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키오 1s/2를 처음으로 씻겨줬습니다. 즐거운 은 복원작업 시작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메리트라면 역시, 표면에 무언가를 대고 문지르거나 긁을 필요가 없고, 연마제 등의 첨가물이 들어가 있을지 모르는 기타 광택제가 필요 없다는 점이겠죠.
우선 용기 안쪽을 은박지로 잘 두르고 베이킹소다를 충분히 뿌려줍니다. 물:베이킹소다 비율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만, 물에 용해만 잘 되면 사실 큰 상관은 없습니다. 계량으로 하기보다는 어림대중으로 넉넉히 넣지만, 물 4리터에 한컵 정도는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식기나 단순 장식품 등의 은복원은 물을 막 팔팔 끓여서 부어버리는데, 아무래도 나팔은 악기라서 그렇게 하기는 좀 꺼름칙하죠.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 정도면 괜찮다고 봅니다. 안전하게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섭씨 40도 정도까지만 맞추시면 될 것 같구요.
제가 이번에 세척한 순서는:
- 끓는 물을 한 주전자 부어서 베이킹 소다를 잘 풀어 녹이고,
- 그 뒤에 뜨거운 샤워물로 용기에 물을 채워가면서 간간히 베이킹 소다 넣어 젓기
- 나팔 분해작업과 간단한 헹굼
- 헹군 파츠들을 서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용기에 넣어줍니다.
- 느낌 봐가면서 소다 좀더 넣고 저어주기.
- 은박지로 위를 한번 더 덮어 마무리.
- 30분 정도 기다린 뒤에 주방세제를 풀어넣고 저어 줍니다.
- 다시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하나씩 꺼내서:
-- 주방세제와 브러쉬 등으로 한번씩 다시 닦아주고 물기를 털어서 수건 위에 하나씩 놓습니다.
-- 피스톤 표면이나 은도금된 부분 등은 그냥 세제와 손으로 문질문질 정도.
용해액과 세제가 중화작용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번에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냥 물갈이 없이 한번에 갔습니다. 그런데 충분히 만족스럽네요!
그 외의 주의할 것들:
※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복원'이란 변색된 것을 되돌리는 것입니다. 벗겨진 도금을 다시 입히는 것은 재도금이 필요합니다.
※ 레몬즙이나 소금 등 용해액에 다른 것들이 들어가는 버전들도 많은데, 픽하면 뭐가 잘못된다거나 부식을 시킬 수도 있다고 모두들 조심스러워 하는지라... 가장 안전하게 하시려면 40도의 물에 베이킹 소다를 충분히 넣어 풀어주고, 은박지로 나팔을 느슨하게 감싸서 넣어준 뒤 30분 정도 기다리는 겁니다. 저도 나중에 살짝 소금을 추가해보긴 했지만 혹시 몰라서 미미한 양만 뿌려봤습니다.
※ 마찬가지 이유로 (부작용 방지), 세척은 충분히 잘 해주셔야 합니다!
※ 이렇게 세척과 건조를 마친 뒤에는 해거티(Hagerty)나 3M Tarnishield 등의, 변색 방지 기능이 첨가된 광택제로 마무리해주면 좋다고는 하는데... (요 두 가지는 해외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실버 폴리쉬입니다.) 궁금하긴 한데 어디서 구할지를 모르겠네요^^; 야마하 실버 폴리쉬도 충분히 좋기는 할것 같지만요.
빤딱빤딱~!!
갓 세척한 나팔은 정말 예쁘죠. 특히 제 상태를 막 찾은 은의 빛깔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그 강렬한 존재감에, 왜 사람들이 은을 찾는지 고개가 끄덕여지게 되죠. 은둥이들 씻겨주려면 준비할 때마다 머리가 좀 복잡하긴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다 씻겨주고 조립하고 나면 그 시원하고 맑은 기분이 모든 노고(?)를 잊게 만들어줍니다. 한번 알루미늄과 베이킹소다로 은둥이들에게 사랑을 보여줘 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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