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트럼펫을 접하다 보면 나오는 프렌치 비드.
프렌치 비드 벨을 보면 위 사진처럼 기본적으로 벨 테두리(림)의 말려있는 부분이 납작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하는건지 했더니,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철사가 단면이 동그랗지 않고 반원 모양이라고 하더군요. 상당히 고급 기술이라고 하지만, 옛날부터 있었던 기술이기도 합니다. 주문제작시의 옵션으로도 넣을 수 있는 곳이 꽤 되는 것 같구요.
단지 이 프렌치 비드의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적어도 연주자 / 아마추어 수준에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소리가 더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것과 (반대로 선명하거나 날카로워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피드백 (연주자에게 돌아오는 소리) 이 더 좋아진다는 건데, 가장 그럴싸했던 이야기에 따르면 피드백이 좋아지고, 소리가 더 잘 모여있다는 겁니다. 즉, 세게 불어도 더 잘 안 갈라진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한 분의 경우는 샤이어(Shire) 로 찾아가서 시연을 해봤는데, 똑같은 나팔이지만 프렌치 비드 유무만 다른 두 녀석을 비교하면서 불어봤다고 하더군요.
나팔을 만들 때에는 많은 디자인 요소들이 있고, 음색 같은 경우는 특히 벨의 벌어지는 모양새 등 다른 변수들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톤을 위해서 프렌치 비드를 적용한다는 것은 약간 납득하기 어려운 데가 있습니다. 또한, 많은 트럼펫 제작자들과 연주자들이 과학적인 분석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아서 결과적으로는 플라시보 효과라고 단정지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감 방식 (골드, 실버, 로브라스, 랙커 등)에 따른 차이라던가, 근래에 화제가 된 극저온 처리의 효과 등이 대표적이죠. 프렌치 비드도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벨 끝에 테두리 자체가 없는 림레스(Rimless) 벨을 가진 트럼펫도 몇가지 있는데, 이건 애초에 견본수가 적을 뿐더러 방식도 통일이 되었는지 어떤지 알지 못하므로... 다음에 한번 읽어보고 뭔가 흥미로운 점이라도 있으면 따로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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