웻지 (Wedge)
지난 두달간은 웻지 마우스피스를 중심으로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처음 주문까지 포함해 테스트해 본 제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66MV (#25) 하이브리드
- 66MV (#27)
- 67MV (#27)
- 65MDV (#25)
- 665MDV (#25)
- M #25
- M #27
- ML #25
- 부스터 (백보어 착용)
조금 신기했던 건, 왔다 갔다 해봐도 입술에 착장감(?)이 좋은 사이즈는 크게 변한게 없는데, 웻지 림들은 조금 큰 쪽이 더 낫더군요. 제 입술에 가장 편한 사이즈는 일반 피스들 기준으로 0.645~0.650 정도거든요. 웻지는 입술에 편한 걸로만 치면 665~670 사이즈가 가장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림이 평소보다 크다는 게 불 때에는 확실히 느껴지기 때문에, 효율 측면도 고려하여 66 사이즈가 제일 적당하다 싶었는데... 이건 66MV 하이브리드 탑(Top)의 폴리머 레진 림이 나름 익숙해져서 그런 것도 있는 듯 합니다. (신기한게 같은 66MV지만 일반적인 황동+은도금 재질은 뭔가 좀 마뜩잖았다는...;) 아마 입술의 특정 부위가 눌려져야 몸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듯 한데, 이건 개인차가 있을 듯 합니다. 추가로, 웻지 65 사이즈는 딱 대보니까 너무 작아서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알쏭달쏭 림 사이즈...
신기한 것이, 웻지의 66 사이즈가 척 핀들리 (Chuck Findley)가 선택한 사이즈인데, 제 느낌에는 이 분이 밥리브스(Bob Reeves)에서 선호하는 43 사이즈는 살짝 크고 42 사이즈가 좀 더 맞다 싶거든요. 즉 이 분은 밥리브스 기준으론 저보다 큰걸 좋아하시고, 웻지 기준으로는 (엄밀히 말하면) 저보다 살짝 작은 걸 좋아하신다는 거죠. 입술 뿐 아니라 치열이나 주법의 영향도 있을 듯 합니다. AR 레조넌스 같은 경우, 저는 MD보다 MLD가 더 나은데, MD가 바하 3, MLD는 바하 1.5 정도 크기로 분류하고 있구요. 흐음... 지금까지 불어봤던 피스들 중 제가 맞았던 림 사이즈를 한번 표로 만들어볼까 싶네요? 🤔
웻지의 백보어같은 경우는 단단하면서도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입니다. 무게도 살짝 있구요. 사실 백보어는 가지고 있으면 다른 탑들이랑 매칭해보는 재미가 있어서 #27 M 보어는 갖고 있을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결국 안 쓰고 쌓아두는 것들만 늘어날 것 같아서 그냥 같이 돌려보냈습니다. 이 마우스피스란 게 그냥 쌓아두기가 쉽고, 바꿔보는 재미나 여지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쓰는 것만 쓰게 되더라구요. 이제는 가격들이 너무 뛰었습니다. 옛날엔 바하나 야마하 7만원, 다른 피스들도 어지간하면 한 15~20만원 정도 선에서 구입할 수 있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몇 년 전부터 프리미엄 화(化)가 유행을 탄 것인지, 요새는 조금 비싸다 싶으면 피스 하나에 40~50만원씩 해버리니... ㅜ.ㅠ 이번에도 주문 세 번에 150만원이 넘게 쓰였지 말입니다 (피스 갯수로는 얼추 4개 정도긴 합니다만). 결국 처음에 주문했던 하이브리드 66MV+M보어+부스터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돌려보냈습니다.
웻지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은...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디자인이지만, 특유의 림 디자인은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림만 빼면 다 마음에 듭니다. 호흡 반응이나 톤 퀄리티나 이런건 다 제 취향이었거든요. 그런데 자신한테 맞는 세팅을 찾고 거기에 익숙해지고 하는게 비용이 상당하게 들 것 같고 (90일 환불 보장 제도가 이를 어느정도 상쇄해주기는 합니다), 거꾸로 뒤집어보면 '평생 이것만 쓸거냐?' 라는 근본적인 딜레마가 있습니다. 일례로 저도 5° 앵글 림까지 궁금하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손을 안 내밀었던 것이... 일반 림들과 너무 다른 것까지 손을 대기가 꺼려지더라구요. 기존의 제품들과 다른 것이 차별점이지만, 동시에 기존 제품들과 다르다는 것이 안착하는 데에 심적으로 걸림돌이 되는 거지요. 다만, 원래 제품의 의도처럼 딱 시도를 해봤는데 자연스럽고 편하다, 혹은 적응하는 데에 큰 수고가 들지 않았다. 이런 분들에게는 말그대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의도치 않았는데 이번에 얻은 것은, 플라스틱 림에 대한 느낌이었습니다. 은근히 사용자 층이 넓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접하고 익숙해지고 보니 과연 장점이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향후에 마음에 드는 피스가 있으면 림 부분만 스크류형 플라스틱으로 개조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칼 해몬드 / 해몬드 디자인
다음 타자로 칼 해몬드의 6MV를 주문했습니다. 뭔가 작년의 위시리스트를 하나씩 그어가고 있네요... ㅋㅋㅋ
주문하기 전에 커스터마이징을 문의했는데 어지간한건 해주시는 것 같더군요. 사이즈 변경이나 피스 개량, 위에 얘기한 림만 플라스틱으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차차... 커스텀 피스는 $300, 커스텀 피스에 델린 림은 $350 이라는 크고 아름다운 가격이더군요. 일단은 일반 6MV부터 시켜보고 나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배송 중...
그렉 블랙
작년에 봐놨던 피스들을 사는 중이라 자연스럽게 그렉 블랙 피스를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음... 사이즈가 고민이 되더군요. 사람들의 평가를 보니 적혀있는 것보다 큰 것 같습니다. 지아디넬리 밑에서 일했던 분이라 그런지 사이즈가 지아디넬리와 비슷한 거 아닌가 싶은데, 심지어 모델 별로 이 기준이 다른가? 싶기도 하고... 'NY Legend' 시리즈는 확실히 지아디넬리 피스들 카피인 것으로 보이구요. 무엇보다 홈페이지의 설명이 너무 불친절(?)합니다. 결국 이쪽은 구입하려면 전화를 한번 해야 할 것 같아서 일단은 해몬드를 기다려볼까 어쩔까 하고 있었는데...
피켓
약간 뜬금없게도 피켓에서 온 할인 쿠폰 이메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뭔가 하고 보니... 제가 처음 피켓 홈페이지에 회원 등록을 하고 나서 6주년 기념으로 딱 그날 하루만 24% 할인을 해준다고 합니다. 오... 이런 행사를?!
예전에 커스텀 피스 주문을 이어갈까 하다가, 자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모델이라도 무조건 제 피스를 보내줘야 한다고 해서 그 이후로 휴지기를 가졌었는데... (호주로 온지 얼마 안되는 시점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가입 6주년 기념으로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 오랜만에 한번 주문시켜보자 하는 생각이 드네요.
림이 마음에 드는 피스 두개를 일단 보내서 스캔을 뜨고... 일단은 하나만 주문해볼지, 두개를 해볼지... 이번 주 안으로 결정을 해야돼서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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