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멤피스 토박이로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멜빈 존스와의 인터뷰입니다.
유튜브에서 영어로 된 트럼펫 강좌(?) 영상을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요 근래 '트럼펫 구루스 행' (Trumpet Gurus Hang) 시리즈가 많이 올라오는 걸 보셨을텐데, 개인적으로 참 부러운 컨텐츠입니다. 좋은 정보가 많아서 얻을 것도 많고... 한번에 한명씩 초청해서 대담을 나누는 포맷인데 보통 1시간이 넘어가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이다 보니 장단점이 있습니다.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편한 분위기는 장점이지만, 핵심이 딱 집약되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이지요.
예전에 미국 트럼펫 학파들 간의 토론 시리즈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일관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로이 포퍼 교수님께 이메일로 문의도 보내봤지만 답장은 오지 않고...😂
이 인터뷰가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 일관성에 관한 한가지 접근법을 알려준다는 점, 그리고 여러 군데에서 다뤄지는 기초적인 문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굉장히 듣기 편하게 풀어놓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학문적이면서도 술술 들어오는... 뭔가 멜빈 존스 선생님 특유의 스타일이랄까요?
저 개인적으로도 이 영상을 보면서 이런저런 기억들이 많이 지나갔는데... 잘 불리던 어느 시기에, 저는 한 박자에 '허업'하고 숨을 마시고 있었는데, 선생님 A는 왜 그렇게 빨리 마시냐고, 두 박자에 나눠 마시라고 하셨고, 선생님 B는 '허업'이 아니라 '히익' 하고 숨을 마시라고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그냥 제가 편하게 하는게, 적어도 그 때 저한테는 맞았습니다. 오히려 선생님들의 지시를 억지로 따르려다가 역효과만 일어났었지요. 그렇다고 선생님들의 말씀이 틀렸냐? 라고 하면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 나중에 보면 다 그 나름의 메커니즘과 이유가 있거든요. 하여튼 그 외에도 '첫 끗발이 전부다', '트럼펫은 멘탈 악기 / 도 닦는 악기 / 반(反) 본능적인 악기다'라는 얘기들도 제가 심심찮게 이야기한 것들이어서 생각이 나더군요.
그 외에는 '1년 동안 솔 불기'가 참 후덜덜한 일화로 다가왔는데... 참고로 이 영상에서 언급하는 '교수님'은 2009년에 작고하신 빌 필더 (William (Bill) Fielder) 교수님의 호칭인데, 멜빈 존스 본인도 션 존스 (Sean Jones)와 동문일 뿐 아니라, 제자들 목록을 보면 윈튼 마살리스, 테렌스 블랜챠드, 테렐 스태포드 등 탑급 주자들이 즐비한 분이십니다. 찾아보면 이 분의 클리닉도 유튜브에 6편 시리즈로 올라와 있는데,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디테일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멜빈 존스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들은 그 전에 올라왔던 것들과 통하는 것도 있는 반면, 뭔가 미묘하게 상충하거나 다르게 들리는 부분들도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암부셔가 75% 정도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거나, 숨을 마시는 방법, '바람'이란 워딩에 관한 견해라던가 등등). 이런 양상은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예전에 올렸던 동영상들 중에 '사람마다 이래라 저래라 말이 다르니 갈피를 못잡겠고 더 어렵다'는 요지의 댓글이 달린 적이 있는데, 이번 영상의 풀버전에도 거기에 관한 언급이 있고... 기술적인 강좌는 아니지만, 마음가짐이나 태도 측면에서 트럼펫을 익히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만간 관련 영상을 또 번역할 예정입니다. 향후 몇 번 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올해 안으로는...? 사실 본 영상의 원본 앞부분에도 좋은 얘기들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할지 계속 고민을 했는데... 그 쪽도 번역을 하고 넘어가는게 낫겠다 싶네요.
※ 2022.06.14 - 앞부분 번역 마쳤습니다(링크):
최근 글에 언급하였듯이 요즘 들어 생업에 변수가 생겨서, 포스팅을 정기적으로 하기가 다시 어려워졌습니다. 그래도 느린 호흡이라도 꾸역꾸역 틈나는대로 가보자 하는 생각입니다. 응원과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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