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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 오디오

[막간리뷰] 커즈와일(Kurzweil) KP-3

by J.5 2018. 7. 20.


영창의 커즈와일 브랜드에서 발매된 KP-3 서스테인 페달입니다. 디지털 피아노 용인데요.



피아노를 배우고 연주해보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서스테인 페달이었습니다. 어쿠스틱 피아노의 경우 밟는 정도에 따라서 서스테인 (울림/잔향/지속)의 양이 조절이 됩니다. 반면, 일반적인 디지털 피아노들의 경우 서스테인 페달의 신호는 아주 단순합니다. 안 밟았던가 (0), 밟았던가 (1). 아주 간단하지요?


문제는 연주하다가 발을 슬며시 때는 순간, 잔향이 확 꺼져버려서 연주가 굉장히 깹니다(...). 가상악기(VSTi)의 품질이 좋거나 해서 따로 울림(리버브)를 주면 어느정도 완화는 가능합니다만... 그래서 하프페달 기능이 적용된 모델들이 있지만, 사용하는 디지털피아노가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콘탁(KONTAKT) - NI 그랜져 (The Grandeur) 가상악기로 녹음한 'All The Things You Are'


KP-1, KP-2는 각기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에 대응하는 모델입니다.[각주:1] 차이가 뭐냐하면 전기신호의 극성 (+/-) 설정이 다릅니다. 그래서 야마하나 카시오의 페달을 바꿔껴보면 아무것도 안밟았을 때에 울림이 들어가고, 밟으면 울림이 없어지는 식으로 반대로 작용합니다. KP-3의 경우 이 극성을 바꿀 수 있는 스위치가 아래에 달려 있어서 브랜드 / 기종을 가리지 않고 전부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페달을 왜 샀냐면...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가하프페달링이 되는 줄 알고 구입했는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하프페달링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참고: 디지털피아노에서의 '하프페달링'은 신호가 온(적용) - 중간(하프) - 오프(미적용)의 세가지 상태로 세분화되는 차이입니다. 도중의 미세한 차이들을 일일이 반영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되는줄 알고 큐베이스에 연결해보았는데 Sustain이 똑같이 블록 덩어리들로 찍혀서 나올때의 그 심정은 참...

미련없이 깨끗하게 다시 포장해서, 바로 중고나라에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없었던 하프페달링 기능에 대한 아쉬움만 제외하면, 디지털피아노 페달로서는 훌륭한 퀄리티인것 같습니다. 묵직하고, 튼튼하며, 밟는 느낌도 아주 좋습니다. 보통 기본으로 달려있는 사각형 플라스틱 페달은 이 페달과 비교하면 상당히 장난감스러운 느낌이지요. 보내는 신호야 똑같이 0 아니면 1이라고 쳐도...


첨언하자면 디지털 피아노의 경우 아날로그 모델처럼 지속적으로 입력값이 세세하게 (0부터 127까지) 변화하는 페달은 -있기는 있다고 하나- 거의 찾기 힘들다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모델에 따라서 서스테인 페달을 몇 단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다를 수 있으니 구입하시기 전에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6단계~10단계 정도까지 나눠서 구분할 수 있는 모델들이 생각보다 꽤 있는걸 보면, 하프페달은 어지간한 최신 디지털피아노들은 지원하지 않을까 싶네요 :)



  1. KP1 - Kurzweil, Korg, Casio, Ensoniq, Fatar KP2 - Yamaha, Roland, Kawai, Akai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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