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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 오디오

녹음 준비 - 9부 능선을 넘어서

by J.5 2025. 8. 3.

첫번째 녹음 준비 글을 올린지도 두달이 넘었네요.

AEA R84 리본 마이크

그 외에는 ~글을 따로 쓰고 싶어 묵혀두긴 했는데~ 마이크를 6월에 구입했습니다. 스탠드도 없어서 잠깐 손으로 들고 목소리 테스트해본 것 외에는 일단 가방에 넣어두고 지냈습니다만; (악기 녹음은 어제서야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 녹음 샘플은 글 말미에.)

솔직히 이 마이크는 몇년 전부터 사고 싶어했던 녀석이라 지르기는 했지만, 출혈이 너무 커서 쿨럭... 그 이후에 한국에서 온 손님 대접까지 하느라 지출이 더해져서, 지금까지 두달 정도 저축이 스탑 상황입니다 ㅜㅠ (그나마 이달 안으로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

이 마이크는 거리를 좀 두어줘야 하는지라 마이크 스탠드가 필요한데, 집이랑 그나마 가까운 동네에 있는 뮤직샵에 한번 들려봤다가 저렴한 값에 괜찮은 스탠드가 하나 있는 것 같아 사 와봤습니다만... 제 생각하고는 좀 다르더군요.

듀랄 뮤직 센터. 한 블록은 샵, 한 블록은 레슨공간으로 되어있는 듯 합니다.
샵 공간... 엄청 크지는 않지만 나름 잘 갖춰진 느낌. 플라스틱 유포늄이 있길래 불어보기도 하고... ㅋㅋ

마이크 스탠드

제가 원한건 기본적으로 가볍고 조작이 간편한 디자인이었는데, 무게는 보통이었지만 그만큼 튼튼하다는 것이니 크게 상관치 않았지만... 마이크 붐대의 기울기와 길이를 조절하는 부분이 원터치로 통합돼 있었으면 했는데 아니더군요. 거기에 높이 조절하는 부분이 돌려서 조이는 것이 아니라 눌렀다 떼는 방식의, 스프링 장력을 눌러서 붙들고 있는 스타일이라 조작성, 안전성, 내구도 등 여러 면에서 의심스럽더라구요. 다행히 구입할 때부터 이런 얘기를 나눴었던지라 바로 다음날 가져가서 환불을 받고, 그전에 온라인으로 봐두었던 녀석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초에 도착한 그래비티(Gravity) 사의 MS5311B 트래블러 마이크 스탠드:

원래 이 녀석이랑 K&M에서 나온 비슷한 녀석 두개를 봐뒀는데, 대다수 마이크 스탠드가 그냥 중국 OEM 제품들이라는 인상도 있고... 너무 부실하진 않을까 싶어서 로컬 가게에서 눈으로 보고 살까 했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온 것을 보니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가벼워도 상당히 견고하고 정밀하게 잘 만든 것 같고, 마이크 스탠드 하나에 확장 파츠들을 달 수 있게 내놓은 다른 제품들과의 연계성, 아이디어도 좋게 보았습니다. 이 회사가 이쪽에 나름 진심이구나 했죠:

위의 마지막 사진이 방 뒷편이고, 앞 쪽은 이때까지 다음 사진과 같았는데:

아직 그 전과 별 차이는 없습니다만, 햇살이 비치는게 예뻐서 한 번 찍어본...

마이크 스탠드는 방 뒷쪽으로 놓아야겠다 싶었고, 추가로  콘솔(오인페)를 모니터 밑에서 책상 왼쪽으로 옮겨서 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간편한 수납 공간도 하나 더 있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이케아로 고고.

이케아 Holmerud

이 녀석도 전부터 꽤 써먹을만 하겠다 싶었어서 냉큼 가져와 조립하고, 또 연습할 때 거울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예전에 아담 라파 영상에서 지나가듯 언급한 게 머리 속에 남더라구요), 저렴한 전신거울도 봐놓은 놈을 가져왔습니다. (그래비티 마이크 스탠드가 도착하기 전에 사온거라, 마이크 사진 마지막에 거울이 보이죠.)

