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오일 가이드 v2.5
- v2.5: 2023.11.28 - 지표 수치 조정, '브랜드 별 소감' 작성 - 라트롬바, 헤트만, 울트라퓨어, 블루 쥬스
아래의 가이드는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의존한,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임을 밝힙니다. 그 어떤 과학적인 근거도 없으며, 사용해본 제품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만 간추렸습니다. 세부적인 평가는 틈틈이 수정합니다만, 버전 넘버는 신제품 추가나 어지간한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건드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항목에 대한 설명:
- 점도: 낮을수록 미끄럽습니다. 얇다고 해도 되겠지요? 헤트만 1~3을 대략적인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단순 점도뿐만 아니라 각 제품 특유의 감촉같은 것도 미세하게 다른데, 이것까지는 수치화하기 어렵네요.
- 지속: 얼마나 오래 가는지입니다. 일(日) 수로 생각해도 '얼추'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 2 = 이틀 정도는 간다?
- 변색과 냄새의 경우, 제품마다 성격도 다르고 정도도 달라서 단순히 O/X 정도로만 표기하도록 합니다.
- 특장점: 여타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장점.
- 개인선호: 작성자 개인의 선호도입니다. (*절대 평가가 아닌 점 유의 바랍니다)
※ 각 항목 란의 위/아래 화살표를 누르면 순차적으로 정렬 가능합니다.
제품명 |
점도 |
지속 |
변색 |
냄새 |
특장점 | 개인선호 |
비고 |
---|---|---|---|---|---|---|---|
라트롬바 T2 | 2 | 3 | O | X | 주둥이 | B | 고급진 느낌. 기본에 충실. 변색이 조금 아쉽다 |
라트롬바 T3 | 1 | 1.5 | O | O | 주둥이 | C | 고급진 느낌. 좀 묽다? 변색과 뚜껑에 문제 |
라트롬바 패스트오일 | 1.5 | 2 | X | O | 주둥이 | A | 고급진 느낌. 라트롬바 중 가장 모던함 |
몬스터 오일 오리지널 | 2 | 2 | O | O | C | 무난하지만 주입 이후의 변색이 심하다 | |
헤트만 #1 | 1.5 | 2.5 | X | X | A | 깔끔 무난 | |
헤트만 #2 | 2 | 2.5 | X | X | A- | 깔끔 무난 끝판왕 | |
헤트만 #3 | 3 | 2.5 | X | X | B | 깔끔 무난 | |
울트라퓨어 프로페셔널 | 1.8 | 3 | X | X | 성능 | B+ | 최첨단이지만 예민? 미끄러운 막으로 코팅하는 느낌 |
울트라퓨어 울트라라이트 | 1.3 | 2 | X | X | 빡빡한 갭에 특효 | B+ | 사용 초기에는 쉽게 굳는다. 적용되면 오래 지속 |
바하 | 3 | 0 | O | O | F | 번들에 걸맞는 품질 | |
블루 주스 | 1.5 | 2 | X | O | 부식방지 | A | 천연(석유). 푸른색. 칼리키오社 추천 |
슈퍼슬릭 | 4 | 1 | O | O | D | 구식 오일? 푸근한 할아버지 느낌 | |
야마하 레귤러 | 2 | 4 | X | X | B | 여윽시 기술의 야마하 | |
버프 바이오오일 #1 | 1.8 | 2 | X | X | 식물원료 | E | 소재를 제외하면 뭔가 두리뭉실 |
버프 바이오오일 #2 | 2.5 | 2 | X | X | 식물원료 | E | 소재를 제외하면 뭔가 두리뭉실 |
워버튼 클린스트로크 밸브워시 | 0 | 1.5 | X | O | 세척용 | A | 일반 사용이 아닌 세척 용도 제품 |
브랜드별 소감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밸브오일도 브랜드만의 감성이나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트롬바: 어딘가 고급진 느낌이 항상 있는 편인데, 기존의 T 시리즈의 경우는 제조법이 어느정도 동일한지 시간에 따라 변색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만, 패스트오일의 경우는 변색도 없고, 기존 제품들과는 조금 다른 인상입니다. 아주 현대적이면서도, 어딘가 라트롬바 특유의 느낌이 있어서 좋아라 합니다.
헤트만: 특히나 느낌이 균일한 편인데, 사실 #1~#3 은 악기의 유격 상태나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고, 제품의 느낌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아마 무지성으로 추천해야 한다면 원픽일 것 같습니다. 무색 무취에 성능도 좋아서 취향도 타지 않고... 헤트만은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평생 쓸 수 있는 그런 오일입니다.
항간의 이야기에 따르면 대를 잇지 못해서 폐업하려는 분위기였는데, 유럽에서 헤트만의 유통을 맡고 있는 메이늘슈미트 (Meinlschmidt) 측에서 대체격 모델들을 내놓았다가, 지금은 둘 다 판매되고 있는 상황인 듯 합니다. 메이늘슈미트 측에서 헤트만의 오일 제조법을 그대로 가져다 똑같이 만들었다 vs 아니다는 의견이 갈리는 것 같지만, 적어도 굉장히 흡사하다는 데에는 어느정도 동의가 이루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전에 잠깐 언급한 적이 있죠?) 그런데 메이늘슈미트가 조금 더 비싸기도 하고, 사 놓은 오일들이 충분해서 한동안은 시도해볼 기회가 없을 듯 하네요.
울트라퓨어: 처음 접했을 때 다른 제품들과 차이가 확연해서 놀랐던 제품입니다. 최첨단의 기술력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제 안에서는 살짝 선호도가 내려가는 중인데... 너무 예민하달까요? 악기를 가리는 느낌이 있고, 몇일에서 1~2주 이상 손을 안대거나, 불순물이 조금이라도 섞이던가 하면 뻑뻑하게 굳는 성질이 있는 듯 합니다. 피스톤과 밸브 사이에 막을 씌우는 느낌인데, 여러모로 기존의 제품들이랑은 정말 '다르다'는 느낌. 그럼에도 기회가 되면 적어도 한 번은 써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취향과 악기에 맞으면 최고의 오일.
블루 쥬스: 이건 제가 좋아하는 칼리키오 사에서 추천받아 처음 써 본 제품인데, 개성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예쁜 청록빛 색깔에, 특유의 냄새, 내부를 깨끗이 유지해준다는 어필 포인트. 촉감도 좋구요. 저한테는 아무래도 개인적인 애착이 더 생길 수 밖에 없는 제품인데, 한 통 정도 가만히 사용해보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갈린다는 것은 '어우 극혐!' 혹은 '너무 좋아♡' 식으로 갈린다는게 아니라, 자기 취향인지 아닌지 여부가 깨끗하게 판단이 설 것이라는 의미로...^^)
☆ 블루 쥬스와 라트롬바 패스트오일은 써보면 뭔가 '맛'이 있는 제품들이라 개인적으로 좋아라 합니다 :) 뭐랄까요 쓰다 보면 무심코 한번쯤 씩 웃게 되는? 그런 아이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