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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

2016년의 마무리는 전기난로

by J.5 2017. 1. 9.

항상 연말 즈음에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을 빙자하면서 뭔가를 하나씩 거하게 질러 왔습니다. 올해도 따듯한 남쪽나라로 여행을 갈까, 플루겔 혼을 살까, 생각은 참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결론은 뭔가 팔기 전까진 새로운 걸 지를 여유가 없네요(...). 연습실은 너무나 춥고, 소망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급한대로 전기난로를 하나 신상으로 구입했습니다. 신일산업의 SEH-S900CB 라는 제품이네요.


전기히터도 종류들이 있는것 같은데, 카본히터 방식이 요즘의 트렌드(?)인가 보더군요. 공기를 태우지 않아서 환기 필요가 없고 소음이 없고... 들고 다니기도 적당하니 괜찮아 보여서 질렀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어림짐작으로 산 물건인데, 다행히도 크기나 성능이나 딱 적당하더군요.


연습실이나 집의 침실이나 다 13~14 제곱미터(m²) 남짓한 넓이라서, 일단은 방에서 난방이 어느정도 되는지 실험해보았는데, 문을 닫아놓고 15분 정도 있다가 다시 들어와보니 확실히 온도차가 느껴지더군요. 일단 나쁘진 않구나 하고 연습실로 들고 갔습니다.



히터가 도착할 즈음이 한창 추웠던 시기였습니다. 연습실엔 냉난방이 안되는데요, 연습하다가 발이 차서 안보는 교본을 바닥에 깔고서 버티고, 잠깐잠깐 쉴 때면 악기가 금방 차가워지니까 점퍼 안에다가 악기를 집어넣고 잠깐 앉아서 쉬고... 정말 '아 도저히 안되겠다 ㅜㅠ' 하면서도 어떻게 꾸역꾸역 버티면서 연습하긴 했습니다만, 못쓰겠더라구요. 몸도 얼어서 그렇게 좋지 않구요.


히터를 들고 가보니 확실히 한결 나았습니다. 우선 추위 때문에 연습을 못하겠단 생각은 들지 않아서 그것만 해도 참 감사...하지만, 난방 성능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성능이 아쉽다기 보다는, 연습실에 엄청 큰 유리창이 있는데 컴컴한 새벽에 가서 연습하고 있자니 그리로 끊임없이 찬 기운이 들어오는데 그걸 어느 이상으로 올려주지는 못하더군요. 



다행히 연습은 잘 마쳤습니다만, 이 때 외부 온도가 영하 -5°C 정도였습니다. 방 밖과 안의 기온차는 뚜렷이 느껴졌지만, 이 정도가 얼추 한계선이구나 싶더군요. 일단 다음에 더 추워져도 시도는 해보겠습니다만... 조금 어려울 지도 모르겠네요.


한가지 재미있는 점이, 나팔을 가까이 가져다 놔도 딱히 쇠 부분이 뜨거워지지는 않더군요? 물론 난로 옆 온도가 있으니 완전 차게 식는것은 아닙니다만, 옆면을 가까이 세워놓으면 가죽은 엄청 뜨거워지는데요. 가까이 앉아 있으면 바지도 뜨거워지고... 신기하더군요. 공기를 태우지 않는다더니 이런 특성이...? 


하여간 겨울동안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덕분에 당장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살게 생겼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면 전기세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녀석은 집에서 한번 가지고 나간 이후로는 계속 차에 두고 다니고 있습니다. 전기세가 어디까지 나올지는 굳이 실험해보고 싶지 않네요 하하...^^



사실 이 이후로 마우스피스 두 개를 중고장터에 내 놓고 추가로 또 무언가 지르기는 했습니다만...^^ 나중에 또 차근차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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