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법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걸까,
줄기차게 사용해오던 바하 3C가 지금의 나에게는 조금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바하 7C를 꺼내서 불어보니, 크기는 둘째치고 내 입술엔 너무 날카롭다.
이런 저런 모델들을 살펴봤는데,
서초동 모 악기점에 가서 그중 1순위로 생각해놨던 라스키 60 시리즈를 불어봤다.
컵이 2중 (더블 컵) 구조로 되어있다.
60C, 60S, 60ES 세 모델이 있었는데
상당히 오랜시간 바꿔가면서 불어본 끝에 60S를 구입했다.
아직도 초보인지라 호흡 사용이 마땅치 않은데
듣던대로 라스키의 C는 바하 C보다 컵이 깊은 듯 했고,
ES 모델은 너무 얕아서 저음 내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제품을 새로 사면 처음엔 뭐든지 이뻐보이는 법이라
일단은 좀 두고 보자고 이틀, 삼일 정도는 참아봤는데...
캬아, 이거 레알이다.
3C가 주는 부드럽고 풍성한 울림은 없지만
그만큼 빠르고 정확한 반응에
코어도 단단함이 살아있고, 톤에도 부드러움이 살아있다.
바하 3C가 두부라면 라스키 60S는 연양갱이랄까...?
중도적인 느낌에, 상업음악적인 방향이 잘 어울릴 듯 하다.
워밍업이 된 뒤에 60S를 꽂고 불다보면
잠깐 불고 피스 보고, 잠깐 불고 또 피스 보고 하면서
"햐아... 피스 쥑이네 이거."
하고 수시로 감탄사를 되뇌이게 된다.
글쎄,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떨지 모르지만...^^
60S는 오히려 너무 잘 불려서, 너무 맛들이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다.
사실 악기점에서 불어보면서, 60C와 60S 의 중간 정도 깊이가 있으면
음색이나 호흡이나 아주 딱이겠다 싶어서 고민했었는데,
찾아보니 MC라는 사이즈가 있어서 부리나케 해외주문을 시켰다.
그동안 새 피스를 사면 잠깐씩 불어보다 결국 바하 3C로 돌아오고는 했는데,
잘 하면 앞으로 한 동안은 60MC 로 고정하고 사용할 듯 하다.
65MC, 60C, 60S 를 번갈아 사용하게 될 지도...?
소유해본 피스:
바하 7C, 5C, 3C, 1.5C
커리 5C
JK 3C
입 대본 피스:
Mt.V 바하 2C
커리 3C
데니스윅 (모델명이 뭔지는;)
모넷 Prana B2L 84
p.s.
쳇 베이커가 애용했다는 바하 6 시리즈를 한번 불어보고 싶었는데
재고가 하나씩 밖에 안남아서 불어보지 못한게 아쉽다 ㅡ.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