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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기기/Accessories

[스피커케이블] 샤크 케이블 Your Sound-1

by J.5 2010. 6. 4.

샤크 스피커케이블이 왔다. 선재만 주문해서 미터당 13,000원.


오랜만에 해보는 피복까기 노가다...ㅡ.ㅜ


그저께 오랜만에 리비도 최사장님께 전화를 드리고,
오늘 샤크의 스피커케이블이 약간 느즈막히 도착했다.

신품으로 한 두어시간 밖에 청음을 못해봤고, 어제 네오복스 베르디 인터선에 맞춰서 바로 세팅을 조절한 참이었기 때문에, 이 케이블에 대해 뭐라고 단언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란다.

일단 물리고 바로 들었을 때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좀 난감했는데...

우선, 보통 저가격대에서 가성비가 높다 함은 '은(실버)' 재질이 가진 특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유어사운드-1은 충실한 '동(카퍼)'의 소리이다. OFHC - 무산소 고 열전도율 동선. 중요한건 충실하다는 것. 나는 이 가격대 제품들의 평균 수준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미터당 13,000원에 이 정도라면 일단 만족스럽다.

소리 - 고무와 인간과 뱃심
질감 측면에서부터 이야기하자면 표면이 약간 보드랍고 뽀송뽀송하게 처리된 고무의 느낌이다. 촉촉하지도 메마르지도 않다. 탄력과 밀도가 있으면서 보들보들하다. (사실 지금 사용중인 스피커가 고무엣지인데, 딱 '고무엣지'라는 그 느낌에 어울린다.)

음색 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동선 특유의 인간적인 느낌이다. 그리고 힘! 아랫도리의 건강함이 넘치는, '뱃심'으로 내는 소리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듯 하다. 실제로, 사람 목소리가 가성보다는 뱃심으로 쭉 지르는 것 처럼 힘차고 후련하게 뻗는다.

음악적인 성향이긴 하지만 사제 반덴헐 D-102MK3 인터선이나 비엔나 하이든 그랜드 스피커처럼 극단적으로 치우치진 않은 듯 하고, 건강미가 넘치니... 밸런스는 일단 '자연적'과 '음악적'의 중간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절대기준에서 볼때 중역 위주로 에너지가 뭉쳐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소리의 분석력을 쾌감으로 삼는, 소위 오디오파일용 케이블은 아니다. 각 악기들의 세세한 질감이나 포지션 등을 칼같이 분리해내는 녀석은 아니지만, 상기 얘기했듯이 보들보들하면서 밀도도 있기 때문에, 두께는 적당히 있지만 흐리멍텅하거나 퍼져버리는 소리도 아니다. 소리가 꽤 맛있는데, 오묘한 향을 즐긴다기 보다는 육즙 가득한 무언가(과일? 고기? 젤리?)를 한입 가득 베어먹은 듯한 느낌이다.

듣고 있으면서 재미있었던 건 스펜더를 연상시키는, 묘하게 어두운 울림이다. 아마 특유의 고무질감과 인터선 층의 절제된 저중역이 결합해 내주는 소리인 것 같다. 스펜더를 연상케 한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 은근히 내줄 소리는 또 어지간히 내주면서도 그냥 순순히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소리가 어떨까? 하고 노래를 골라서 틀어보면 어느새 그냥 가만히 듣다가 이윽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 쉽상이다. 정감있는 붙임성이 대단하다.

대략적인 마무리
아직 검증해보지 못한 것은 '시간이 흘러도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번에 들은 소리는 내가 들었던 스피커로 비유하자면 스펜더 S3/5와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하이든 그랜드를 절충한 것 같은 듯한 인상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소리가 허술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다른 세팅이 바뀌었을 때 얼마나 반영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소리에 힘아리가 없다든지 어딘가 빈약하다든지, 시스템을 고역이나 스피드, 중고역의 해상력 위주로 튜닝하다가 대략 말아먹어서 난감하다 싶은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이다. 소리의 중심과 힘 등, 건강한 소리 본연의 모습을 찾아주는 데에는 '직빵'일 것이다.

값비싼 소리는 아님에도 인상이 좋은 것은, 특유의 원기 넘치는 건강함과 더불어, 케이블이나 소리에 굳이 '장난을 쳐서' 조작을 해놓은것 같지 않다는 느낌 때문이다. 충실한 느낌이다.


한번 물렸다 뺀 후 찍은거라 좀 풀어졌지만... 꼼수 안부리고 충실한, 믿음직한 느낌이다.


p.s.
누님의 시스템이 자칫 고역쪽이 두드러지거나 질감이 거칠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어느정도 보완을 생각하고 고른 제품인데, 잘 맞았으면 좋겠다. 일단 큰 차원에선 적절히 배합한 듯 싶은데, 과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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