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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하기/근황, 일상다반사

근황 + 개인적인 암부셔 팁

by J.5 2023. 1. 17.

근황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2주 가량의 휴가가 주어졌습니다. 취업을 하고 새 생활에 온전히 스스로를 담그고 있었는데, 갑자기 쉬게 되니까 처음엔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몇일 뒤에 오랜 지인과 농구를 하니 그제서야 뭔가 혈이 뚫린 듯, 수영도 하고, 매일 나가서 연습도 하고... 그러다가 익숙해질 만 하니 다시 근무가 시작되네요. 인생 무엇...😂 

휴가가 끝날 무렵 단돈 $13으로 구입한 간이의자+쿠션. 아무때건 차 밖에서도 바르게 앉아서 불 수 있도록 구입했는데, 바로 휴가가 끝나버리니 사 놓고 한번도 꺼낸 적이 없네요. 또르르... ;ㅂ;

일을 받아들이기로 한 뒤에 나팔의 길과 멀어짐에 마음이 헛헛했었는데,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로 나팔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붙들면 예전처럼 4시간씩 연습하고, 부는 것이 즐겁기는 한데... 이전처럼 간절함, 절박함 비슷한 마음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네요. 갑자기 모든 생활이 안정되고 단순해져서, 아마도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좀 이상한 소리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고 있었나 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다시금 녹음장비나 여건들이 갖춰지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정말 '취미활동'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음에 번역할 영상들을 두개 골라놓기는 했는데, 원작자 분들이 답은 없는데 페이스북 친구 요청은 받아주시는 기묘한 상황입니다. 원래 인터넷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는 분들은 아닌 것 같아서 괜히 귀찮게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가 시간을 충분히 들이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사실 번역 동영상 시리즈는 한계가 있습니다. 리턴에 비해 필요로 하는 투자가 너무 크기도 하고, 이마저도 원작자가 변심하면 아무때고 강제 열람 정지+페널티가 가능하며, 원 동영상에 유튜브 자막으로 하지 그러냐? 라고 하면 할 말이 없거든요. 🥲 번역은 엄연한 2차 창작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시각도 있고... 호주로 이주 준비를 할 때 쯤부터 '이거 하나는 남겨야겠다' 하고 생각했던 영상이 있는데 무려 1시간 반 분량이라, 작업량 자체도 문제지만, 훗날에 정지라도 당한다면 상실감이 너무 클까 두렵습니다 ㅜ.ㅠ

오늘도 느낀 것이지만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 하시는 말씀들을 보면 다 비슷비슷합니다. 제가 그런 것들만 찾아보는지도 모르지만요(^^). 다만 저도 공감이 가거나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들을, 대가들 본인의 입으로 생생하게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입으로 이야기를 하기엔 항상 자격이 부족한거 아닌가 싶고... 그래도 어찌 보면 번역이라는 과정이 대가들의 입을 빌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트럼펫 교육이 많이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좀 더 업데이트되고 다양한 방식의 접근법을 소개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구요. 차후엔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이라도 해보던지, 초-중-고수 분들과 만나는 컨텐츠라도 만들면 재밌겠다 싶은데... 아직은 기회가 보이지 않네요. 일단 DIY 부스 만들기 정도는 한번 진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4월에 7일부터 24일까지 2주 반 동안 한국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뵙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말씀 남겨주세요.

 

갖추기 (암부셔 - 점 찍기)

주법이란 것은 ~설령 돌고 도는 것이라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느끼는 것들도 항상 바뀌어가기 마련이지만, 그냥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가장 간단하게 정리해서 적어봅니다. 암부셔와 주법 개론이 너무 방대해지면 어떤 분들께는 오히려 엄두가 안나거나 갈피가 잡히지 않을 것 같아서... 한동안 고심해 본 결과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 스타카토와 스탑 어택이 될 것. (스탑 어택 = 연주를 이어가는게 아니라, 그냥 어택만 딱 하고 멈추는 것.)
  • 더블(ㅌㅋ), 트리플(ㅌㅌㅋ) 텅잉이 될 것. (반음에 한번 기준, 즉 8박에 16번 반복으로 - 80~90 bpm 이상)
  • 추가로 하나 더하자면 숨 어택 (후)으로 바람소리부터 소리가 부드럽게 스며들 수 있을 것.

이 두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항상 자신이 원하는, 좋다고 느껴지는 소리인지를 쫓아가세요. '내가 원하는 소리인가?'

이게 지금 편한지, 몸이 어떤지도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편하고 쉽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음역대에서 이것이 가능하면, 암부셔는 갖춰진 겁니다.

잇기 (음 이동과 통일)

또 하나의 단계는 음 잇기, 즉 이동과 통일입니다. 위에서 마음에 들 때까지 완성했던 그 음들을 슬러와 텅잉으로 이어보세요. 각 음을 하나씩 따로 내었을 때와, 이렇게 다른 음에서 이어서 냈을 때의 느낌이 최대한 같아야 합니다. 암부셔와 주법을 유지하고 통일하는 겁니다.

이것은 반대 방향으로도 접근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반음 스케일이나 플로우 스터디 등으로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고음에 올라간 뒤에, 유지를 해보다가, 바로 다시 그 음을 불어보는 방식. (이 외에 자신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텅잉을 넣어보거나 / 강약을 조절하거나 / 음악의 한 소절을 이어서 연주하는 등 배리에이션은 다양합니다.) ※

 

시간이 늦어서 추가적인 부분 ~다스림(워밍업), 설명, 추천 연습, 추천 연습 방식 등~ 은 다음에 또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게 되면 트럼펫 잘 부는 겁니다 :) 별거 없어요.

연습(exercise/악보 개념)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냥 자기가 필요한대로 만들어서 하면 돼요. 똑같은 연습을 해도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효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도 있고, 기보 상의 변주 / 배리에이션도 엄청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고 넘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접근하면 아무 발전도 없습니다. 다만 어려운 건 자기가 잘 안되는 것, 어려운 것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들이박을 수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나팔 잘 부는 사람이 또라이 기질 있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크크크 🤭. 렛츠 도라이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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