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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마우스피스

마우스피스 블라인드 테스트

by J.5 2025. 6. 1.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갖고 있는 마우스피스를 전부 꺼내서 조금씩 불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녹음되는 음색의 차이를 좀 보고 싶어서 해 보았는데... 워밍업을 제대로 안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더블버징이 왜이리 터지는지 큿... ㅜㅠ

※ 유튜브 사이트에서 보시면 설명 란에 타임스탬프(시간표)를 찍어두었으니 비교하기가 조금 수월할 겁니다.

해놓고 나니 뭔가 복합적인 감정이 듭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실제로는 꽤나 고생스럽고, 또 막상 해놓고 나니 너무 심심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으음... 😂 조금 부끄럽네요.

녹음한 분량...

실제로는 16마디씩 녹음을 했는데, 나팔 두 대 x 마우스피스가 11개라 22번을 반복하기엔 너무 늘어질 거 같아서 8마디씩만 사용하였습니다. 원래 생각에는 이렇게도 한번 하고, 추가로 좀 더 다이나믹하거나 위쪽 음역대를 다루는 연주도 녹음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지치더라구요 ㅜㅠ 연주가 힘든건 아닌데 기력이...

이런 테스트가 왜 보기 힘든지 십분 이해가 가는 것이, 마우스피스들간의 차이는 물론 존재합니다만, 그것을 온전하게 담아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주법이 조금만 달라져도, 마이크와의 거리나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부는 사람의 그때그때 느낌이 조금만 달라져도 소리에 영향을 주다보니, 마우스피스 외의 모든 것을 동일조건에 둔다는 것 자체가 엄밀히는 불가능합니다. 녹음하다가 지쳤다는 것이 아무래도 이런 데에 계속 신경을 쓰다보니... orz

얘를 데려다 쓸 수 있으면 가능할 지도...

이 녹음에서는 1옥타브 음역대에서 Mf~Mp (메조포르테~메조피아노) 정도 크기로만 조곤조곤 불다보니 각 피스들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 와중에도 확실히 도드라지는 애들이 있기는 한데, 듣는 분들 입장에서는 너무 미세한 차이일지도...? 🤔

테스트해본 결과 역시도 두가지 상반된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하나는 톤 자체의 차이는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체감되지 않는구나 하는 것. 디자인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한데, 큰 틀에서의 디자인 컨셉이 비슷한 경우는 솔직히 블라인드 테스트로 하면 잘 모를 정도네요. 예를 들면 위에서 톤 차이가 두드러지는 애들이... ACB의 MV3C, 모넷, AR, 웻지 이런 애들은 확실히 차이가 좀 나고, 나머지 녀석들은 차이가 나더라도 일정한 범위 안에 머무릅니다. 물론 여기에다 음역대나 유연성, 다이나믹을 추가하면 차이가 더 뚜렷해지겠지만요.

또 다른 생각은, 그럼에도 가만히 들어보면 대부분 평소에 가졌던 인상대로의 특징들이 나온다는 점? 예를 들면 웻지 같은 경우 칼리키오랑은 정말 좋습니다만, 반 라아와는 어딘가 미묘하게 합이 안맞는다는 인상이거든요. 소리가 안 산다고 해야되나. GR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개성이 드러나지 않아서 약간 놀라(?)웠습니다만, 사실 이번 같은 녹음에서는 그게 정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꽉찬 배음이나 울림, 컨트롤에 대한 반응 이런 것들은 전혀 반영이 안될 환경이었는지라... :) 그리고 AR은 소리의 모양이 좀 넓다고 느꼈었는데, 막상 이렇게 벨 반대편에서 들어보니 생각보다 낫네요.

녹음 순서상 칼리키오를 뒤쪽에 넣었는데, 사실 반 라아가 자기 색깔이 더 강한지라 피스 차이가 상대적으로 좀 덜 납니다. 순서를 바꿀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 그리고 궁합이라는 게 있는지라, 무조건 피스마다 결과가 똑같은 게 아니에요. 어떤 면에선 반 라아가 피스를 더 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 일반 나팔과는 조금 다른 만큼, 아무거나 막 던져준다고 잘 받지가 않는?

나중에 반주를 깔고 믹싱에 들어가면 그 때는 또 나팔과 피스에 따라서 받는 (반주를 뚫고 나오는) 소리가 또 다를 수 있는데... 그것까지 일일이 테스트해서 비교 영상으로 만들기는 어렵구요 ^^; 다만 요런 세세한 차이들까지 보다보면 새삼 참 무궁무진하구나~ 싶습니다. 그냥 이렇게 한번 짚어주고, 나중엔 시시콜콜한 것들은 다 머리에서 지우고 연주에만 집중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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