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럼펫 & 플루겔혼/기타 장비

밸브가 걸리적거릴 때 써 볼만한! 워버튼 밸브워시

by J.5 2019. 12. 20.

요즘 워버튼 제품들을 다시 테스트해보면서 같이 곁다리로 구입한, 워버튼의 클린-스트로크 밸브 워시 (CLEAN-STROKE Valve Wash) 입니다. 사실 제가 쓰는 나팔들은 이런걸 써볼 정도로 밸브 상태가 나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물질이 끼는 건지, 한번씩이나마 조금 걸리적거릴때도 있고... 좀 궁금했었습니다.

 

오른쪽 봉지 속의... 밸브 워시 3형제.

낱개로 파는 곳에서는 8불 정도 하던데, 워버튼 사에서 낱개로 파는게 아닌지라... 그냥 3개들이 팩으로 구입했습니다. 한두개 정도는 팔던지 해도 상관없을 듯?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 크크)

 

재질은 투명하고, 거품이 가볍게 올라오는 뽄새가 약간 비누방울(?) 느낌인 것으로 보아, 용도대로 모종의 세정제 성분이 꽤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점성이 느껴지는 일반적인 오일 느낌은 아니더군요.

 

해외 게시판들을 읽어봐도 사용법이 조금 알쏭달쏭한 감이 있어서, 혹시나 향후 써보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사용법을 번역해둡니다. 간단하더라구요!

 

1.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천으로 피스톤을 닦는다.

2. 밸브에 클린-스트로크를 충분히 발라준다.

3. 수 시간동안 평소처럼 사용한다.

4. 피스톤을 다시 잘 (마르도록) 닦아주고, 일반 오일을 다시 바른다.

5. 말끔한 밸브를 즐기시라!

* 최적의 효과를 위해서는 워버튼 PDQ 밸브오일과 함께 사용하세요! 자사제품 홍보

이 정도입니다.

 

밸브에 좋다는 클린-스트로크 밸브 워시! 제가 직접 한번 해보겠습니다. +ㅅ+

 

트럼펫 닦는 융을 써볼까 했는데, 나중에 광택 낼 때 쓰기도 모자랄 것 같아서 물티슈를 가져왔습니다. 물티슈는 보푸라기가 쉽게 떨어져 나오지는 않지만, 아예 일어나지 않는 재질은 아니니 조금은 주의하시구요. 아무래도 요지는 ~밸브 안쪽을 생각하면 기존 오일이 안 남아있을리 없지만~ 피스톤이 깨끗한 상태에서 오일끼리 묻는 것을 줄이고자 하는 것 같아서 피스톤을 하나씩 따로 작업했습니다.

 

이렇게요. 각 포트(구멍) 입출구의 날카로운 부분도 그렇지만, 칼리키오 피스톤의 경우 제 약지가 받치고 있는 쪽이 자칫하면 보푸라기가 찝혀서 삐져나오기 쉬우니 이런 부분들은 천으로 닦을때 좀더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세척 용도로 쓰는 것이라 지침대로 넉넉하게 둘러주고... 하나씩 작업하고 다시 밸브캡을 조여줍니다. 

 

그리고 한번 타라락 눌러보는데... 헉 이게 웬 일!

아마도 제가 눌러본 밸브들 중에 가장 미끈 매끈하지 말입니다! 느낌이 평소와는 좀 다른데... 좀 미꾸라지나 장어 같은?? 느낌으로 미끄럽습니다. 왜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미끄덩 한거 있잖아요. 순간 동영상을 찍어둘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생생한 리액션을 담았어야 하는데...' 라면서 ^^

 

그리고 평소대로 연습을 합니다. 밸브 반발력이나 느낌이 다르다 보니, 빠른 핑거링을 연습하는데 뭔가 낯섭니다(...). 이 정도 느낌이면 가벼운 스프링 말고 일반 스프링을 쓰는게 나으려나...?

 

'수 시간' 동안 밸브를 사용하라고 했으니, 넉넉히 할때처럼 4~5시간 정도는 연습하고 일어나면 좋으련만, 이 날은 일정상 두시간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조금 아쉽긴 해도 마무리 단계도 해야겠다 싶어서 다시 피스톤을 하나씩 꺼냅니다. (일반 오일을 다시 바르기 전에 며칠 동안 쓰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피스톤에 송글송글하니 맺혀진 액체들이 뭔가 평소와는 다르지요? '오호~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하면서 다시 물티슈로 착착 닦아줬는데.... 다시 맞춰놓고 오일을 뿌린 후 밸브에 넣어보니 헉....

 

다시 넣으면서 살살 움직이다 보니, 순간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처럼 밸브가 뻑뻑한 겁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ㅜㅠ 사용 후기들을 보니, '처음엔 좋았는데 나중에 가니 오히려 밸브가 막혔다'라는 식의 얘기도 섞여 있었는데 이 얘기였나 싶더군요.

 

그런데... 다시 위로 꺼내서 오일을 넉넉하게 발라주고 넣으니 다행히 이런 증상은 바로 없어졌습니다. 지침을 읽어보면 클린-스트로크 밸브워시를 사용 후 닦아내는 단계에서는 피스톤이 '마르도록' 닦아내라는 언급이 있는데, 아마도 물티슈로 쓱싹 하다보니 어느정도 그 액이 남아서 그런거 아니었나 합니다. 사실 두어 달 전에도 급한대로 밸브 쪽만 주방세제로 세척하고, 제대로 말리지 않고 다시 조립했다가 얼마간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그때 느낌이 이번이랑 비슷했거든요.

※ 2020.01.28 추가: 더 사용해본 결과 밸브를 물티슈 + 냅킨으로 닦아주고 오일을 칠해주니 아무 이상 없네요 :)

 

상기한대로 밸브오일을 아낌없이 발라주니, 다시금 매끄럽게 잘 작동합니다. 차라락~

 

애초에 밸브 상태가 나쁘지 않았기에, 체감상 뭔가 획기적으로 '오! 좋아졌는데?' 할만한 것은 없었습니다만, 적어도 전보다 나빠지지는 않았습니다. 모델 개량을 위해 샵에 맡긴 시간 포함, 한동안 세척을 해주질 않았어서 어쩌다 반응이 별로일 때가 있었는데 그런 것은 확실히 사라졌네요. 칼리키오 밸브가 정말 민감한 편인데, 말끔해진 느낌이 기분 좋습니다. 작동이 매끄러우면서도, 전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

 

사용 후기들 중에는 실제 밸브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이걸로 해결을 봤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뭔가 뚜렷한 후기가 많이 없다는 점과 패키지로 묶어파는 것 때문에 그 동안 구입을 미뤘었는데, '적어도 전문 회사에서 만들어 파는건데, 이거 한번 잘못 발랐다고 나팔이 잘못돼봤자 얼마나 잘못되겠냐... 물세척 한번 깨끗하게 해주면 되겠지!' 하고 구입해 보았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만... 저는 잘 산것 같습니다. ^^ 전문적인 수리를 맡기기 전에 한번 해 본다는 느낌으로는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제품인 듯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