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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하기/생각 다듬기 & 팁

스마트 앱으로 악기를 배운다?! Tonestro (토네스트로) - 따라하기+평가

by J.5 2021. 1. 31.

요렇게 생겼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트럼펫도 앱으로 배울 수는 없을까? 해서 찾아보았더니, 이용자 수와 평점이 높은 앱이 있길래 한번 받아보았습니다. 'tonestro for Trumpet' 이라는 앱인데, 보아하니 같은 tonestro 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관악기 용 앱들이 있더군요. (리코더, 플룻, 트럼본, 색소폰, 클라리넷, 유포니움, 호른, 튜바... 그리고 아예 'Wind instrument'까지.) 아마도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각 악기에 맞는 악보와 조(key)로 구성하여 개별 앱들로 내놓은 것이겠죠.

아쉽게도 아직 한글어 지원은 안되지만, 그리 어려울 것은 없더군요. 한번 같이 둘러보도록 할까요?

시작하기

처음 앱을 실행하면 위와 같은 소개화면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는 이것이 시스템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페이지 (중앙)을 보시면 음정에 관한 설명인데, 내가 연주한 음정이 ① 맞을 경우, ② 낮은 경우, ③ 높은 경우, ④ 틀렸을 경우 (음을 놓쳤거나 아예 다른 음을 낸 경우)로 표기됩니다.

세번째 페이지 (오른쪽)에는 리듬, 즉 타이밍에 관한 설명인데, 음정과 마찬가지로 잘 연주한 경우엔 연한 초록색이 바탕에 깔립니다. ②의 경우는 음을 너무 일찍 연주했을 때, ③은 타이밍이 늦었을 때이며, 박자가 크게 어긋나거나 놓친 경우는 ④와 같이 표시됩니다.

직관적이고 간단해서 좋네요!

그리고 나면 페이스북과 연동하거나 이메일을 등록해서 프로필을 설정하라고 나오는데, 꼭 해야 되는건 아닙니다. 저는 일단 맛보기나 해볼 요량이므로 왼쪽 위의 x 버튼을 눌러서 건너뛰었습니다.

그 다음은 자신의 악기가 Bb조인지 C조인지 골라줍니다. 클래식 전공이 아니라면 대부분 Bb이겠지요?

여기까지 마무리하면 24시간동안 특별 할인을 해준다고 유료 계정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종용하는데 (연 5.5만원), 이 유료 계정의 이점으로는 1000곡 이상의 수록곡을 전부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 피드백으로 실력을 더 빨리 늘릴 수 있다고 하는데... 후자는 무슨 얘기인지 조금 아리송하네요. 이미 제공하고 있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인지...? 🤔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왼쪽과 같이 3가지의 기본 메뉴가 나타납니다.

- 도전하기: 주어진 과제곡들을 연주해서 다른 사용자들과 점수를 겨룬다!

- 익히기: 기초부터 단계별로 트럼펫 익혀나가기.

- 노래들: 자유 연주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A. 도전하기 ( Challenge )

도전하기를 선택해보면 첫번째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살펴보니 1주일에 한번 꼴로 그 주의 테마를 정해서 5개 곡을 선출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테마는 '세계 여행: 유럽' 편이네요.) 이렇게 테마를 주제로 선정된 5가지 곡을 연주해서 그 합산으로 순위표 (Leaderboard)에 기록됩니다. 재도전은 몇번이라도 제한없이 할 수 있는 것 같고, 최고득점을 갱신할 경우 자신의 합산치에도 반영되는 것 같으니 열심히 해볼만한 동기부여가 되겠네요 ^^

참고로 첫페이지에서 보이는 Anon Zibuwi870 이라는 것은 아마도 비등록 사용자인 저에게 임의로 부여된 ID인것 같습니다. 신기한 이름이군요(...). 곡 오른쪽의 스피커 버튼을 들으면 미리 곡을 들어볼 수 있고, 그 아래에는 곡의 난이도가 표시됩니다. 타이틀 쪽을 터치하면 오른쪽과 같이 곡 상세로 들어가는 입구 화면이 나오는데, 곡 이름이 재미있네요. "저 술취한 선원을 어찌 할고" 라니...^^ 자 이제 Play를 누르면 좀 기다렸다가 입장~!

☆ 곡 화면 (공용)

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곡 화면입니다. 화면 맨 위에 '연습하기 / 연주하기' 로 모드를 전환할 수 있게 해 놓았고, 빠르기, 그리고 중앙에서 아래 오른쪽을 보면 볼륨 설정튜너 버튼이 있습니다. 맨 아래에는 시작 버튼, 그리고 그냥 악보 진행과 함께 들어볼 수 있는 듣기 버튼이 있습니다. 그 위의 작은 문구는 유선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네요. (핸드폰의 볼륨으로는 한계가 있고, 무선 이어폰의 경우 랙(레이턴시)가 벌어질 수 있으니 당연한 얘기라 하겠습니다.)

