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를 지나며 '휴식'에 관한 글을 올립니다.
사실 '쉼'에 관해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뭔가 읽을거리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지는 몇 달 되었습니다. 시간이 충분할 때에는 저도 연습실에 굉장히 오래 있는 편인데, 쉬는 시기에 그런 날들이 자주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과다 연습과 시간 분배 문제에 봉착하게 되더군요.
아래에, 그리고 향후 이어서 옮길 글은 미국 휴스턴 시를 중심으로 활동하시는, 에디 루이스란 분께서 게재한 글들입니다 (과거에 작성하셨던 글 두어개를 하나로 묶으셨더군요). 연말까지는 제가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조금씩 쪼개서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연습할 때에 충분히 쉬지 않는 트럼펫 주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울 정도다. 그 중 다수는 끊임없는 연주가 스스로를 연주불능으로 만들 정도로 입술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모른다. 사람들이 “입술을 잃어버렸다”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를 얘기한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의 한가지 문제는 이것이 달리기를 너무 많이 한다거나, 헬스를 너무 심하게 한다거나, 그 외에 본질적으로 몸을 사용해서 무언가를 과하게 하는 것들과는 그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의 입술은 운동을 너무 오래했을 때에 다리에서 느껴지는 그런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사실, 내 경험으로는, 연습을 너무 오래 했는지를 알 수 있는 현실적인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내는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것뿐이다.
연습할 때에 자신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않는지 주의해봐야 할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 연습은 하지만 진전이 없다.
- 압력을 과하게 사용한다 (압력은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다).
- 연주가 어느 날은 잘 되고 어느 날은 안 되는 등, 기복이 들쭉날쭉하다.
- 음역대가 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된다.
- 소리(음색)에 일관성이 없고 편차가 심하다.
충분한 휴식을 가지는 데에 익숙해지기까지 나는 2년 정도가 걸렸다. 나는 연습들 사이사이에도 입술에서 나팔을 떨어트려놓지 않으려는 류의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렇게 쭉 두 세시간 동안 계속 연습을 하고는 했다. 쉬기 시작하면, 감을 잃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교재나 연습곡으로 쉼 없이 스스로를 혹사시키면서 붙들고 있는 것이 나에게는 의지할 구석이 되었고, 그것을 버린다는 것은 마치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것과도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극복해낼 수 있었고, 휴식을 취하는 데에는 속으로 느껴지는 것만큼 겉으로 드러나진 않는, 다른 이점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의 나에겐 연습은 마치 물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허우적대며 숨을 헐떡이는 것과 같이, 매 번의 연습시간이 나에게는 절박한 몸부림처럼 느껴졌다.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이제 나는 나팔에 접근하는 것이 전혀 절망스럽지 않다. 차분하고 맑은 정신으로, 더 좋은 판단을 내려가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당부하니, 내 조언을 듣고 지나친 연습은 하지 않도록 하라. 잘못하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것들을 잃게 될 것이고, 잘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심지어 그보다도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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