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세컨드 나팔 느낌으로 저렴한 나팔을 하나 더 구입하기 위해 미국의 오스틴 커스텀 브라스 (Austin Custom Brass) 쪽과 통화를 몇 번 하면서 곁가지로 들은 이야기들입니다. 써도 괜찮은 건가 싶긴 했지만, 이런 얘기들은 영어권에서도 단편적으로 사람들이 흘리는 말들이니... 어차피 판매자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니까 적당히 걸러 들으시면 괜찮지 않을까요?^^
캐롤 브라스 (Carol Brass)
- 이제는 인지도가 널리 쌓여서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중이다. 1~2년 전에 비해 이미 $100~$200이 오른 상태이고,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새해 전후로 아마 한번 더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다. 캐롤브라스 이전에 주피터가 간 길이기도 하지.
Q: "주피터는 그래서 요즘엔 좀 죽지 않았나?"
주피터 (Jupiter)
- 충분히 잘 나가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주요 딜러가 아니지만 주피터 중심으로 크게 판매하는 쪽에서는 많이 팔고 있다고 알고 있다. 잉그램 모델이라던가, 꽤 잘 정착하기도 했고... XX 음대 쪽에다가 강력한 후원(?)을 걸어놔서 향후 그 쪽 출신 뮤지션들이 주피터 악기들을 대거 들고 나와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
※ 어디 음대인지 이름을 까먹었네요. 미국 동부 쪽의 음대였던 것 같은데... 후원이라는 것 역시 정확한 내역은 잘 못들었는데 예를 들면 무상대여라던가... 그런 식으로 학생들이 많이 쓰게끔 유도하고 홍보/후원하는 방식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브라스파이어 (Brasspire)
- 야마하에서 15년~20년씩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나와서 따로 만든 브랜드다. 지금은 만들어진지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실력은 확실하고... 때문에 이쪽도 지금은 저가로 내놓고 있지만, 분명히 몇년 뒤에 이름이 퍼지고 시장에 정착하면 가격은 주욱 올라갈 것으로 본다. 퀄리티가 훌륭하다. 비록 초기 단계이지만, 파트너를 극도로 신중하게 선별해서 안정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고자 하기 때문에 관련 딜러 등이 거의 없다.
※ 참고로 브라스파이어의 라인업은 크게 두 길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칼리키오 스타일의 리드형 트럼펫과 모넷 등의 헤비형 스타일로... 그런데 상당히 칭찬하더군요. 처음에 얘기하면서 헤비형 느낌의 두꺼운 소리를 원한다고 했었는데 저가형 중에서 브라스파이어의 900H 모델을 강력추천 받았습니다.
맨체스터 브라스 (Manchester Brass)
- 캐롤브라스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드는 브랜드다. 그래서 딱 부품들을 보면 캐롤브라스 느낌이 난다. 네덜란드의 아담스(Adams) 社를 통해서 소개받았는데, 아마 전세계적으로 주요 딜러는 아담스와 우리들(ACB) 두 군데 정도밖에 없을거다.
요즘 ACB 측에서는 맨체스터 브라스와 합작해서 내놓은 RL-GB 모델(링크)을 꽤 밀고 있는 중인데,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처음엔 캐롤 브라스의 헤비형 모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고 생각도 가다듬고 하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나중에 도착하면 또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래저래 신흥 브랜드들의 근래 정황 등을 관망할 수 있던 기회여서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주피터가 간 길을 현재 캐롤 브라스가 따라가고 있는 중이고, 예전의 주피터나 캐롤이 그랬던 것 처럼 현시점에서 괄목할만한 신생 브랜드들의 자리에는 브라스파이어와 맨체스터 브라스가 새로이 들어선 모양이네요. 반복되는 역사라고 해야 할 지... 맨체스터 브라스는 엄밀히 말하면 아담스와 ACB 측에서 주문하는 디자인대로 만들어주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말이죠.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
p.s. 이런 대화를 나눈 것만 봐도 그렇지만, ACB 측의 응대에 감명받았습니다. 차분하고, 친근하고, 정말 이야기를 잘 해주더군요. 아마 작년 쯤일까요? 가게 이전과 더불어 사이트 디자인이나 악기 목록 등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특색있는 딜러로서 단단하게 자리매김 해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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