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2를 씻겼습니다. 원래는 기회될 때에 서초구 S뮤직 사에다 전체세척(?)을 맡겨보려고 했었는데, 요즈음 계속 생활비가 적자가 나서(...) 차일피일 미루기를 한 달, 두 달... 도저히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소매를 걷어붙였네요. 물에 불리고 나서 리드파이프에 솔을 밀어넣으니까 쭉! 하고 녹황색 건더기가 한뭉텅이 나오는데 오우 마이 갓(....). 과장 좀 보태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가 나오더군요. 그 정도 양이 나오는건 처음 봤습니다. 찍어놓으려고 한쪽에 일단 모아놓았는데 오다가다 발로 건드려서 안타깝게도(?) 사진은 없네요. 확인해보니 마지막으로 씻은지가 무려 네 달이나 됐더군요.
연주, 연습
선생님이 주문하신대로 연습하다 보면 깨달음의 연속입니다. 횡경막만 직접 컨트롤해서 부는 것 같은 느낌이 왔을땐 '심봤다!' 싶다가도, 다음 날은 너무 의식하고 하니까 또 안되고. 저음 트리플 텅잉을 하다가보니 그동안 계속 입을 잘못 해서 불고 있었구나, 피스 가져다 대는 것도 이게 아니었구나 하고 통탄도 하고... 새로 고쳐가면서 하려니 내일이 레슨인데 아직도 어색합니다. 그래도 좋은 것은 '아! 이렇게 하면 좋아지겠구나, 이게 맞는 쪽으로 가는 거구나' 같은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성격인가 봅니다 하하...^^
나팔을 분다는 것
자주 가는 모 웹사이트에 새로 시작하시는 분이 오셨는데, 그 분께서 질문하시는 것을 보니 선생님께서 나팔 연주를 운동에 비유하시던게 생각나더군요. 권투가 되었든, 구기종목이 되었든, 그걸 잘 하기 위해서는 러닝, 웨이트, 기초동작 등 다방면으로 훈련을 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운동을 잘하는 것이 목적이듯이, 나팔을 부는 것은 결국 음악을 만들어내고 연주하기 위해서이지만, 롱톤이든 스케일이든 유연성이든 다방면으로 훈련할 필요가 있죠. 러닝만 백날 한다고 권투 잘하는 것 아니고, 슛만 계속 쏜다고 농구 잘하는 것 아니듯이 말이죠. 저는 기초부터 다시 다지고 있기는 하지만, 다시 조금씩 곡 연습을 해보면서 느껴지는 희열,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는 기쁨이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주욱 이어나갈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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