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잠깐 곁가지로 소개해드린 몬스터 오일 社의 클리닝 키트를 한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구성이 학용품 세트처럼 재미있게 되어있으면서도 정말 잘 갖춰져 있는데요,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자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심지어 저 지퍼백/파우치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구요. 찬찬히 뜯어보면 와... 정말 잘 생각했구나 하게 됩니다.
- 스네이크 브러쉬
이 키트를 구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길다란 뱀솔 (스네이크 브러쉬)의 몸통 부분 때문입니다. 보통 나팔을 세척할 때에 가장 답답한 부분이, 저 뱀솔을 쓰다보면 줄이 미끈미끈해서 관에 넣고 빼고 하기가 난감하거든요. 몬스터 오일 사의 저런 형태로 된 줄을 항상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실제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경우였습니다. 유연함도 상당히 적절해서 평소엔 1자 형태로 유지하지만 중간을 잡고 흔들어보면 낭창낭창하게 휘고, 위 사진처럼 꼬아보면 적절한 탄력을 유지하면서도 무리없이 잘 꼬아집니다. 단, 1-2-3번 관의 U 구간을 돌아나가게 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이런 용도는 브라스세이버(링크)나 레카(Reka)의 솔들이 가장 적절해 보이더군요. 둘 다 나름의 단점이 있습니다만.) 기존의 제품들은 U관 안쪽을 좀 문질러 주는 정도로 사용합니다.
- 밸브용 브러쉬
밸브용 브러쉬는 제가 꺼내보고는 혼자 빵 터졌습니다. 아니 무슨 고슴도치 털뭉치도 아닌 것이 어마무식(?)하게 큽니다. 그런데 이게 사용해보니 상당히 괜찮습니다. 밸브를 넉넉하게 채우면서 쓸고 지나가는 느낌? 현재 밸브 상태는 그 어느때보다도 좋습니다 하하^^ 보통은 잘 닿지 않는, 밸브와 다른 관들과의 연결 부위 근처까지 좀 더 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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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스피스 브러쉬
마우스피스 브러쉬는 밸브용 솔과는 반대로 상당히 얇쌍합니다. 이 두 브러쉬 사이의 대비는 몬스터 오일 사가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했구나 하는 부분 중 하나죠. 사진 아래에 있는 브러쉬의 경우 플라스틱 손잡이 때문에 섕크가 긴 피스들의 경우 끝까지 밀어넣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몬스터 오일 사의 경우 최대한 밀어넣을 수 있게 한것 아닌가 싶더군요.
- 기타 오일류
개인적으로는 숨은 대박! 이라고 생각하는 구리스와 밸브오일입니다^^ 몬스터 오일이 원래 상당히 평가가 좋은 제품이거든요. 점도가 일반적인 '오리지널' 모델이어서 울트라 퓨어처럼 막 빠르고 그러지는 않은데, 참 괜찮습니다. 첫 한두번 정도는 오일 지속력이 별로인가 싶었는데 그 이후로는 지속력도 좋구요, 칼리키오 트럼펫이 밸브랑 피스톤이 상당히 예민한데, 세척이 잘돼서 그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안정적인 느낌이 아주 좋네요. 다음 번에 점도가 더 묽은 버전도 한번 써봐야 겠습니다. 구리스는 양털기름을 쓰지 않고 만들었다는데 이것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구리스야 사실 별 큰 차이는 못느끼겠습니다만...^^ 바르고 나서 안쪽은 닦아내지 않고 며칠이 지났는데, 발랐을 때 그대로 형태가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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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과 부족한 점
적어도 풀키트/세트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는 이제껏 구입했던 것들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상품인 것 같습니다. 단점 아닌 단점을 한가지만 꼽자면, 다른 회사들처럼 스네이크 브러쉬의 양 끝쪽을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다른 브러쉬가 없는 분이라면 살짝 더 두툼한 느낌의 솔이 살짝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브러쉬에도 마찬가지겠지만, 솔 부분 끝단이 철사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보다는 좀 다른 처리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네요. 줄 부분의 탄력+유연성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서 3번관 쪽으로 집어넣으면 2번 밸브 쪽까지도 스윽 잘 들어가는데, 트럼펫은 밸브가 워낙 민감한 부분이다보니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문질문질 정도만 하게 됩니다.
여분의 솔이 약간 아쉬운 것만 빼면, 수준이나 연령 고하를 막론하고 누가 사더라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상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일과 파우치 등의 부가 제품들이 훌륭해서 더더욱! 이상으로 몬스터 오일 (Monster Oil) 사의 트럼펫 케어 키트 리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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