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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팁 & 정보

트럼펫 마우스피스의 구조 / 각 부 명칭

by J.5 2016. 4. 7.

여러분, 왼쪽 그림을 보고 각 부분의 이름이 무엇인지 맞추실 수 있으신가요?


사실 마우스피스 구조는 인터넷 검색만 조금 해 보면 금방(아마도?) 나오기는 합니다. 그런데 보면 은근히 이름들이 뒤섞여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죠? 왼편의 그림은 어느 위키에서 가져온 것인데, 기본적으로 각 번호에 맞는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림 내부 직경

② 림 넓이 / 두께

③ 림 컨투어 (곡선 / 등고선 / 표면 등)

④ 림 (안쪽) 엣지 ※ 혹은 '바이트'

⑤ 컵

⑥ 쓰로트

⑦ 백보어

⑧ 섕크


이런 그림들은 몇 가지가 더 있는데, 기본적인 명칭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만, 세부적으로는 좀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컵을 예로 들면 더블 컵의 개념으로 보아 1차 컵(더 큰 컵)과 2차 컵(안쪽의 컵)으로 나누기도 하구요, GR 쪽에서는 림이 엣지를 지나 안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첫 각도를 '알파각 (알파 앵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명칭은 이후로 어느정도 보편화 되었습니다.) 오른쪽 그림을 보시면 빨간 부분인데요, 좀 더 V자 형으로 된, 그림상 왼쪽으로 (안쪽으로) 더 나와있는 선을 높은 각 (하이 앵글), 좀 더 아래로 쭉 떨어지는 각을 낮은 각 (로우 앵글)이라고 부릅니다. 이게 조금 헷갈릴 수가 있는데요, 마우스피스를 세워놓은 그림이 아니라 옆으로 눕혀놓고 보는 각도로 보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그보다 안쪽/밑쪽에 있는 곡선을 베타 앵글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 단어는 아직 그렇게까지 일반적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C컵, V컵, B컵 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컵의 모양이나 유형으로 부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컵의 곡선이 둥그런 유형을 보울(밥그릇) 컵이라고 하고, 깔때기 모양(V)에 가까운 것을 V컵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보울 컵은 명확하고 각진 성향을 띕니다. V컵 쪽으로 가면 소리는 포근/풍성하고 아티큘레이션은 부드러우나 음 이동시의 슬로팅이 애매할 수 있고 호흡 반응이 다릅니다. 바람이 더 쑥 나간달까요? 악기 또한 그렇지만, 마우스피스 역시 모든 요소들이 서로 상충하고 보완, 타협하는 +- 관계에 있습니다. 얕으면 고음에 강점이 있으며 아티큘레이션이 강한 편인데, V컵의 경우는 톤은 풍성하고 고음에도 나름의 강점이 있지만 울림이 맑거나 넓은 스타일은 아닙니다.


림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라운드형이나 플랫형, 와이드형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컵 안쪽에 입술이 어떻게 물리는지는 이런 컨투어 부분과 ④의 림 엣지 / 바이트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고점 (하이포인트)'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마우스피스를 처음 그림처럼 세워놓았을 때 가장 높은 부분인데요, 이 하이포인트가 바깥쪽에 있는 피스들을 써보면 입술을 착 감듯이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느낌이 듭니다. 반대급부로는 자칫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안좋을 수도 있겠지요? 잠깐 불어본 것들 중 쉴케의 4번 림이 (정확히는 15A4) 이런 느낌이었고, 추가적으로 GR에서 내놓은 웨인 버저론 스튜디오 모델도 이런 유형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게 만든 가장 큰 이유.... 바로 쓰로트와 백보어의 혼용 때문입니다. 이거는 구분이 조금 필요하다고 봅니다.


컵 쪽을 보면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고 이 구멍이 섕크 끝까지 쭈욱 피스 안쪽에서 뻗어나가죠?


이 구멍이 시작하는 즈음의 부분을 사람들이 '백보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엄밀히 말씀드리면 이 부분은 백보어가 아니라 목구녕, 즉 '쓰로트' 입니다. 이번에 좀 더 찾아보면서 알게 된 거지만, 이 부분 역시도 딱 그 시작하는 부분만을 잘라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약 5mm 전후의 길이를 가집니다. 거기에서부터 열려서 섕크 끝까지 이어나가는 내경 부분을 바로 백보어라고 하며, 고유의 디자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쓰로트와 백보어는 서로가 하나로 연동되어 작용하기는 하지만, 백보어는 ~리드파이프처럼~ 백보어대로 디자인이 있고, 보통 사람들이 마우스피스의 컵 쪽을 보고 '구멍'이 크네 작네 할때 이야기하는 것은 쓰로트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섕크는 다들 아시겠지만 피스의 외부를 보았을 때에 마지막에 쭉 길게 뻗은 부분을 부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쓰로트와 백보어 구분이 왜 중요하냐면, 사람들이 지금까지 자기 입맛에 맞추어서 마우스피스를 주문제작할 때에 이 부위들을 엄연히 나눠서 구분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쪽에서는 이런 개념이 상당히 잘 잡혀있는 것 같은데,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에서는 여기까지 신경을 쓰는 분들은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뭐, 어련히들 알아서 하시겠습니다만은 -_-;;)


피스가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이더라도 말그대로 100% 일치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악명이 높았던 바하가 아니더라도 같은 모델을 여러 개 두고 일일이 테스트해보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만, 한가지만 꼽으라면 아마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갭이란 간단히 이야기하면 섕크 끝에서부터 리드파이프가 시작하기까지 비어있는 공백 부분인데, 보통 좁아질수록 음정 간의 이동이 매끄러워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확한 도식은 알지 못하지만, 섕크 쪽에서 직경 차이가 0.001 인치 (0.025mm)만 나도 갭 쪽에서 0.020 인치 (0.5mm)의 차이를 낼 수가 있다고 합니다. 예민한 사람은 0.006 인치 (0.15mm)의 갭 차이까지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납득이 가지요?



나머지는 컵 주위의 두께나 무게인데... 많이들 아시다시피 헤비한 피스들은 소리를 좀 더 다크하게 혹은 두껍게 만들어 줍니다만, 그만큼 피드백과 위쪽 배음을 잡아먹기 때문에 오버블로잉을 유발하고... 일반 피스 부는 느낌으로 빵빵하게 소리를 울리려고 하면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크고 균형을 놓치기 쉽습니다. 어디까지나 "용도"를 생각하고, 피스의 성격이나 사용에 따른 효과와 부담 등도 두루두루 잘 감안해서, 자기가 원하는 컨셉에 맞추어서 선택하는 현명한 트럼펫터가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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