그런데 막상 조립해놓고 가만히 보니, 상판에 덮개라도 까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저 칸막이들 사이의 공간이나 매끄러운 표면들 때문에 약간의 에코가 발생하더라구요. 원래 룸 어쿠스틱... 즉 방의 울림을 잡기 위해 옷장 문을 떼고 마이크로 들어가는 음 반사를 죽이자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떼어낸 문짝들을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도 있었거든요. 겸사겸사 흡음판으로 활용하자 싶어서 이케아를 다시 갔습니다. 어차피 수납상의 옆쪽 칸을 책장/폴더장으로 쓰려면 매거진파일이랑 책받침도 사야 할 것 같고.

이케아의 담요 섹션...

저렴한 ($9 이하) 제품들 중에 어느 놈이 흡음이 잘되는지 테스트를 해보니... 특가로 $4불에 파는 녀석이 심지어 흡음도 꽤 괜찮은 것 같아서 일단 두개를 사들고 왔습니다.

책받침이랑 매거진파일 (납작한 골판지 포장), 그리고 한번씩 사오는 돌돌이까지

베이지색 담요는 상판 덮개로 쓰려고 가져왔는데 막판에 '정말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 뜯지는 않았습니다. 

옷장 문을 들어내고 살짝 닦아준 뒤에, 담요 한쪽을 물려서 벽에 기대놓으면 끝!

의도치 않은 옷장 공개는 조금 부끄럽(...)

해놓고 보니 오... 효과가 있는 걸 보니 좀 더 해도 괜찮겠다 싶어집니다. 들어낸 옷장 문이 하나 남았고, 방 문에도 어쩌면 쓸 수 있을 것 같고, 거기에 옷장에 먼지가 쌓이는게 좀 걱정스럽다 보니 ㅜㅠ  요 $4짜리 담요를 몇개 더 사와봐야겠다 하고 있습니다. (이케아... 또 가야되네요 하아... ㅋㅋㅋ 🤣)

녹음 테스트

일단 기본적인 세팅은 갖추어 놓았으니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악기 녹음을 잠깐 해 봅니다. 밤이라 조용조용 불어야 하긴 하지만... 우선 반 라아 / 반 라흐 (Van Laar) BR2 플루겔혼에 플립오크스 익스트림 (5X) 마우스피스:

녹음해보고 '과연...?' 하고 들었다가 얼굴에 웃음꽃이 쫘악 피더군요. '와... 대박인데?!' 라는 감탄사가... 전에 들어보지 못한 퀄리티들이 있더군요. 음색 자체도 아주 마음에 들고, 거기에 트랜지언트라던가 공간감, 배경의 정숙함 등, 말로 뭐라 하기 힘든 미세한 것들이 이것저것 다 더해져서... 저한테는 '와!' 싶은 경험이었어요. 뭐랄까, 내가 듣던 소리가 처음으로 고스란히 찍혀있는 것 같은? 

그 다음에는 칼리키오 2/7R + 요번에 새로 받은 커스텀 피스:

앞선 플루겔혼 녹음이 귀에 박혔있던 상태에서 들으니 처음에는 너무 밝나? 싶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집에서든 차에서든 막 들었을 때 보다는 낫네요. 커스텀 피스는 칼리키오 1S/2와 더 잘 어울리고, 2/7R은 웻지가 더 나으려나? 하는 생각은 살짝 듭니다만 🤔.

나머지?

추가로 사야하는 담요들 외에도, 저 수납장 위에 Gsus4 라는 박스가 있는데 또 시킨 것들이 자잘하게 있습니다. 오인페를 밖으로 뺄지 어떨지 고민중이긴 한데, 빼려면 납땜질을 조금 더 해야해서, 평이 좋은 납땜용 인두가 있길래 중국에 주문시켜 두었고... 모니터링 용으로 헤드폰을 하나 새로 사야겠다 하고 있는데, 녹음을 해서 들어보니 지금 세팅에서는 EQ 조절을 안해도 되려나? 싶어서 조금 망설이는 중입니다만... 아마 살 것 같습니다. 이번 녹음 준비 관련으로는 마지막 지름이 될 듯.

제발... 돈이 너무 많이 나가! ㅜㅠ

준비가 갖춰져가는 한 편, 점점 다가오는 녹음에 대해서 부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금 더 무심하게 생각해도 좋을 것 같은데, 또 막상 하려면 쉽지가 않네요. 휴... 일단 나중 일은 그때 돼서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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