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새악기 티가 폴폴 나는 캔스툴 700s 를 위탁받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주인분께서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제대로 시도도 못해보고 그만두시게 되어 참 안타깝네요. 처음 문의하시던 날부터 악기 구매, 기초 레슨, 상담과 판매까지 해 드렸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왕이면 잘 보내고 싶은 마음에, 겸사겸사 잠깐 꺼내서 시연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 JK 익스클루시브 5C A2 - 클래식용 피스인데, 전공 준비하는 학생걸 불어봤더니 그렇게 크지 않으면서도 느낌이 좋아서 저도 구해본 피스입니다. 보통은 바하 기준 D컵에 가까운 피스들을 사용하는데, 클래식적인 소리가 필요할 때 쓸 피스를 하나 정도는 구비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던지라... 제 가장 최근의 클래식용 피스입니다. 카메야마의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Håkan Hardenberger) 피스도 느낌이 참 좋았는데, 그것과 일반 바하 피스의 중간 정도랄까요? 포근하면서도 묵직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있고, 카메야마 호칸 피스는 V컵 경향이 심해서 자칫하면 슬로팅이 미끌거릴 수 있는데 그것보다는 일반 C컵에 가깝습니다.
- 바하 3C - 가장 오래 가지고 있는 피스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중도적이고 무난한 피스 아닐까요? 실제 쓸 일은 별로 없습니다만 레퍼런스 용도 삼아 가지고 있습니다.
- 해럴슨(모넷?) 카피피스 - 로브라스 마감의 V컵 쇠뭉치 피스입니다. 워낙 특색이 강하고 매력적이라 오래 갖고 있었는데... 실은 칼리키오 리시버에는 안 맞습니다. 재즈 쪽 피스도 꽂아서 한번 불려고 했는데, 이때다 싶어서 오랜만에 한번 불어봤네요.
요 세 가지 피스들은 각각 림 크기나 컵의 깊이만 따지면 그렇게까지 다르지는 않다고 봅니다. 다만 컵 모양, 무게, 림의 곡선 등등 스타일적으로는 셋 다 굉장히 달라서... 뭐랄까요, 소리의 볼륨감은 비슷비슷하더라도 성격은 각자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위 녹음들은 리버브(소위 '에코'라고 하죠)에 조금씩 차이를 주긴 했습니다만, 차이점이 좀 전해지시나요?^^
캔스툴 700s 요녀석은 아직 빛도 제대로 못봤는데 보내는 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분에게 양도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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