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음악작업이나 녹음, 녹화할때도 요긴하게 쓰이는 이시대의 필수품! 컴퓨터를 하나 새로 장만했습니다.
요즘은 전문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을 할 것이 아닌 이상 20~30만원대에도 충분히 좋은 컴퓨터를 살 수 있어서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동시에 뭔가 용도가 확실한 경우라면 여전히 총 가격대는 예전이나 큰 차이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컴퓨터를 맞추는 것도 성능적으로 보틀넥(병목) 현상이 일어나거나 여력이 남는 부분이 없도록 조합을 잘 맞추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어떤 어떤 시스템에는 램 성능이 큰 영향을 미친다던가 하는, '숨어있는 1인치'를 찾아서 최적의 성능을 노린다던지 하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새로 주문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3달 전에 파워가 죽어서 파워는 미리 사놓은 걸로(링크) 끼울 예정입니다. EVGA의 750W짜리 80plus Gold 제품이에요.
사실 자잘한 업그레이드는 해왔지만, 메인 컴퓨터로 쓰던 녀석이 올해 햇수로 12년째 되는 녀석입니다. CPU가 초기 쿼드코어로 장수한 켄츠필드 Q6600 이라는 녀석인데... 참 오래도 썼네요. 파워를 갈고 나서도 마더보드나 메모리 문제인지, 이상증세가 잦았습니다. 사실 그 전부터 이맘때쯤엔 바꿔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오랫동안 수고했다... 라는 느낌에 어딘가 짠한 마음이 듭니다.
새 컴퓨터 구성을 보시면 약간 의아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하드는 기존에 쓰던 ssd와 하드를 추가로 달았다가 차후 4테라 이상급으로 하나 더 끼울 때 즈음엔 스토어미로 묶어서 작업용 드라이브로 써보려고 합니다. 디스크 HDD의 용량이지만 SSD급 읽기속도를 보여준다고 해서 기대중이에요.
CPU / GPU 같은 경우는 캐드를 조금 배워볼 생각이고, 어쩌면 그쪽으로 전업할 생각도 있는지라 좀 찾아보았더니 쿼드로라는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를 보통 쓴다고 해서... 보니까 이녀석이 하위모델이 65만원,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모델은 100만원이 넘어가더군요(...). 차세대 (3세대) 라이젠도 기다려볼 겸 이 부분은 조금 추이를 보고 1년쯤 뒤에 업그레이드를 하던가 할 것 같습니다. 2400G는 시쳇말로 '존버'용이죠. 그래서 사실 지금 주문한 것을 기반으로 완성될 시스템은 본체만 100만원대 초중반까지 가는... 쿼드로까지 구입하면 200만원대 중반까지 갈 수 있는 컴퓨터입니다. SSD-메모리-메인보드 부품들의 '급'이 비교적 높은 것은 요런 연유입니다 하하.
M.2 카드는 삼성 970 EVO 병행제품을 살까 했었는데 시장에 풀린것도 뭔가 묘하고, 일반적인 가격이나 사후관리 등 생각했던 것보다 좀 불안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 차이 없다는 WD 것으로 했습니다.
케이스 추천
의외로 고민을 많이 한 것이 케이스인데요, 저는 요즘의 삐까뻔쩍(?)한 강화유리니 LED니 하는 것은 도통 마음에 안들어오더라구요. 원래 절제된 무광 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뭔가 유익한 글이 되고자, 이런 케이스들 4종 소개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열심히 찾아본 결과 물망에 오른 케이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넷 다 충분히 좋은 케이스들인데, 가격대 순으로 나열해 보았습니다. (이하 제품명에는 다나와 링크가 걸려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디자인 적으로는 안텍(Antec) P5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쪽에 통풍구가 없는 것은 개폐 가능한 전면 때문에 나름 상쇄된다고 보았는데, ODD 베이를 달아놓으면서 앞뒤 길이가 너무 길어지고 내부 공간이 휑해지는게 뭔가 영 꺼림칙해서 결국 뽑지 않게 되었네요.
쿨러마스터 마스터박스 E300L 역시 안텍 P5와 같은 단점을 공유하는데다가, PSU (파워) 자리가 상단이라는 점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파워가 위쪽으로 붙으면 열기가 유입되는 것도 그렇고, 무게중심이 위로 잡혀서 무언가 덜렁덜렁거린다는 느낌이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북유럽 (스웨덴) 출신 제품인 프랙탈디자인 社의 Mini C는 여러모로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였습니다만, 1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 정당화될만큼 (저에게 있어서는) 상대적 메리트가 크다고 보여지지가 않더군요. 하지만 확장 가능성이나 각종 베이들의 착탈 기능도 그렇고, 특히 상부가 뚜껑 형식으로 개폐된다는 점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써멀테이크 Versa H17 케이스는 찾고 찾다가 가장 마지막에 알게 된 케이스인데, 전면 디자인이 약간 심심하고 공기유입 면에서도 약간 물음표가 붙기는 했지만 여러모로 제가 찾는 것들 - 디자인, 구성, 크기, 상판 타공 등 - 이 빠짐없이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원래 상당히 고급 브랜드였던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퀄리티나 만듦새, 두께 등도 상당히 괜찮은 듯 하여, 결국 이 녀석으로 구입하게 되었네요.
추가로,
연식이 조금 된 케이스들 중에서도 추천할만한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Honorable Mention' 이라고나 할까요 :)
브라보텍의 디파이 B40 제품은 원래 시스템 구상을 하고 있을 때 일찍이 점찍어놓은 제품이었습니다. 측면유리 같은 경우는 별도 구입해서 메쉬로 바꿀 수 있고, 상판 유리는 아마 어쩔 수 없는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요란하다는 느낌이 없어서 괜찮게 다가왔네요. 마더보드를 눕혀놓는 방식이란 것도 좋았구요, 디자인도 개성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느낌이라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었는데, 나중에 보니 파워 수납공간이 부족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파워 깊이가 165mm 이하이거나, 모듈러 방식의 경우 160mm 이하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인윈의 EM048 USB 3.0 같은 경우는 예전에 거실용 무소음 (팬리스) PC를 만들때 한번 구입해서 아직 쓰고 있는 제품입니다. 깔끔한 디자인이나 크기 등 다 괜찮은데, 파워가 위에 붙고 상판 통풍이 안된다는 점이 약간 아쉬운 점이네요. 아직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쓰고 있지만, 염려되는 마음에 측면을 완전히 벗겨서 열어놓고 사용중입니다.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 죽지는 않은, ODD 드라이브가 필요한지 여부가 은근히 관건이 되는 것 같습니다. 크기나 내부공간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사람마다 시스템이든 케이스든 눈여겨보고 우선시하는 부분들이 다 다를테니 결국 판단은 각자의 몫인 것 같습니다. 의식의 흐름 비슷하게 풀어놓았지만 제가 나름대로 주목했던 장단점들을 적어놓았으니 참고 되셨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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