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마우스피스를 좀 알아볼까 해서 문의를 해보니 딱히 답장이 오지 않아서 좀 둘러보았습니다. 새로 나온 3세대 (Gen3) 모델의 마감은 한 가지로 전부 통일했는데, 사람들 이야기를 보니 림의 입술이 닿는 부분부터 컵 안쪽까지 전부 다 매트 (샌드블라스트) 마감을 해버렸다고 해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마감재도 금(골드)는 아니라고 그러고... 그 전까지도 품질관리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하고, 분위기가 굉장히 흉흉해 보입니다. (예전에 공급망을 크게 바꾸면서 운송에도 심각하게 차질을 빚었던 것 같은데, 이건 코로나 상황이 있었으니 참작이 가능하겠습니다.) 그 동안 물밑에서는 뭐가 일이 많았나 보더군요. 협력사라던가, 여러 방면에서 부침이나 바뀜도 끊임없이 있었던 듯 하고 말이지요.
예전에 로터스와 AR 레조넌스가 너무 비슷해서 무슨 관계인지 궁금하다고 한 적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연관이 있는 것이 맞았나 봅니다.
AR 레조넌스 사장인 안토니오 (Antonio Rapacciuolo) 씨가 (사장이라고는 하지만 낮에는 항공관제사로 일하고, 부인 분이랑 둘이서 하는... 개인 공방에 가깝다고 하네요) 트럼펫헤럴드의 로터스 마우스피스 스레드에서 이름이 언급되자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원문):
[ Divitt Trumpets: They started out working together as AR but things happened and they parted ways and Adam formed Lotus. ]
Not at all, I started by myself, I made everything myself, designed, prototyped, tested and so on. A couple of years after I started Rapa wasn’t happy with Monette anymore, started using my mouthpieces on Monette’s horns, had a big fight with Monette and we both flew to the UK to test the first 3 prototype horns made with parts of mine and of Taylor’s. He started using my horns with my mouthpieces, did so for quite a while. I parted from Taylor after 9 horns (he wasn’t able to make them in a consistent way) and I slowly learnt how to make them myself with the help of a few friends (you included! ) Several months later Taylor started making Lotus horns for Rapa. After many trumpet players told Rapa way too many times his personal “Lotus” horn had Resonance engraved on it he had the receiver (my threaded kind, which he badly tried to copy, unsuccessfully) cut by Taylor and swapped for a normal one. (There are videos online of the 3+1 horn with my threaded receiver and mouthpiece) A 100 mouthpieces of mine that were supposed to be sold at a Brazilian trumpet conference have instead been taken by Rapa to several mouthpiece makers to be copied, some accepted, some didn’t. Very sad story, some mouthpiece makers should just be ashamed of themselves. Funny how the Italian guy that collaborates with Rapa on mouthpieces bought some of mine for cornet, piccolo and flugelhorn from one of my dealers. Lots of money vanished, a big lesson learned. Last time I checked (one month ago) Lotus horns were made in Texas, previously in Poland, the Netherlands, England and I heard they will be made in Italy soon. Not by me, that’s for granted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캐나다의 디빗 트럼펫이 다른 회원에게: AR 레조넌스와 아담 라파는 처음에 AR로서 같이 작업했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결별하고 아담이 로터스를 설립했지. ]
위 글에 대한 답글 (2022.6.16):
전혀. 난 혼자서 시작했고, 전부 내 스스로 만들었어 - 디자인, 프로토타입 개발, 테스트 등등 말이지. 내가 시작하고 2~3년 쯤 지나서 라파는 모넷에 더이상 만족하지 못하게 됐고(*), 모넷 나팔에 내 마우스피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라파가) 모넷과 크게 싸운 뒤에 우리는 둘 다 영국으로 날아가서 나와 테일러의 부품들로 만든 첫 3대의 프로토타입 나팔들을 테스트하러 갔어. 라파는 내 나팔과 마우스피스들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꽤 오랫동안 그렇게 했지. 나는 9대까지 만든 뒤에 테일러 측과 헤어졌고 (일관성 있게 만들지를 못했음), 몇몇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너도 포함해서 말이야!) 천천히 직접 제작하는 방법을 익혀나갔지. 몇 달 뒤, 테일러에서 라파한테 로터스 나팔들을 만들어주기 시작했어. 그리고 라파가 본인이 개인적으로 쓰는 "로터스" 나팔에 '레조넌스' 인그레이빙이 돼 있다는 얘기를 여러 트럼펫 주자들한테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나서는, 테일러에게 부탁해서 리시버를 잘라내고 (내가 만든 나사형 타입인데, 카피해보려고 용을 썻지만, 실패했지) 일반적인 걸로 바꿨어. (나팔 3대+1대에 내 나사형 리시버랑 마우스피스가 있는 영상들이 인터넷에 있음) 브라질의 한 트럼펫 컨퍼런스에서 판매할 예정이었던 내 마우스피스들 100개는 브라질에서 팔리는 대신 라파가 여러 마우스피스 제작사들한테 가져가서 카피를 의뢰했고. 받아들인 사람들도 있고, 거절한 사람들도 있지. 아주 슬픈 이야기야. 몇몇 마우스피스 제작사들은 그냥 부끄러운 줄 알아야 돼. 라파랑 협업하는 이태리 친구가 재미있게도 내 딜러들 중 한 군데에서 코넷, 피콜로, 플루겔혼 용 피스들을 구입했더군. 거금의 돈이 증발했고, 큰 교훈을 얻었어.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엔 (한 달 전) 로터스 나팔들은 텍사스에서 제작되고 있었는데, 그 전에는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이었고, 곧 있으면 이태리에서 만들어질거라는 얘기가 들리던데. (*만드는 사람이) 나는 아니야, 그건 장담하지.
*1: "AR의 시작을 둘이 함께 했다"는 것으로도, 혹은 "둘의 관계는 처음에 협업으로 시작했다"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데, 안토니오는 전자로 받아들여서 반론을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2: 데이브 모넷과 트러블이 있었다는 건지, 아니면 모넷 사의 제품들에 더이상 만족을 못했다는 건지는 불분명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갈수록 업계에서 아담 라파와 로터스 측을 손절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안토니오 AR 사장님의 위 글은 파장이 큰 발언이라 생각해 옮깁니다만,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니 가타부타 사견은 첨가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로터스 악기와 마우스피스를 극찬하는 사용자 분들도 계시고, 아담 라파나 로터스 측의 답변도 없고 말이죠. 연주자로서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월클급 실력인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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