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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기타 장비

업사운드 (UpSound)

by J.5 2017. 7. 23.


입술로 버징을 하는 훈련방식은 보통 3~4가지가 있습니다. 맨입 버징, 마우스피스 버징, 리드파이프 버징, 그리고 악기를 꽂고 하는 버징(연주)이죠. 추가하자면 호스에 꽂고 하는 것도 있겠구요. 생각해보면 버징연습을 따로 할 필요 없다는 쪽에서는 페달톤 연습이 좋다고 하고, 페달톤 연습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쪽에서는 버징 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습니다.


이 두 가지 연습은 모두 주법(암부셔/호흡) 강화와 컨트롤에 그 목적이 있는데, 버징연습의 경우 가장 큰 딜레마라고 한다면 '실제 악기에 꽂았을 때의 저항'과 버징연습 (맨입, 마우스피스, 리드파이프 등) 시의 저항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리드파이프나 호스를 꽂으면 추가적인 저항을 얻을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걸리게 되는 음역대가 한정되는 단점이 또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몇가지 제품이나 방식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버프(BERP) (링크): 저렴한 품질 / 잡고 불기 어려움 / 리시버 쪽에 조여서 고정시키면 악기에 텐션을 가함.
  2. 산도발브(Sandovalves) (링크): 황동으로 만든 새 버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초기 플라스틱 모델의 경우 저항값이 별로입니다. 순수 핑거링 훈련 용으로 보는게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3. 오른쪽 사진처럼 연습용 뮤트에 마우스피스를 꽂아넣으면 사실 상당히 괜찮습니다...만, 당연하게도 고정이 안됩니다.


이런 단점들을 모두 잡아낸 제품이 바로 업사운드입니다. 굉장히 잘 생각해서 만든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생긴것에 비해 가격은 꽤 나갑니다만, 마우스피스 한개 값이라고 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비해선 전혀 비싸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점도 있구요.


업사운드를 분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특히나 주목하는 부분은 저 알갱이들이 촘촘히 깔린 모양의 필터인데, 업사운드라는 제품에 고유의 개성을 부여해주기는 하지만, 이게 과연 그렇게 신박한 물건인가 하면 개인적으로는 약간 알쏭달쏭합니다. 실용적인 용도만 생각했을 때는 굳이 저렇게 유별나게 만들지 않아도 되는 부분인 것 같거든요. 함부로 따라서 만들 수 없게 하려는 의도도 들어가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업사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손으로 잡고 불기에 용이하다는 점으로 봅니다.


왜 굳이 필터 언급을 하는가 하면, 이 업사운드의 거의 유일한 단점이 바로 여기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잡고 불면 수분이 필터를 적셔서 저항이 엄청나집니다. 때문에 5분에 한번씩 훅 하고 바람을 세게 불어주라고 합니다. 추가적인 차음 효과나 물을 뚝뚝 빠지지 않게 해주는 효과도 있고, 크게 흠잡을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관리 차원에서도 신경쓰이고, 살짝 의문스러운 녀석입니다. (사실 나팔이 호흡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면 저 필터를 빼고 부셔도 쓸만합니다.)



업사운드 홈페이지(링크)로 가 보면 사용법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만, 몇가지 주의할 점을 적어드리자면, 우선 저 고무 손잡이의 색상은 제품 사진이 아니라 옆면 색상표의 표시를 보아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의하시구요...^^ 또 한가지는 사용할 때에 리시버 부분을 한번 더 꾸욱 눌러주셔야 완전히 몸통에 고정이 됩니다. 오른쪽 사진에 리시버가 박혀있는 뿌리 부분을 보면 단차가 보이시죠?


한동안 사용하시면 (당연하지만) 물비린내 같은 냄새도 배고 하니까 가끔씩 청소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영상에서는 비누와 칫솔로 슥슥 문질러주고 물로 헹궈주네요. 영상을 보면 굉장히 대충대충 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업사운드를 사용하실 때에는 깨끗하고 맑은 음정과 소리가 나오는지 항상 집중하세요. 이 부분을 신경쓰면서 사용하시면, 트럼펫을 들고 연습하는 와중에도 잘 안되는 부분에서 기본적인 소리내기가 제대로 되는지 간편하게 확인과 수정 작업이 아주 수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쓰는 사람의 의식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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