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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마우스피스

커스텀 마우스피스 제작기

by J.5 2020. 4. 17.

GR 측에 커스텀 피스를 의뢰한지 4달 반이 되었습니다만 전혀 진척이 없네요. 여러 제반 사정을 감안해서 이해는 한다손 치더라도, 현실적으로 전망이 없는 막막한 상황입니다. 다만 저도 주문 당시부터 이런 불안요소들에 대해서 의구심이 있었기에 이런저런 곳들을 알아보았고, 그 결과 기쁘게 낙점한 곳이 있습니다. 피켓 브라스입니다.

 

테스트 겸 주문해본 6C의 조정 버전. 커스텀 주문시 인그레이빙이 무료라서 'J5 Custom' 이라고 새겨보았습니다^^

첫 커스텀 주문을 진행해본 결과, 진행과정 전반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세세한 문의와 요청을 친절하게 다 받아주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좀더 야심차게 한 녀석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실은 작년에도 피터 피켓 본인에게 제품에 대해서 이메일로 꼬치꼬치 물어봤던 적이 있었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물건 하나 고르는데 뭐 이렇게 까다롭게 물어보나' 싶어서 제가 미안하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신의 첫머리에 적어놓은 말을 보고 전 감동했습니다.

 

"Totally OK to be particular!"

"까탈스러운거 완전 괜찮아!"

 

마씬키위츠 E8.8 앤디 풀러

림은 이번에 들인 마씬키위츠 E8.8 모델이 마음에 들어서 피켓 쪽으로 보내어 스캔을 뜨기로 했는데 (스캔 비용 $65), 아이고... 우체국을 가보니 현재 보험도 안되고 물량이 많아서 길면 한달까지 걸리 수 있다고 해서 엄두가 안 나네요. 그냥 설명이랑 그림으로 어떻게 진행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업데이트: 다행히 EMS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UPS와 서비스가 연동되어서 그쪽으로 부쳤습니다!

 

림 곡선을 바깥쪽으로 살짝 더 늘릴 생각인데 정확히 얼마 정도로 해야 좋을지 섣불리 결정하기가 힘드네요. 이게 왜 그러냐면...

 

마씬키위츠 E8.8 = 0.645 / 1.062

워버튼 5 시리즈 = 0.650 / 1.065

모넷 B6 시리즈 = 0.650 / 1.070

피켓 6C (스탠다드) = 0.645 / 1.070

피켓 6C (커스텀) = 0.645 / 1.086

 

대충 몇 가지 피스들의 내경 / 외경을 나열하면 위와 같습니다. 물론 제조사마다 측정 기준이 다를 수 있어서 엄밀히는 다를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 림이 제일 넓게 느껴지는게, 피켓의 커스텀 피스와... 워버튼 5 사이즈입니다. 즉 내경도 그렇지만, 외경 역시도 림의 곡선 형태에 따라서 느낌이 크게 좌지우지 됩니다. (웻지 사의 측정으로는 바하의 다수 림들이 실제 내경과 외경은 같고 곡선 모양만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충분히 신빙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생각으로는 1.072~1.076 사이로 해볼 것 같습니다.

 

 

 

녹슨 손이지만 슥슥 그려봅니다.

커스텀 주문시, $20 추가금을 내면 블랭크 역시도 커스텀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정해진 규격들이 있나 해서 문의해 보았더니, 어지간한 모양은 다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피켓의 기본 블랭크가 워낙 뚱~하니 생긴 것도 그렇고, 무겁기도 하고 해서 좀 줄이려고 생각했던지라, 오랜만에 펜 타블렛을 꺼내서 제 구상대로 슥슥 그려서 보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R이나 모넷의 LT, ACB 정도의 무게감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켓 브라스에서는 주문부터 제작, 발송까지 약 3~4주 정도가 걸리는데, 이전의 간단한 커스텀 작업 때에도 이게 크게 달라지지는 않더군요. 심지어 관세를 물지 않는 선 ($200 아래)에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 팁을 한가지 드리자면 피켓에서 물건을 구입하시고 얼마간 후에 피드백을 남겨달라는 이메일이 올 텐데, 이 피드백을 작성하면 할인 쿠폰을 줍니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 이상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실력도 확실하고, 고객응대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앞으로 한달~한달 반 정도는 있어야 하겠지만, 상당히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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