볼륨 설정은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 메트로놈 / 반주 / 악기 ] 입니다. 악기 볼륨은 연습 모드에서만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연주 모드와 연습 모드의 기본적인 차이점은 두 가지입니다. 연습 모드에서는 템포 조절이 가능하고, 가이드를 잡아주기 위해 트럼펫 소리가 같이 나옵니다. 볼륨 설정에서 이 가이드 소리 볼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튜닝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기기의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 부여를 해줘야 합니다. 처음 한번만 해주시면 됩니다. 튜닝 음은 어느 음을 불더라도 기계가 알아서 잡아줍니다. 일단 준비는 어느 정도 된것 같고... 한번 연습이라도 해볼까요?

부들부들...

친절하게도 모든 곡들은 시작하기에 앞서 충분한 준비박자를 넣어주고, 박자에 맞추어 저 노란 바(bar)가 같이 표시됩니다. 악보 화면을 누르면 다시 뒤로 나오고, 돌아가기 버튼을 누르면 곡 입장 화면까지(!) 다시 돌아가네요. 간혹 메트로놈과 반주의 싱크가 맞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한번 뒤로 갔다가 다시 해보시면 됩니다.

곡을 한번 쭉 하고 나면 중앙의 화면처럼, 각 음을 음정과 박자에 맞게 연주했는지가 세세히 평가됩니다. 위의 싱크 문제처럼 기계/기술적인 한계인지, 음을 연주했는데도 앱에서 아예 캐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어쩌다가 한번씩 있기는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고성능 폰에서는 한결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오른쪽의 결과표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 총합 / 음정 / 박자 / 안정감 ] 인데, 총점을 밑으로 내리던가 색깔을 다르게 주었으면 좀 더 가시성이 낫지 않았을지...? '안정감 (Stability)' 항목은 무얼 보고 산출되는 지표인지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B. 익히기 (Learn)

획일적이지만 친절한 교육 시스템!

익히기 섹션으로 들어가보면 한 길로 따라 주욱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가면 2~3가지로 갈래도 생깁니다^^) 앞의 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뒤의 것도 열리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네요. 한가지 과정이라도, 들어가보면 단순하게 땡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몇 단계에 걸쳐서 조금씩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1장의 경우 설명→연습이 세 번 반복되고, 이런 과정의 내용은 각 항목마다 조금씩은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설명도 아주 친절하고, 커리큘럼(?) 구성은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설명 중에 '숙련된 주자한테서 도움을 받으라'고 권장하는 것을 보면 앱으로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 보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시험(!)도 있습니다. 첫번째 시험을 살펴보니, 앞선 과정들에서 다뤄진 5음계와 기본적인 박자 등의 요소들을 사용하는 곡들을 시험곡으로 준비해 놓았습니다. 

시험은 앞선 과정들을 전부 이수하지 않았더라도 치룰 수 있습니다. 통과했다고 해서 위의 과정들이 이수된 것으로 처리되지는 않지만, 그 다음 교육과정은 할 수 있도록 열어줍니다. 아래로 주욱 내려가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유료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 앞서 언급했던 유료 계정의 이점 중 하나가 이런 부분 아니었나 싶네요. 과정들은 차후 더 추가될 예정인 듯 합니다.

C. 노래들 (Songs)

'노래들' 섹션으로 들어가면, '도전하기'에서 그랬던 것 처럼 테마별로 정리한 것들이 상단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그 뒤에는 (위의 테마와는 무관하게) 추천곡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분야별로 나눠져 있는데, 처음 Focus on 은 [ 리듬(박자) - 웜업 - 스케일 ]의 기능적인 분류로 나눠져 있고, 그 아랫 단에는 장르별 구분이 있습니다. 순서대로 [ 모던 - 전통 - 재즈 - 아동(동요) - 클래식 - 에튜드 - 중세 ] 이니 나름 세분화되어 있는것 같지요?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최근 추가된 곡들의 목록이 있고, 그 아래에는 수준별 (난이도별) 구분이 있는데, 초-중-고에 이어서 뒤에 Expert 라는 난이도가 하나 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곡 검색하기... 그리고 앱 평가하기 정도가 있네요.

Expert (전문/숙련자용.. 쉽게 말해 '프로') 난이도의 곡들 중 무료공개인 것들을 조금 훑어보았는데, 위 화면에서 보이는 대로 적당히 복잡한 박자, 표현과 2옥 솔 정도까지의 음역을 보아하니 일반적으로는 중급 정도라 여겨지는 난이도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인기 곡들은 오른쪽 화면처럼 같은 곡이어도 난이도별로 개별 준비를 해놓은 모양인데, 유료라서 악보를 볼 수 없지만 들어보기로 확인해보니 중급(Medium)의 경우 곡이 좀 더 느리고, 프로 난이도의 경우 하드에서는 단순히 처리되었던 부분이 좀 더 잘게 쪼개어져 있네요.

