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들 하신지요?
2주에 한번 꼴로는 글을 남기려 했었는데, 저번 주에 포스팅을 하지 못해 약간은 마음이 안절부절 하였습니다.
저는 6월부터 6주 동안 주간/야간 바꿔가며 일을 했더니, 몸의 리듬이 고장났습니다. 오후 4시~6시 전후라는, 무척이나 애매한 시간대에 잠이 쏟아집니다. 원래부터 낮잠을 즐기기는 했는데, 지금은 몸이 밤에 자는걸 낮잠 취급하는 것 같아요 😂 그럼 그걸 안자겠다고 버티다가 컴퓨터 앞에서 졸고, 저녁이 되면 잘 시간에 깨어있는 것처럼 몸이 쳐지고... 게다가 이곳은 계절이 겨울이다 보니, 해가 진 뒤에 공원에 가서 연습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 6월부터 거의 연습을 못하고 있네요. 주중에 어떻게든 짬을 내서 한시간 씩이라도 부는 것이 1주일에 두어번 정도에, 어쩌다 보니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마음 편히 연습하지만, 다른 하루는 연습을 아예 못하기도 하고... 녹록치 않습니다. '방음 부스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오래된 생각이 좀 더 간절해 지네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팅 할 거리들은 있었는데, 하필 그 건수들이 이야기가 애매하게 지연되다 보니...
◎ 영상 번역 관련
안타깝게도 2월에 올렸던 에릭 미야시로 동영상이 원저작권자인 토만 측의 요청에 의해 내려갔습니다. 가급적이면 원작자의 동의를 먼저 구하거나, 답변을 듣지 못해도 적어도 문의라도 먼저 남기는 편인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다시 살릴 방법이 없지야 않겠지만, 토만이나 에릭 미야시로 측에 너무 민폐일 것 같아서 물고 늘어지기는 좀 그렇고...
해당 영상에 관해서는 그래도 포스팅을 상세하게 한 편이라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다음 영상은 좀 더 번역이 조심스러웠는데, 다행히 아담 라파 (Adam Rapa) 측에서 긍정적인 답장이 와서 이메일을 주고 받는 중입니다. 되려 너무 긍정적이라서 조율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나 할까... 영상 내용 중에 약간 아리송한 부분도 있구요 :)
◎ 악기 관련
오랫동안 별러 왔던 칼리키오 1S/2의 밸브잡이 드디어 마쳐져서 저번 주에 돌아왔습니다.
압력(누출) 측정기로 재어보니 게이지가 아예 0 밑으로 떨어져서 올라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얼씨구나 하고 가지고 돌아왔는데, 주말에 큰맘 먹고 제대로 연습해보니 이게 웬걸... 1번과 2번 밸브가 너무 뻑뻑해서, 기름칠을 해도 몇분만 지나면 다시 올라오지를 않는 겁니다. 심할 때는 눌러도 내려가지 않고, 박힌걸 다시 올리는 것도 내부에 상처가 날까 무서울 정도로 빡빡하게 끼이는 상황.
에드 사장님 말씀이 떠오르더군요. '지금은 오히려 너무 빡빡한 것 같은데, 시간 지나면서 조금씩 길들이면 괜찮아질 거야.'
울트라 퓨어의 라이트 오일을 발라놓았다고 하셔서 저도 한통 사오기는 했습니다만 (반라아 나팔은 울트라퓨어가 잘 맞는데, 갖고 있는 울트라퓨어 레귤러 오일이 거의 다 떨어져서 겸사겸사), 혹시 전에 느꼈던 대로 칼리키오와의 궁합 문제가 있나 싶어서 간단하게 밸브를 청소하고 블루 쥬스로 바꿔 넣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잔여 오일이 혼합되서 그러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실험삼아 플루겔혼에도 레귤러오일 위에 라이트오일을 덮어넣어 보니, 비슷하게 낑기는 느낌을 간혹가다 받아서 살짝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아니면 반대로 그렇게 빡빡한 틈새에서도 그나마 들어먹는게 울트라퓨어 라이트 오일이었나 싶기도 하고...? 🤔
그런데 웃기는 것이, 3번 밸브는 아무런 문제 없이 깔끔하게 작동한다는 겁니다. 2번은 좀 덜 끼고, 1번이 가장 빡빡해요. 작업의 균일함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심지어 에드 사장님한테 전해 듣기론 피스톤 표면을 새로 씌우기 전에 구멍도 제대로 막는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온걸 보니 딱히 그런것 같지 않더군요. 코로나 이후 물류 쪽도 온전치 않은 분위기이고, 예전에 칼리키오 나팔을 미국에 보냈다가 한번 분실돼서 온갖 고초를 겪은 경험 때문에 그나마 호주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곳으로 보낸 건데... '내가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고 100만원을 넘게 썼나' 하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더군요. 그냥 시애틀로 보낼걸 하아...ㅜㅠ
모르겠습니다. 에드 사장님한테 피스톤 표면만 정말 살짝만 좀 밀어달라고 맡기긴 했는데, 한국에서는 어지간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주는 작업을 1주일째 연락이 없는걸 보니 밸브 작업한 쪽하고 뭔가 얘기라도 하고 계신 건가 싶기도 하고... 다음 번에 찾으러 가면 쓴소리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 것은, 나팔 자체는 아주 기가 막히다는 점입니다. 헐거웠던 밸브가 이제 완벽하게 밀폐돼서 그런지, 나팔이 한 덩어리로 쫘악 쪼여진 느낌? 상대적으로 예전에는 좀 더 느슨했었다고 할까요. 전에없던 모습이라 불면서 크게 감탄했습니다. '와... 원래 이런 나팔이었구나' 하구요. 돌이켜보면 반라아의 오이람 라이트 II를 받고 적응하겠답시고 근 1년 동안 불지를 않았었는데... 그 동안의 트레이닝과 변해가는 주법, 반라아 나팔들과의 대비 같은 이유들도 있겠지만, 확실히 예전과는 차이를 느낍니다. '역시 나한테는 칼리키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 가망이 없는 칼리키오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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