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마하기104 워밍업에 대한 단상 - 2017.02 트럼펫에 있어서 실력을 논할 수 있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음악'에 대한 실력을 떨어트려 놓고 보면 결국은 기초들이 제대로 되어 있느냐이다. 그것은 '4옥 이상의 음역대'나 '몇 시간을 연주해도 지치지 않는 주력'같은 초인적인 것들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맞는 소리를 맞는 타이밍에 낼 수 있느냐 같은, 아주 기초적인 것들로 내려간다. 80 bpm 으로 16분음표에 맞추어서 '도레미파솔파미레도' 4번 반복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가? 박자와 음정에 맞춰서, 나아가 원하는 텅잉과 음색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12조마다 이 5음 스케일 반복을 두 옥타브씩 채울 수 있는가? 나는 아직 한참 모자란다. 요컨데 트럼펫이 하기 어려운 악기라는 건, 음악 이전에 소리 자체를 만드는 것의 문제이다. 이것은 .. 2017. 2. 7. 근황들~2016.12 올 겨울 최고의 한파였다고 하지요. 제가 올해 중순부터 연습하는 곳이 냉난방 시설이 없는 개인 연습실인데요, 어제 저녁엔 처음으로 '추워서 연습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눌러앉아서 불기는 했습니다만.... 감기 기운인지 오늘 일어나서부터 머리가 계속 좀 띵하더군요. 연습을 띄엄띄엄 하다가 음역을 확장하려고 (주제도 모르고!) 압력을 많이 썼을 때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긴 하는데요... 어젠 둘 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렴한 스토브를 하나 사야겠다고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휴... 어떻게 해야될지 좀 난감하네요. 연습하려고 가방을 열고 나팔을 꺼내는데 나팔이 얼음덩이처럼 차가울 때 느낌이 너무 싫어서, 요즘은 차에 나팔을 덜렁 두고 다니지 않고 어지간하면 들고 다닙니다. 보통은 .. 2016. 12. 17. 근황 2016.11 1s/2를 씻겼습니다. 원래는 기회될 때에 서초구 S뮤직 사에다 전체세척(?)을 맡겨보려고 했었는데, 요즈음 계속 생활비가 적자가 나서(...) 차일피일 미루기를 한 달, 두 달... 도저히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소매를 걷어붙였네요. 물에 불리고 나서 리드파이프에 솔을 밀어넣으니까 쭉! 하고 녹황색 건더기가 한뭉텅이 나오는데 오우 마이 갓(....). 과장 좀 보태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가 나오더군요. 그 정도 양이 나오는건 처음 봤습니다. 찍어놓으려고 한쪽에 일단 모아놓았는데 오다가다 발로 건드려서 안타깝게도(?) 사진은 없네요. 확인해보니 마지막으로 씻은지가 무려 네 달이나 됐더군요. 연주, 연습선생님이 주문하신대로 연습하다 보면 깨달음의 연속입니다. 횡경막만 직접 컨트롤해서 부는 것 같은 느낌이 왔을.. 2016. 11. 11. 주력과 효율 / 존 러프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보는 트럼펫 연주자라면 아마도 한번 쯤은 보았을, 존 러프 (Jon Ruff) 씨의 "Hi Kids" (직역하자면 "안녕 얘들아" 정도가 되겠네요^^) 시리즈 중의 하나입니다. 원 제목은 지구력 ~ 나팔 용어로는 '주력'인 ~ "Endurance" 만 써져 있었으나, 동영상을 보다 보면 단지 '주력'으로 이야기를 한정시키는 것은 아쉬운 감이 있어 '효율' 이란 단어도 임의로 집어넣었습니다. 이 동영상을 처음 보고 '아, 번역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것이 벌써 1년도 더 되었네요.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원작자인 존 러프씨의 허락을 받고 어떻게든 나쁘지 않은 퀄리티로 마무리짓게 된 것에 기쁘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봤던 트럼펫 레슨 동영상 중에서 가장.. 2016. 5. 13. 트럼펫 어택 연습 작년 말부터 제게 큰 화두 중의 하나인 어택입니다.도박판에서는 '첫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팔에 관해서는 100%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첫끗발이 전부다? '어택'의 정의에 대해서 의아해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제가 정의하는 어택은 나팔을 입에서 떼었다가, 혹은 숨을 한번 끊었다가 새로 소리를 내는 순간에 어떻게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 순간의 호흡사용, 입모양과 근육, 입안의 형태 등은 한번 숨을 넣어서 연주를 하기 시작하면 도중에 바꾸기도 쉽지 않고 (가능은 합니다만), 이것을 어떻게 정착시키느냐에 따라서 그 한번의 호흡동안의 연주, 그 날의 연주(연습), 나아가 평생의 연주 습관에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푸/후 어택을 연습하였습니.. 2016. 1. 13. 바바라 버틀러 마스터클라스 / 2015.6.26 ◎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그걸로 차이를 만들어내려면:1. 재능2. 근면성실3. 지적 의식 (아무 생각없이 앉아서 남들 하는 연습을 따라하는게 아닌, 분명한 이유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집중하는 것)4. 인내심 ◎ 누군가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1. 소리2. 단정함 (용모와 연주)3. 홀림 (음악의 힘: 어떤 경험을 단순히 떠올리는 것이 아닌, 그 순간의 '느낌'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것) * 오디션, 대회, 시험 등에서 자기 실력을 입증하려 하거나 경쟁 등에 염두를 두고 있으면 절대 통과할 수 없다. 심사위원들 역시도 관객이 연주회에서 느끼는 감흥을 원하기 때문이다. ※ 학생들 연주와 교습:1. Niklaus Egg - Trumpet Concerto in Eb (1st mov.) / HAYDN2. A.. 2016. 1. 11. 이전 1 ··· 13 14 15 16 17 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