이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기본적으로는 '열린' 소리가 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단어를 톤적, 개념적인 차원에서 풀이했을 때에는 모든 배음이 꽉 찬, 짱짱한 소리라고 볼 수도 있고 (팝스 맥러플린의 경우 이것을 단순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오실로스코프로 음파를 찍어봤을 때 관이 공명해서 울리는 모든 배음들이 확 살아나는 형태를 보여주죠), 또 하나는 이전 필 스미스 영상에 첨부한, 존 하보어 교수가 보여주는 '버징 없이도 일어나는 공명'을 살리는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 4:50부터). 이 차이는 트럼펫을 부는 입장이라면 누구에게나 화두가 될 만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소리가 다르다는 것도 신체적 영향 뿐만 아니라 의식적인 부분, 즉 '내가 상상하는 소리'의 형태에 영향을 크게 받겠구나 싶네요.

존 레이먼드의 새 교재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어서 한번 구입해 보았는데, 인터벌부터 표현, 흐름에 이르기까지 재즈 연주에 필요한 요소들을 차분하게 다룬다는 점이 괜찮아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시범과 반주 음원들에 맞추어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스트리밍, 다운로드 둘 다 가능), 새 시대에 가장 잘 발맞춘 ~ 특히 빌 애덤 방식이라면 ~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교재일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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