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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기기/Speakers

로저스 스튜디오 5

by J.5 2010. 8. 15.

로저스 스튜디오 5 
Rogers Studio 5

LS5/9, 모니터30 계열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된다. 
로저스 특유의 응집력 있는 중역, 고른 밸런스 등을 갖고 있다. 
저역은 40~50hz 부근까지 윤곽을 잡아낼 수 있고, 고역은 부드럽지만 상대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이 난다. 보통 로저스하면 생각나는 넉넉한 울림보다는, 기존 소형 스피커에서 저역이 좀 더 확장된, 모니터적인 성격을 띈다. 

우퍼와 트위터가 살짝 태생이 다르다는 느낌이 났었지만, 세팅에 신경써주면 적절히 중화된다. 혹은 에이징 탓이었을지도.

로저스 - 하베스 - 스펜더 3社 제품들은 소리 특색이 다르지만, 로저스의 중역은 참 신기하다.
인간적이면서도 충실한 밸런스.
응집력이 있고, 소리가 마치 - 완전한 어둠/고요에서 피어오르기보다는 - 강물처럼 전 대역의 소리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소리가 세세히 구분되는 듯한 느낌. 신기하게도 해상력은 뛰어나서, 애니메이션들 몇 편을 돌려봤더니 이제껏 듣지 못했던 성우들의 아주 미묘한 뉘앙스라든가 입놀림 등이 드러나 놀랐다. 그러면서도 80~90년대 라디오 방송을 듣는듯한 그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질감은 정말 맛있다.

로저스의 원로 제작자가 세상을 뜬 뒤에 젊은 인력들이 뭉쳐서 만들었다 하는데, 상당히 현대적이고 모니터적이다. 그러면서도 - 울림을 배제한 것을 빼면 - 로저스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 오래된 친구를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연식이 있어서 인클로져에는 잔기스가 꽤 많이 났었지만 배플이나 유닛 상태는 최상이었다.
(한달여 전에 들여왔을 때 에이징도 안되어있던 상태.) 


니어필드, 모니터 용도로서 아주 좋았고, 트럼펫 녹음, 애니메이션 사운드체크, 방 크기 등 '미니 스튜디오'에 가까운 현재 환경을 고려했을 때, 지금 나한테 굉장히 적절한 스피커였지만... 비밀스레 세워둔 계획을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들여온지 한달 여 만에, 오늘 다른 주인을 찾아 보내주었다.

기기를 떠나보낼때면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는 여러가지 난항을 거치면서 더욱 더 마음고생이 심했다.
보낼 생각을 하고 심드렁하게 음악을 찾아듣고 있자니 귀에 걸린 K-Ci & JoJo의 'Lately'...


안녕, 로저스.
만나서 반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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