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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3년도 절반이 넘게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지 않나요?
저는 6월에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만의 연습에서 벗어나서, 공연이든, 단체연주든, 레슨이든... 뭔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아서요. 30분이라는 시간은 사실 온전한 레슨을 하기에는 좀 짧은 시간입니다만, 뭔가 그 동안의 관습이나 소위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고, 상호작용하면서 피드백도 듣고 하는 것 자체가 목표인지라 불만없이 하고 있습니다. 수강생이면 연습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레슨을 마치면 가게가 닫을 때까지 몇시간 동안 실내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입니다. 이번 2주간은 방학 기간이라 쉬고, 다음 주부터 다시 볼 텐데, 10월에 이사를 할 거 같아서 이번에도 한달 정도 다니고 일단은 또 중단할 것 같습니다. (집 때문에 걱정이 참 많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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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레슨 노트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날짜 - 그 날 다뤄본 곡 - 기타 메모):
6/3 Ease On In (제임스 모리슨) 40초 롱톤
6/10 Melon Men (Snidero 재즈 컨셉션中) 고스트 노트 / 그로울링
6/17 You and Me (MEUTE) 고음에서 더 부드럽고 둥글게 / 단순함은 좋은 것 / 소리의 표현
6/24 Blue Bossa (Gm), Don't Know Why (노라 존스) 자유롭게 즉흥연주
7/1 Orange Coloured Sky 릴랙스 / 두툼하지만 크지 않게 / 실수하더라도 끝까지 주욱 연주할 것
방학과제? Sir Duke (스티비 원더) 시도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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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도 이제는 업무를 마치고 혼자 남아서 1.5~2시간 정도 연습을 하다 갑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5시~5시 반 쯤에는 마치기 마련이라, 보통 7시 반까지 연습을 하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네요. 이렇게 연습할 공간과 시간이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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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을 받는 뮤직샵이 상당히 오래되었고, 지금은 돌아가신 창업자 분께서 트럼펫 연주자셨던 지라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지오 책이 있길래 흥미가 동해서, 요즘은 마지오 훈련을 해 보는 중입니다. 하기가 아주 간편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왼쪽에 있는 책은 집어들긴 했는데... 한동안 손 댈 여력이 없을 듯 합니다.
마지오 연습을 하면서 뭔가 깨달은게 많이 있는데, 이건 좀 더 해보고 다음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팝스 맥러플린이나 아담 라파 (관련 영상 #2), 예전 켄 라슨의 세팅법이라던지... 얘기하던게 전부 다 마지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두 '마지오'라고 얘기하면 좀 과장일 수도 있지만, 뭐랄까. 현대 실용음악 계의 (특히 미국) 트럼펫 주법에 이 '팔자주름 안쪽으로 부는' 주법의 영향력이 정말 지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고민하던 여러 부분들에 돌파구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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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디저리두도 하나 더 샀습니다. 비행기에 싣을만한 물건은 아니라 한국 집에 두고 왔는데 이게 계속 좀 생각이 나더라구요. 입술 풀기도 좋고, 전반적인 마지오 시스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겸사겸사 샀습니다.
요즘은 마지오 주간별 루틴을 한번 하고 나서 다른 루틴 연습은 하지 않거나 간소하게만 하고, 나머지는 곡 연습을 더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근래 간간히 얘기했지만 그 동안 너무 루틴 훈련에만 치중해 있다보니 '음악'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잊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어서요. 과도한 루틴 연습이 오히려 해가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얼마 전에 우연히 본 로이 하그로브의 솔로 연주가 참 좋다 싶어서 조금씩 따보고 있는 중입니다. 곡 자체도 뭔가 참 오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Darn That Dream'.
사실은 귀로만 따야 되는데, 손꾸락이 눈앞에 보이니 편한걸 찾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여담으로 하다 보니까 곡이 왜 아다리가 안맞지... 싶어서 역순으로 채보해보니, 아마도 앞서서 연주하던 주자가 나가고 이어받는 과정에서 조금 늦게 들어오게 된 것 같더군요.
이뿐이들 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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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는 별러오던 나팔들 세척을 했습니다. 한두달에 한번은 해주는게 좋다는 이야기도 옛날에 들었는데, 이래저래 하다보니 이제는 분기 당 한번... 혹은 그 이상으로 주기가 길어진 것 같아요 ㅜㅠ 체감상으론 1년에 한두번이나 해줄까 말까 싶을 정도로? 나팔이 많아지고 다 조금씩 돌려쓰다 보니 더 그렇게 된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 나팔에 별 이상이 느껴지지 않으면 크게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공생들 중에 팔 때까지 한 번도 세척 안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뭔가 왜 그런지 느낌을 알 것도 같더군요 하하... 그리고 평상시에는 리드파이프랑, 하는 김에 튜닝 슬라이드까지 솔질만 한번씩 해주면 사실 내부에 뭐가 크게 쌓이는 건 아니니까요. 칼리키오 같은 경우는 밸브/피스톤 재생을 하고 난 다음에 이제 좀 길이 들은 것 같아서, 오일을 바꿔주기 전에 한번 해 준 것이고, 반 라아의 경우 한국에서 약 1년을 가만히 있던 녀석인데 데려와서 이제서야 씻겨줬네요. 한국에 보내기 바로 얼마 전에 가게에 세척을 맡겼었던 녀석이라 상태를 크게 걱정하거나 하진 않았지만요.
향후 포스팅 예정
영상 번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내심 고민이 있었는데, 가능한 (=허락받은) 것들로 일단은 좀 해볼까 합니다. 그 외에는 밀려있는 마우스피스나 뮤트 리뷰도 있고 (추가로 로터스 마우스피스도 하나 주문해볼까 하는 중), 주법에 관해서는 '분리' 개념에 대해서 좀 쓰고 싶구요. 얼마 전에 댓글로 이야기가 나온 토니 프루셀라 이야기도 옮겨볼까 싶고. 위의 'Darn That Dream' 곡과 솔로에 관해서도 조금 더 분석적으로 접근을 해볼까 하는 중입니다. 아 참 마지오 관련 글도 쓰기로 했죠? 어후~ 이럴 때는 1주일에 한번 쓰는 것도 부족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제가 가진 것 이상으로 아는 척, 할 수 있는 척을 하지 말자고 항상 주의는 합니다만, 이번에 나무위키의 트럼펫 항목이 재편된 걸 보니 엄청나게 방대해져서, ~물론 조금씩 보태거나 수정하고 싶은 부분들도 있지만~ '아, 나는 전문가인 척을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나이가 조금 드니, 요즘은 이런 것들이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전까지는 뭔가, 내 뜻대로 무언갈 하기 위해 억지스럽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할 수 있는 것으로, 가볍게 가볍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구글 광고를 몇년 전부터 등록해 놓았는데 최근 들어 활성화 + 연동이 되는거 같네요.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요란스럽지는 않게 하려 합니다만, 흥미롭거나 마음에 드는 광고가 있으면 한번씩 눌러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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