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호바스(Janet Horvath)는 30년이 넘게 전문 음악인으로 살아오다가 '청각 과민증'이라는 희귀 증세에 걸려 교향악단을 탈퇴한 첼리스트입니다. 자그마한 소리에도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던 그녀는 뇌가 소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무던히 노력하였고, 지금은 자신이 사랑하는 첼로를 다시 켜고, 소규모의 음악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한 영어교재에 실려있던 그녀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찾아보니, 상태가 호전된 이후에는 'Playing (Less) Hurt' 라는, 음악가들을 위한 손상 예방 지침서를 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더군요. 어둡고 긴 터널을 힘들게 스스로 걸어나간 만큼, 아무래도 이쪽 분야에 대한 연구나 생각도 많았을 듯 합니다.
새해 첫 포스팅으로 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건강하게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넷 호바스 님의 5가지 팁을 옮겨봅니다. 출처는 아래의 유튜브 영상입니다:
1. 워밍업하기
- 악기를 잡기 전, 간단한 운동 - 제자리 뛰기나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것도 괜찮다 - 을 통해 혈액을 돌게 하라.
- 악기를 잡으면 먼저 큰 근육들부터 활성화 시켜라. 너무 높지도, 낮지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의 정중앙 음역에서부터 15분~20분 동안 서서히 몸을 길들이라.
2. 휴식을 취할 것
- 시간당 10분씩의 휴식으로 근육들이 회복하고 더 오랫동안 연주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이제 의사들도 공감하는 부분.
- 연주자들이 연주(연습) 도중 간헐적으로 긴장을 풀 때에도 몸을 계속 긴장시키고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짬짬이 쉴 때에도 팔을 늘어트리고 온전하게 쉬도록 하라. 필요하면 타이머를 사용할 것.
3.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가질 것
- 너무 한 구절에만 집착해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똑같은 근육을 똑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면서 해당 부위의 과부하 내지는 소모를 가져온다. 연습하는 곡을 바꾸면 근육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4. 연습량은 점진적으로 서서히 늘릴 것
- 매일 한 시간 연습하던 사람이 오디션이나 시험을 본다고 갑자기 4~5시간씩 연습하면 큰일 난다. 시간을 들여서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면서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
- 휴가나 부상 이후 복귀할 때에도 마찬가지. 10분씩이라도 좋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몸에 더 많은 부담을 준다.
5. 실연(공연, 오디션 등)을 앞두고는 연습의 강도를 낮추라
- 꼭 몸을 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음악에 대한 공부나 분석, 긍정적인 이미지 트레이닝 등.
-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무리하게 연습해서 몸을 혹사시키면, 막상 필요한 순간에는 너무 지쳐서 연주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헤지고 닳은 넝마짝처럼 만들지 말 것.
올 2020년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연주하시는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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