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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 오디오

녹음 준비 #1 - 무소음PC

by J.5 2025. 5. 25.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온 뒤로 컴퓨터의 소음이 유난히 신경 쓰이더군요. 별로 달라진 건 없는데 방이 고요한 편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녹음을 한번 할까 하다가도 소음이 신경쓰여서 계속 미루고... 결국 계속 생각해오던 무소음 (팬리스) PC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국산 제품들 위주로 홈시어터용 무소음 시스템을 구축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아직 발열 처리가 좀 불안정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컴퓨터로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싶었거든요.

2015년 2월... 와 벌써 10년 전이네요
군산에서 삼례까지...

10년이 지나도 의외로 크게 나아지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근 2~3년 간 상당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팬리스 제품들이 있고, 이런 무소음 시스템을 맞추기가 예전보다 조금은 덜 유난스러워 졌다는 느낌이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6면이 모두 개방형으로 타공되어 있는 케이스를 구하는 것도 이젠 엄청 특별한 일은 아니게 되었지요. 10년 전에 가장 제대로 안되었던 것이 케이스 통풍이었거든요. 결국 그냥 한쪽 사이드를 열어놓고 쓰기는 했지만 하하... 여튼 그래도 아직 각종 부품 설치공간까지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케이스는 찾기 어렵긴 합니다. 

팬리스 PC의 핵심인 CPU 쿨러와 파워(PSU)에는 바로 위에 언급한 탄탄한 제품들이 있는데, 사실 CPU 쿨러가 최신형 사양 (8600G)까지는 커버를 못한다고 그래서 좀더 두고볼까 하던 중이었으나... 요근래에 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수급에 문제가 생기려나 하던 찰나에, 봐놓았던 팬리스 파워가 단종+품절될 기미가 보여서 이번에 지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주문하고 난 후 얼마 안되어 품절 표시가 뜨더군요.)

원래는 마더보드까지 변경하면서 8600G로 가려고 했는데, 기존 마더보드에 맞출 수 있는 최고급 사양 (5700G)이 위에 언급한 CPU쿨러가 잡을 수 있는 딱 한계점이라서, 좀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요새는 게임용이 아니라면 컴퓨터에 요구되는 성능이 딱히 높지도 않은지라...

오스트리아산 녹투아(Noctua)의 NH-P1 CPU 쿨러
파워 명가 시소닉(Seasonic)의 80+ 플래티넘 인증, 12년 보증! 프라임 팬리스 PX-500

그리고 기존 컴퓨터에서 부품들을 이전시켜줘야 하는데 먼지들 날리는게 걱정시러워서, 이번에 반쯤 흥미위주로 재미있는 제품을 하나 사 보았습니다.

짜쟌~...?

이걸 한국에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공기총...?? 바람 쏴주는 핸드툴인데, 도찐개찐인 중국 제품들이 택갈이만 해서 엄청 다양하게 팔리더라구요. 좀 미심쩍어서 그리 비싸지도 않고 나름 마음에 드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사 보았습니다. 성능은 음... 나쁘진 않은데, 바라던 만큼 강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모터를 거꾸로 돌리면 초미니 진공청소기로도 쓸 수 있고, 끝에 솔이 달린 노즐(깔때기)도 끼울 수 있어서 그럭저럭 잘 썼습니다.

꼼짝 마! 더러우면 쏜다!

주문시킨 것들이 다 하나씩 따로 따로 오는 바람에 저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야금야금 까보며 준비했습니다만... 결국 마지막에 제대로 해야 할때는 역시나 빡세더군요 ㅜㅠ 하필이면 CPU가 금요일까지 온다고 하다가 다음주 월요일로 미뤄지는 바람에 주말에 맘편히 조립하려던 계획이 날아가고... 

결국 월요일 밤에 열심히 영차영차 했습니다. 하다보니 쓸만한 HDD 슬롯 / 베이가 하나밖에 없길래 하나는 걍 옆으로 빼놓았네요.

두근두근하며 켜보니 BIOS 등 설정을 좀 이것저것 잡아줘야 되더군요. 펌웨어 업데이트는 그래도 미리 해놓아서 다행인데, 팬이 없다고 부팅을 거부하질 않나 (이거 신경 끄게 하는게 생각보다 간단치 않더군요 -_-; 마더보드마다 케바케입니다만), fTPM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도 다행히 큰 탈 없이 작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휴!

테스트 기동 성공...!

예전에 처음 100% 무소음 시스템을 맞추고 켜보았을 때 느꼈던, 독특한 감동(?)이 있습니다. 컴퓨터가 켜지는데 아무 소리도 안난다는 것이, 막상 실제로 접해보니까 놀랍더라구요. 뭐랄까, 약간 인지부조화 같은? 이건 진짜 겪어봐야지 알 겁니다 ㅋㅋ 😂

이번에도 오랜만에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려나 하고 켜 보았는데, 반반이더군요. 

일단... 배경이 조용하면 유일하게 남아있는 하드디스크 소리가 은근히 크게 들린다는 점.

아아...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도 하드 소리가 은근히 거슬려서 '다음엔 NAS 시스템을 구축하겠노라' 하고 다짐했던 것을... orz

그나마 그때는 세컨드 컴으로 사용하던 때라서 SSD만 달고 완전 무소음을 실현할 수는 있었거든요. 제가 놀라움을 느꼈던 기억이 처음 컴퓨터를 맞춘 시기가 아니라 몇년 뒤 삼례에서의 풍경이 뇌리에 남아서 '왜 그랬지...?' 싶었는데, 아마 메인컴으로 맞춰보았던 처음이 아니라, 나중에 세컨으로 돌려서 완전 무소음을 처음 해본 때였던 것 같네요.

이렇게 된거 아예 8TB 짜리 SSD를 사고 이번에 디스크형 HDD에서는 완전 탈출할까 싶기도 한데... 일단은 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가만 보니 묘한 진동음 / 모터음 같은 것이 (웅웅...) 방에 계속 남아있더군요. 에어컨이랑 냉장고가 안돌아갈 때에도 나는데 이게 어디서 나는건지... 집에 공조기가 있는건 아닌거 같은데, 보일러 소리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옆집이나 뒷집에서 울려서 나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잡을 방법이 없어보이고, 이정도만 돼도 많이 조용해진 편이라 당장은 있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현실적인 업그레이드는 CPU만 조금 윗급으로 올린 것 뿐인데, 막상 지르고 보니 남아있는 케이스와 부품들을 어떻게 할지 영 난감해서... 램이랑 (2666Mhz → 3200Mhz), M.2 NVMe SSD도 (PCIe3.0x500GB → PCIe4.0x2TB) 살짝 업글하고 중고컴으로 조립해서 팔아야 할 것 같네요. 이건 이번 주말에서야 마음을 정해서 오늘 부품들을 주문했습니다. 하아... 조립은 또 언제 하며... 잘 팔려야 할텐데... ㅜㅠ

컴퓨터 업글 이후에 또 두가지 소소한 지름이 있었는데, 한번 지르기 시작해서 그런지 요새는 연달아서 지름욕구가 올라오네요. 모니터스피커랑 마이크, 심지어 책상같은 것까지 욕심이 솔솔 올라오는데 하아... ㅋㅋㅋ 🤣 적어도 한번에 우다다 지르지는 말자 하고 자중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스피커랑 마이크는 지르려면 150 만원 이상 깨질 생각도 해야 하고 ㅜㅠ

컴퓨터 관련해서 오늘 2차 지름까지 있었으니, 일단 남아있는 컴퓨터가 정리될때 까지는 당분간 자중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6월에 EOFY (회계년도 마감) 세일이 진행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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