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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하기/근황, 일상다반사

3월 14일 #1 - 긴 하루, 벤지 버뱅크 2X ML & 반 라아 척 핀들리

by J.5 2026. 3. 15.

바쁜 하루가 예정되어 있던 토요일. 늦잠도 못자고 평소보다 더 빨리 일어나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엔진오일 교체할 시기가 되어서 #1 위치에 있는 한인 정비소에 들렸다가, 디에페스에 잠깐 들릴 예정이었거든요. 

총 120km가 넘었던 이 날의 동선. 4, 5번은 점심이랑 장보기...^^

보다시피 거리가 꽤 되는데, 두 곳 다 토요일에는 오전까지만 영업을 하는지라... 심지어 정비소는 시간예약제라기 보단, 느슨하게 날짜 정도만 미리 확인하고 서비스 받는 것은 그날 그날 선착순에 가까운지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이 없었던 상황입니다.

저러고 들려져서 바퀴가 축 늘어진 모습을 보면 무슨 딱정벌레나 멍뭉이같단 말이죠...

다행히 타이밍이 잘 맞아서 바로 서비스를 마치고 디에페스로.

반 라아의 오이람 라이트를 위탁판매로 맡겨놓았는데, 하필 에드 사장님이 휴가를 다녀오는 사이에 미국에서 연락이 왔었다가 막바지에 (일요일에 포장하고 있던 상황에) 불발이 됐었거든요. 심지어 구매하려고 했던 사람이 알고보니 전에 저랑 서면으로 연락을 몇번 주고받았던 분이더라구요. 과정이 좀 순탄치 않았어서... 큰 일은 아니었지만, 양쪽 다 기분이 조금 언짢았을 것 같아서 수다라도 좀 나누면서 기분 풀어드리려고 들린 것도 있었고,

또 하나는 요즘 쓰는 칼리키오 2번 녀석을 보통 제 앉는 자리 옆에 두는데, 사이드 테이블 겸 책장에 어쩌다 한번 부딪혀서 벨에 미세 덴트가 난지라... ㅜㅠ 그거 조금 손보려고 온 것도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게 너무 책장 쪽으로 붙어서... 무심코 나팔을 들어올리다가 ㅜㅠ

가게에 가면 수다는 즐겁게 떨지만, 시간 뺏는 것이 미안해서 간단한 것 뭐라도 사서 나오려고 하거든요. 결국 간단한 세척용품이나 오일류기는 한데 ㅋㅋㅋ 😂

실제로 오늘도 재고정리 할인 바구니에 있던 야마하 슈퍼라이트 오일과 슈퍼슬릭의 트럼본용 슬라이드 오일을...!

야마하 오일류는 언제나 품질도 좋고 탄탄하다는 인상이 있었어서 '아니 요게 어쩌다 재고정리로 갔대요?' 하고 여쭤보았는데, 이 모델은 그렇게 잘 팔리지는 않았나 보더군요. 잠깐 검색을 해보니 이 슈퍼라이트 모델은 오일이 너무 얇은 관계로 리필을 거의 매일 해줘야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래서 그런건지...🤔쌓여있는 오일들도 좀 있어서 언제나 써볼런지 모르겠네요.

가면 항상 진열되어 있는 것들 중 흥미로운 아이들을 꺼내서 불어보곤 하는데, 오잉... 처음 보는 벤지 나팔이 있더군요.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버뱅크 2X ML 모델이라고 합니다.

2 벨은 약간 좁게 빠지는 편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소리도 더 모이고 직진적인 느낌입니다. 제 취향에는 예전에 베슨 메하를 불었을 때 만큼의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참 좋습니다. '아... 역시 난 이런 쪽 나팔들이 좋네' 하고 무심코 웃게 되네요.

고(故) 존 두다 어르신 아버지가 벤지의 오른팔이셨다고 하지만, 도메닉 칼리키오와 딱히 접점은 없을텐데도 신기하게 칼리키오와 비슷한 향기가 물씬 납니다. 엘든 벤지, 도메닉 칼리키오, 빈센트 바하 모두 처음 만들었던 나팔은 프렌치 베슨의 카피였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럴까요? 아니면 단순히 파츠들을 같이 썼던 것일까요? 바하는 이제 완연히 다른 느낌을 띄게 되었지만, 요 베슨-벤지-칼리키오 흐름의 나팔들이 저에게는 가장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가볍고 날렵하게 빠진 디자인, 산뜻한 취주감, 군더더기 없이 맑고 단단한 사운드.

그런데 이놈이 좀 골때리는게 리시버에 둥그렇게 자국이 나 있더라구요. 아니 이건 왜 이래요?? 하니까... 리시버가 너무 얇아서 세월 지나면서 마우스피스 섕크에 밀려서 벌어졌다고(...) 헉 ㅋㅋㅋ 🤣

얇긴 얇더군요(...)

그래도 판매자 분이 오스문(Osmun)에 부탁해서 대체품을 구해놓았다고는 하더군요. 갈아 끼우지는 않았지만 파츠는 같이 있다고.

또 하나 꺼내어 불어본 건 진열장 아랫줄, 맨 오른쪽에 있는 금빛 척 핀들리 모델입니다. 원래 척 핀들리는 칼리키오 1S/2 의 오랜 사용자로 유명한데 반 라아가 이 커스텀 모델을 만들면서 옮겨갔죠. 반 라아 본인도 칼리키오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느낌을 비슷하게 재현하면서도 기계적 안정성을 높이고, 반 라아 특유의 밀도감도 더해진 것이 느껴집니다. 예전 1962 커스텀 모델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빠르고 / 가볍고 / 밝은 방향의 디자인도 소화할 수 있으면서도 이렇게 일정 이상의 기계적, 혹은 만듦새 적인 측면에서의 안정감과 소리의 밀도감... 혹은 양쪽 전반에서의 특유의 두터움은 반 라아 고유의 특징이라고 느껴지네요.

다음 글에 이어서-

 

3월 14일 #2 - 울벤 스터비 밥 (Ullvén Stubby Bop) 뮤트, 시드니 밴드 악기점

- 1번 글에 이어서.디에페스에 가면 뮤트들도 곧잘 둘러보곤 하는데, 프로텍에서 뮤트를 만든다는 건 새삼스럽게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하. 카본 파이버 재질 뮤트는 엄청 쿨하긴 한데 스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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