총평

이 토네스트로 앱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앱의 구성이나 인터페이스에서 보이는 간결함이었습니다. 한글 지원이 안되어서 겸사겸사 설명을 곁들였지만, 사실 어지간하면 영어를 잘 몰라도 앱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랭킹 등의 요소를 도입해서 게임처럼 즐기고 경쟁하는 분위기를 도모한 것도 좋아 보였구요. 정리하자면 '사용자 친화적'인 면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심플함이란 것이 자칫 잘못하면 빈약하거나 썰렁하게 되버릴 수 있는 건데, 핵심들을 정확히 잘 잡은 것 같아서 사용자 평가가 후한 것이 이해가 되더군요.

굳이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짧은 곡들을 해보면서 자가점검을 해보거나 다른 유저들과 순위싸움을 해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앱으로 보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사용자의 연주 피드백 부분이 정말 좋은것 같아요. 

사전 연구나 자기객관화가 참 잘 된 느낌인데, 앱으로서의 한계를 아주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곡의 수준이 어느 이상으로 올라가면 기계적인 평가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핸드폰 마이크로는 음량을 100% 정확하게 캐치해낼 수도 없고, 음색이나 표현에 대한 부분은 알고리즘의 평가 능력을 벗어나는 범주에 있지요. 하지만 기계로서 가장 잘 할수 있는 것, 즉 타이밍과 음정에 관한 분석에 집중해서 좀 더 연주의 기본기적인 측면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 참 주효한것 같습니다.

단점들

어쩌다 한번씩 싱크가 안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앞서 말씀드렸는데, 사실 이 부분은 불편할 정도로 자주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리셋하기도 어렵지 않으니 사실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로딩 타임이 생각보다 너~무 길다는 점! 곡을 하나 불러오는데 용량이나 연산처리가 이 정도로 필요한가? 라고 물어보면... 아무리 봐도 갸웃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로딩하는 도중에 앱이 얼거나 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전반적으로 로딩이 걸리는 것을 봐서는, 사측 서버의 성능 자체가 약간 떨어지나 싶습니다.

한가지 더 단점을 언급하자면 가격. 대상 고객층을 어떻게 규정했냐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글쎄요? 하루라는 타임리밋을 걸어놓고 71% 할인이라고 구매를 유도하고 있기는 한데, 이 71% 할인된 금액마저 5.5만원이라면 선뜻 지불할만한 금액은 아닌 것 같거든요. 1년 동안의 멤버십이라고는 하지만, 1년을 충실히 써먹을지 판단하기에 하루라는 시간은 너무 적어 보입니다. 즉, 소비자 흔들기로 돈을 버는 거겠지요.

현재 기틀은 잘 갖춰놓았고, 향후 조금씩 악보나 레슨 과정, 기능 등이 추가되기는 하겠지만, 어지간히 좋은 앱이라도 이 정도 금액이라... 🤔 좋은 앱에는 충분히 보상이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말입니다. 조금 더 유도리 있게 구매를 유도하고, 가격을 낮추되 더 많은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런건 게임 회사들이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아는데...하하)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부류라 할 수 있는 (코드보 표기와 함께 반주를 깔아줍니다) iReal Pro 의 경우는 비록 앱 자체가 유료라도 $10 일시불로 한번 사고 나면 끝입니다.

향후 기대하는 부분들

저는 이 토네스트로 앱이 기본적인 뼈대는 참 잘 갖추어 놓았다고 생각됩니다. 악보+반주 기능부터 앱의 핵심 기능인 연주 피드백 시스템까지 훌륭한 엔진을 장착해 놓았고, 여기에 깔끔하고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높은 접근성도 갖추었어요.

앞으로 이런 부분이 발전하면 좋겠다 싶은 점으로는, 더 다양한 악보의 확보가 우선 떠오르네요. 또 지금은 1~2분 남짓의 짤막한 곡들이 대다수인듯 한데, 향후 더 다양한 종류의 음악들을 구비해두고, 악보나 연주를 다룰 때에도 템포 뿐만이 아닌 음계 조절이라던가, 원하는 지점부터 연주할 수 있다던가 하는 기능들을 추가하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은 짧은 곡들만 통째로 돌릴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지금은 극히 제한적인 유저 정보나 유저들 간의 상호작용 역시 궁리하기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제가 예전부터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이 온라인으로 합주...라기 보다는 콜래보 작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는데... 꼭 그쪽 방향은 아니더라도, 유저들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끌어낼 수 있으면 훨씬 더 풍성하고 즐거운 앱 체험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리고.... 연습이나 연주하기를 누르고 그냥 시창으로 노래를 해봤더니 이건 또 제대로 인지를 안하더군요? 글을 마무리하다 문득 생각이 나서...하하 😂 되면 좋기는 할텐데요.

 

지금 그대로도 주자 입장에서 충분히 써볼 만한 앱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흥미가 동하신다면 한번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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