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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마우스피스

모넷 (Monette) B6 S1

by J.5 2018. 8. 28.

새로 받은 칼리키오(R27)을 불어보면서 이게 약간 (반쯤?) 모넷이나 테일러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모넷을 들여봤습니다. 이 나팔이 약간 어두울땐 굉장히 어둡고, 쨍할땐 확하고 표변하는 투페이스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모넷 특유의 느낌으로 좀 아우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구요. 제가 찾는 5 사이즈 전후에서는 가장 정석적인, 스탠다드 모델 STC B6 S1 입니다. 로울러를 쓰던 무렵, 한동안 B3 S3 를 주력 피스로 삼았던 때가 있어서 몇년 만에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담이지만 모넷의 모델명 작법에는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_-;)


이번에 구입하면서 파우치도 같이 데려왔는데,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굉장히 독특하더군요. 안감 재질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고무(?)로 되어 있습니다. 두텁기도 하고 반쯤은 스펀지 같기도 한데... 마우스피스 보호 측면에서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잠깐만 불어봐도 필이 딱 옵니다. 개인적인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하던 부분과 우려하던 부분이 둘 다 그대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네요.


펑퍼짐하면서도 허스키하고 넓은 모넷 특유의 톤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그 이상으로 와닿은 것이, 모넷 측에서 가장 크게 부각시키는 음정의 센터링이나, 입술 또는 피벗을 그대로 두면서도 연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 느껴지네요.


단점(?)은 역시 제가 원하는 소리에 비하면 너무 소리가 두텁다는 점입니다. 사실 얼마전에 불어보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 LT B6LD S1 모델이었는데, 어렴풋한 기억에 톤이 좀 얕았나 싶어서, 고를 수 있는 매물 중에 이녀석을 고른 것이거든요. 그런데 바하 메가톤스러운 이 스탠다드 블랭크는 ~ 예전에 로울러 C7 으로는 잘도 불었지만 ~ 역시 좀 헤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피스의 두께나 무게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이게 좀 와닿더라구요. 스탠다드 (STC) 블랭크가 아닌 LT 블랭크를 구했으면 또 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예상과 약간 달랐던 점은 호흡이 생각보다도 쑥 뻗는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다시 모넷을 들이려고 하면서 공부를 좀 해봤는데, 모넷 피스가 악기랑 안맞을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모넷 악기들은 저항점이 앞쪽(주자 쪽)으로 당겨져 있어서, 그렇지 않은 경우 피스와 악기간 밸런스가 안맞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칼리키오의 7번 파이프는 이런 부분에서 (묘사가 맞다면) 모넷의 저항과 흡사하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그전까지 다른 회사(GR)의 피스를 불다 불어서 그런지 차이가 꽤 있네요. GR도 저항감이 뻑뻑한 회사는 아닌데... 참고로 프라나(Prana) 모델들이 이런 모넷 특유의 성향이 더 극단적으로 두드러지는 스타일이라고 그러더군요. 


또 한가지는 음이 움직이는 느낌을 보니 갭이 좀 적은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옛날 STC3 스타일의 뭉치피스를 써본 적이 있는데, 칼리키오는 리시버가 좀 깊이 들어가는 편이라서 피스가 살짝 헛돌더군요.


불어보고 딱 마음에 들면 계속 쓸 생각이었는데 음... 어찌할지 고민중입니다.


참고로 이 피스는 잠깐 불어본 것 뿐인데 바로 리뷰를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지만, 모넷피스의 경우는 '처음에는 확 좋다가', 적응기간동안 또 뭔가 이상해졌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익숙해지면서 다시 좋아진다고 하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서울의 레슨 선생님도 툭 던지신 말씀이 '모넷... 처음에만 좋지'였고, 저도 요전에 LT B6LD 피스를 다시 불어봤을때 예전 느낌과 달라서 좀 '어라?;'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STC B3S3 를 썼던 적이 있어서 적응하려면 좀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잠깐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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